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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금동원] 지하철 환승역에서

금동원(琴東媛) 2016. 7. 16. 09:32

 

[詩=금동원] 지하철 환승역에서

2016년 07월 15일(금) 11:50 [(주)포천신문사]
 
 
 
↑↑ 금동원 지구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계간문예작가회 사무국장, 계간문예 특별문학상 수상
ⓒ (주)포천신문사  
스크린 도어 문이 열리자마자
질식과 구토의 표정들이 뱉어놓은
한숨소리로 비루한 생의 길바닥은 순식간에 흥건해진다
우리 인간이거든

웅크린 회색빛 의지는
스마트 폰의 불빛에 모든 자존을 바치고
살갗이 부딪는 촉감에
흠칫 놀라지만 다음 역이면 조각조각 분리될 조립품이다
우리 기계잖아

백태 낀 동공은 잃어버린 꿈을 이야기하고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기호를 함께 섞어 마시지만
소음처럼 부딪치는 말들과 슬픈
고독의 발자국 소리를 구별해 내지 못한다

육식의 본능으로 질주하는 시간의 쳇바퀴는
일상의 속도에 맞춰 출발점과 도착점에
기막히게 사열하고
무표정과 무료함의 환승카드를 찍은 인간기계들은
스크린 도어 문안으로 순식간에 다시 휩쓸려 들어간다.



금동원 / 지구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계간문예작가회 사무국장, 계간문예 특별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