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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책 이야기

지조론/ 조지훈

금동원(琴東媛) 2016. 11. 24. 00:07

 

 

『지조론』

-조지훈 저 | 나남

 

  작가 소개

 

  趙芝薰, 본명 동탁(東卓) 경상북도 영양(英陽) 출생으로 엄격한 가풍 속에서 한학을 배우고 독학으로 중학과정을 마쳤다. 1941년 혜화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오대산 월정사 불교강원의 외전강사를 역임하였고 조선어학회〈큰사전〉편찬에도 참여했다. 1939년 〈고풍의상〉(古風衣裳), 〈승무〉(僧舞), 1940년 〈봉황수〉(鳳凰愁)로 〈문장〉(文章)지의 추천을 받아 시단에 데뷔했다. 고전적 풍물을 소재로 하여 우아하고 섬세하게 민족정서를 노래한 시풍으로 기대를 모았고, 박두진, 박목월과 함께 1946년《청록집》(靑鹿集)을 간행하여 ‘청록파’라 불렸다. 1948년 고려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4·19와 5·16을 계기로 현실에도 적극 참여하여 시집 《역사(歷史) 앞에서》와 유명한 《지조론》(志操論)을 썼다. 1963년에는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초대 소장에 취임하여 《한국문화사서설》(韓國文化史序說), 《한국민족운동사》(韓國民族運動史) 등의 논저를 남겼다.

 

  목차

 

  젊은이와 현실
  어떤 길이 바른 길인가 / 당신들 세대만이 더 불행한 것은 아니다
  세대교체론 시비 / 대학이란 이런 곳이다 / 교육과 정치 / 경국ㆍ경제ㆍ청빈
  야(野)에서 듣고 본 교회 / 일본의 사죄가 정상화의 전제 / 태반주인비(太半主人非)
  ‘사꾸라’ 론 / 금석이제(今昔二題) / 청춘의 특권을 남용하지 말라
  여름방학엔 무엇을 할까 / 의식주의 전통

  선비의 도
  지성과 문화 / 지조론 / 선비의 직언 / 인물대망론(人物待望論)
  거세개도설(擧世皆盜說) / 붕당구국론(朋黨救國論) / 대기무용변(大器無用辯)
  영욕무관책(榮辱無關策) / 의기론(意氣論) / 시인과 조신(操身)

  혁명에 부치는 글
  오늘의 대학생은 무엇을 자임하는가 / 4월혁명에 부치는 글
  혁명정신은 어디로 갔는가 / 군사혁명에 부치는 글 / 혁명정신은 하나이다
  큰일 위해 죽음을 공부하라 / 우리의 신념에 의혹은 없다 / 혁명정부에 직언한다
  그들은 과연 비애국적이며 무책임하고 옹졸한가

  민족의 길
  건국이념을 밝히라 / 전국학련에 보내는 메시지 / 일선의 사병들에게 / 전란의 교훈
  국민도(國民道)의 수립에 대하여 / 이도(吏道)ㆍ민풍ㆍ군기 / 민주주의 군대를 위하여
  썩지 않은 민족정기를 후세에 바로 전하라 / 나라를 다시 세우는 길

  문화전선에서
  민족문화의 당면과제 / 정치주의 문학의 정체 / 전시문화운동의 정로 / 안정의 득실
  국보 해외반출을 반대한다 / 구철자법 사용령에 항(抗)하여 / 1956년의 문화계 전망
  문화보호법의 맹점 / 문화단체 무용론 시비 / 문화단체 운동의 새 방향
  문단통합에 앞서야 할 일 / 신춘문예작품 응모에 관련하여 / 한국불교를 살리는 길
  독선심의 장벽 / 교육ㆍ문화정책상의 비판과 제언 / 문화건설은 병행해야 한다

 


  출판사 리뷰

 

  지조(志操)란 것은 순일(純一)한 정신을 지키기 위한 불타는 신념이요, 눈물겨운 정성이며, 냉철한 확집(確執)이요, 고귀한 투쟁이기까지 하다. 지조가 교양인의 위의(威儀)를 위하여 얼마나 값지고 그것이 국민의 교화에 미치는 힘이 얼마나 크며, 따라서 지조를 지키기 위한 괴로움이 얼마나 가혹한가를 헤아리는 사람들은 한 나라의 지도자를 평가하는 기준으로서 먼저 그 지조의 강도를 살피려 한다. 지조가 없는 지도자는 믿을 수가 없고 믿을 수 없는 지도자는 따를 수가 없기 때문이다. … 지조는 선비의 것이요, 교양인의 것이며, 지도자의 것이다. 장사꾼에게 지조를 바라거나 창녀에게 지조를 바란다는 것은 옛날에도 없었던 일이지만, 선비와 교양인과 지도자에게 지조가 없다면 그가 인격적으로 장사꾼과 창녀와 가릴 바가 무엇이 있겠는가.
― [지조론] 중에서

 

 

 

 

 

 조지훈(청소년이 읽는 우리 수필 3)

   http:// booklog.kyobobook.co.kr/ys325636

 

    평소 조지훈선생님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승무’라는 시와 청록파의 일원이었다는 사실 정도였는데 마침 ’청소년이 읽는 수필’이라는 도서로 선정된 것을 보고 그 분의 생활의 숨결과 느낌을 꼭 한 번 읽어 보고 싶었기에 선생님이 살았던 시대를 생각하면서 읽어 내려갔다.선비적인 면모와 사조에 사색할 여지가 많다는 것을 느꼈다.특히 청년시절 일본의 묘심사에서 본 돌에  대해 관심을 갖으시면서 돌을 주제로 한 이야기가 특별히 눈에 띄었으며 용어가 요즘 청소년들에게는 생소하면서도 문학적인 가치가 뛰어난 작품들로 엄선되어,그들에게는 우리의 전통과 유머,맛과 멋등을 제대로 알고 사색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바라고,이 글을 읽으면서 마치 조지훈선생님께서 넓은 강당에서 청소년 및 일반인들에게 한 편의 인생담과 교훈,재치등을 설파하시는 듯한 느낌이었고 사색의 오묘한 맛을 자아내게 했다.

  돌의 맛---> 낙목한천(落木寒天)의 이끼 마른 수석(瘦石)의 묘경을 모르고서는 동양의 진수를 얻었달 수가 없다고 한다.마당귀에 작은 바위를 옮겨다 놓고 물을 주어 이끼를 앉히는 것이라든지 흰 화선지 위에 기골이 늠연한 덩어리의 물체를 그려 놓고 석수도라 하며 좋아하던 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흐믓해진다 했다.우리 선인들의 정적인 한가함을 만끽할 수 있었음을 느낀다.

  한국의 유머는 기발하기보다는 은근하고 심심한 숭늉 같으면서도 버리기 어려운 운치가 있고 눈물이 스며 있고 농세가 있어 좋다고 한다.



  "선생님,사람 중에 제일 무서운 사람이 뭔지 아십니까?"
  "그건 괴한(怪漢)이란 사람입니다.신문기사 보세요.암살 미수자,강력 테러범,살인 강도,사람을 궂히는"놈은 모두 다 괴한이 아닙니까?" -  본문 -
 

  우리의 맛과 멋에서는 우리 선조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조상의 음덕을 기리며 못잊을 님을 기다리면서 만들어 낸 음식도 가지가지 임을 알았고 특히,임을 맞이 하면서 지은 시조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또한 실어 본다.



  겨울날 다스한 볕을 임에게 비취고저
  봄 미나리 살진 맛을 임에게 드리고저
  임에게 무엇이 없으랴마는 내 못잊어 하노라.



  여기에 나오는 미나리는 논에서 자라는 것이 아니고 맑게 흐르는 강물에 씻기며 자란 온 강 미나리로써 이른 봄의 얼음 속에서 파릇한 싹을 내미는 살진 미나리를 가리킨다고 하며 그 특상의 미나리를 그리운 님에게 음식으로 손수 만들어서 고이 대접하고자 한다.멋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독서에 관해서도 청소년들에게 힘있게 설파하셨는데,중요한 대목을 뽑아 정리하여 두는 습관,책을 읽은 뒤의 느낌을 요약,모르는 말이 나오거든 즉석에서 사전을 찾는 습관을 길러라,책을 쓴 저자를 생각해서라도 소중히 다루라고 애써 충고를 하시는 섬세한 마음을 간직하신거 같다.

  조지훈선생님은 또 정치하시는 분들에게 지조론을 내세워 정치인의 신념과 어떠한 불의에도 타협하지 말고 자신의 올바른 길을 관철하라고 제시하는등 지사로서의 면모도 보여주고 있다.

  선생님은 멋과 풍류를  아는 지조 있는 선비로서 널리 알려져 있고,사람 사이의 도리와 올바른 처세에 대한 도덕적 가르침인 <채근담>을 애독했다고 한다.컴퓨터게임등 사행성이 많은 쪽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들이 교양인으로서 우리의 옛 전통을 살리고 맛과 멋을 알며,지성과 실천을 통해 한국의 미래의 인문학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