오전 4시의 새벽예불과 108배, 명상 요가수행을 마치고 소박한 아침공양을 먹고 나니 7시였다. 7시반에 선재길 입구에서 출발하여 걷기명상을 시작했다. 잠시 몸을 푸는 휴식을 제외하고는 쉬지않고 걸었는데, 대략 3시간은 더 걸린 듯하다. . 53인의 선지식을 찾아 길을 떠났던 선재동자와 같은 마음이 되어보는, 온전히 나만의 길을 걸었던 충만한 시간이었다
오대산 선재길은 월정사와 말사인 상원사, 두 천년 고찰을 이어주는 9㎞가량 옛길이다. 1960년대 월정사와 상원사를 잇는 446번 지방도로가 뚫리면서 옛길은 쇠퇴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13년 옛길을 복원해 천년늬의 옛길, ‘선재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선재(善財)는 불교 경전 ‘화엄경’에 등장하는 동자의 이름인데, 길에서 문수보살의 지혜와 깨달음을 얻은 선재동자처럼 이 길을 걷는 이들도 득도하라는 의미로 붙였다고 한다.
1400여년 전 신라의 자장율사가 중국 오대산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얻은 부처님 사리를 상원사 적멸보궁에 안치하기 위하여 걸었다고 하는 길이다. 자장율사가 창건한 월정사에서 시작하여 상원사로 올라가는 이십여 리(약 9km)에 이르는 오대산 선재길은 평탄한 듯 구비구비 길이다. 흐르는 계곡 물소리를 따라 징검다리도 건너고, 향긋한 전나무를 비롯한 숲속 길을 홀로 걷다 보면 마음이 고요하게 비워져 온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다. 이 길은 천년 세월 동안 월정사를 지키고 있어 ‘천년의 숲’이라 불린다. (2016, 05. 22.오대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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