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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

금동원(琴東媛) 2016. 11. 22. 21:21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 저/이순영 역 | 문예출판사

 

 

  러시아 원전을 직접 번역한 톨스토이의 중·단편 모음집
  19세기 러시아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 문호이자 대사상가인 톨스토이의 중‧단편 약 50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10편을 선별해 엮은 톨스토이 단편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가 문예 세계문학선 118번으로 출간됐다. 이 책은 영어로 번역된 책을 재번역한 것이 아닌 러시아 원전을 직접 번역한 것으로 원작의 의미를 더욱 충실히 전달한 의미 있는 작품이다

 

○작가 소개

  Leo Nikolayevich Tolstoy,Lev Nikolaevich Tolstoi 러시아의 소설가ㆍ사상가. 도스토예프스키, 투르게네프와 더불어 ‘러시아 3대 문호’로 일컬어지고 있다. 1828년 남러시아 툴라 근처에 있는 영지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명문 백작가의 4남으로 태어났으며 어려서 부모를 잃고 고모을 후견인으로 성장했다. 카잔대학에 입학했으나 중도에 자퇴했다. 1847년에 고향으로 돌아와 농장일에 전념했으나 실패하고 1851년에 카프카즈의 군대에 들어갔다. 1852년 처녀작 『유년시대』를 발표하여 투르게니에프로부터 문학성을 인정받기도 하였다. 그 후 러시아 농민의 비참한 현실에 눈을 뜬 그는 농민계몽을 위해 야스나야 폴랴나 학교를 세우고 농노해방운동에도 활발히 참여하였다. 
 

  그후 1869년에 완성한 『전쟁과 평화』로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었으며, 러시아의 현실과 고통받는 러시아 민중의 삶을 여러 각도에서 포착하여 생동감 있게 그려내 오늘날까지도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 문호로 인정받고 있다. 1870년대 후반기에 수많은 정신적 갈등과 고뇌를 겪고 난 뒤 홀연히 농부로 변신하였으며 1885년에는 뽀스레드니끄(중개인이라는 뜻) 출판사를 만들어 러시아 민화와 복음서의 진리를 대중에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민 책들을 펴내기 시작했다.

  1870년대 후반 『안나 카레리나』의 마지막 몇 장을 쓸 무렵 그는 모든 것을 무의미한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죽음에의 공포에 사로잡혀 인생의 의미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게 된다. 결국 삶의 의의는 과학이나 철학도 설명할 수 없고, 이성의 힘에 의지해서도 해결되지 않으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는 민중의 태도에서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녀의 비극은 사회 가치에 대한 대안을 추구하는 레빈의 행위와 평행을 이루는데, 레빈은 자신의 영지에 있는 농부들 사이에서 해답을 찾는다. 『안나 카레리나』에서 정신적 위기와 극복이 이른바 톨스토이의 회심(回心)이며 『참회록』 속에 서술된 고백의 내용이다. 여기서부터 톨스토이는 현대의 타락한 그리스도를 배제하고 원시 그리스도에 복귀하여 근로, 채식, 금주, 금연의 생활을 영위했다. 원시 기독교의 소박성을 지닌 포괄적인 비전에 부합된 삶을 살려고 노력함으로써 예언적인 현자가 되었다. 톨스토이는 그렇지 않으면 뒤얽혀버렸을 인생에서 자기 책의 핵심을 형성해 주는 인생의 의미를 끊임없이 추구했다.

  도덕적 필연성과 합리적 기독교 윤리에 바탕해 농민적 무정부주의, 악에 대한 무저항 정신으로 대변되는 그의 사상은 한때 전 서계로 퍼져 톨스토이즘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후 수많은 평론과 소책자, 교훈적인 단편소설 등을 통해 사랑과 믿음으로 가득 찬 삶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주장하고 인간이 만들어낸 정부, 교회 등의 제도와 사유재산을 부정하는 자신의 견해를 전파했다.

  톨스토이의 걸작 『전쟁과 평화』는 나폴레옹 침략 사건을 러시아의 여러 가정 문제를 통해 그려낸 거대한 서사시다. 이 작품에서는 특히 자신들의 삶 속에서 중요성과 의미를 찾고자 하는 두 사람, 즉 안드레이 볼콘스키 왕과 피에르 베주호프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톨스토이는 남은 생애를 자신의 원칙에 따라 살려고 노력하는 한편, 자신의 철학을 책으로 구현하면서 보냈다. 종교적 전향 이후에는 비록 도덕주의자 톨스토이가 인생과 인간 경험의 활력 및 다양성을 뛰어나게 포착해 낸 예술가 톨스토이보다 우세할지라도, 그 시기에 나온 작품들 가운데 일부는 그의 가장 훌륭한 작품에 속한다. 특히 『이반 일리치의 죽음』(1886)과 『크로우처 소나타』(1891)가 그렇다.

  톨스토이의 신비주의와 금욕주의는 헌신적인 추종자들을 매혹시킨 반면, 아내와 가족으로부터는 그를 소외시켰다. 82살 되던 해 그는 그의 가르침과 그의 개인적 부유함의 부등으로 괴로워하던 중, 그의 아내와 말다툼 한 후 집을 나왔다. 3일 후, 1910년 11월 20일 빈촌의 정거장에서 폐렴으로 죽었다.

  러시아 민화에 기반을 둔 『바보 이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인간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등과 같은 짧지만 진정한 교훈을 주며 삶의 의미를 반추하게 하는 작품들을 써내기도 했다. 그 외의 작품으로 『교의신학비판』,『참회록』,『나의 신앙』,『부활』,『유년시대』,『소년시대』,『청년시대』,『세바스토폴 이야기』, 『카자흐 사람들』,『빛이 있는 동안 빛 가운데로 걸으라 』,『어떻게 전쟁을 끝낼 것인가』등 다수가 있다.


  작가 한마디: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때는 현재이며,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며,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다.

 

  ○목차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있다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
  촛불
  세 가지 질문
  바보 이반
  노동과 죽음과 병
  불을 놓아두면 끄지 못한다
  두 노인
  대자

 

  ○책 속으로

 

  제가 사람이 되어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제 힘으로 스스로를 보살필 수 있어서가 아니라 지나가던 사람과 그의 아내가 사랑과 온정을 베풀어주었기 때문입니다. 부모를 잃은 그 아이들이 살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를 보살필 수 있어서가 아니라 이웃집에 사는 한 여인이 따뜻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가엾이 여기고 사랑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렇듯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 대한 걱정과 보살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 있는 사랑으로 사는 것입니다."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중에서

  "어제 그 구절을 읽으면서, 그리스도를 정성을 다해 맞이하지 않은 그 사람 생각을 했어요. 만일 예수님이 내게 오셨는데 나도 그 바리새인처럼 행동한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도 했고요! 그 사람은 어떻게 예수님을 전혀 대접하지 않았는지. 그런 생각을 하다가 잠이 들었는데, 잠결에 누가 날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잠에서 깼지요. 누가 이렇게 속삭이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어요. '기다려라. 내가 내일 갈 것이다.' 그 말이 두 번이나 되풀이되는 거예요. 그 소리가 자꾸 머릿속에 맴도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혹여 주님이 오실까 기다리게 되네요." --- 「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있다」 중에서

  "아, 정말 대단하구려! 엄청난 땅을 차지했어요!"
바흠의 하인이 달려가서 바흠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바흠은 일어나지 못하고 입에서 피를 쏟았다. 그리고 숨을 거두었다! 바시키르 사람들이 혀를 차면서 이 딱한 광경을 지켜보았다.
하인은 삽을 들고 바흠의 머리에서 발끝까지 길이에 맞춰 무덤을 파고 그를 묻었다. 바흠이 차지한 땅은 그 3아르신(1아르신은 약 70센티미터)이 전부였다. ---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 중에서

  큰 도깨비는 이반의 나라를 다니며 군사를 모집했다. 그는 군대에 들어오는 사람에게 보드카 한 병과 빨간 모자를 주겠다고 말했다. 바보들은 코웃음을 쳤다.
"술이라면 우리에게도 얼마든지 있어요. 우리가 직접 빚거든요. 모자도 우리가 원하는 대로 여자들이 만들어주는걸요. 알록달록한 것도 만들어주고 술이 달린 것도 만들어주죠."
  그래서 군대에 지원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 「바보 이반」 중에서

 

  ○독자 리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책소년 | 2015-08-10 | http:// blog. yes24.com/document/8148369

 

   러시아뿐만 아니라 세계를 대표하는 작가인 톨스토이.. 그의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부끄럽게도 그의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단편집을 접하면서 톨스토이의 사상에 대해 알아보려고 했습니다. 책에는 톨스토이의 단편집 10편이 실려있는데요. 그중 제일 첫부분은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입니다. 이 질문을 사람들에게 했을 때 각자 생각하는 가치관에 따라 다른 대답이 나올 것입니다. 하지만 톨스토이가 말하는 대답은 바로 '사랑'입니다. 단순히 연인, 가족간의 사랑이 아니라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사랑'을 말하고 있습니다. 

  가난한 구두장이는 추운 겨울 길거리는 지나 벌거벗은 남자를 발견합니다. 무심코 그를 지나치려다가 양심의 가책을 느껴 그에게 외투를 입히고 집으로 데려오죠. 그의 부인 역시 처음에는 그에게 적대감을 보이지만 따뜻한 음식을 내놓으며 그를 대접합니다. 하지만 그 젊은이는 어디서 왔는지, 왜 그러고 있었는지에 대한 답을 하지 않습니다. 몇년간 구두장이의 일을 도와주며 세가지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사실 그는 하나님의 지시를 받고 지상에 떨어진 천사였습니다. 인간과 함께 생활하며 사람의 마음에는 '사랑'이 있고, 사람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으며, 부모를 잃은 아이를 친자식처럼 키운 아주머니의 이야기에서 사람이 무엇으로 사는지 깨우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종교가 없지만 이 부분에서는 종교를 떠나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이외에도 톨스토이의 단편집에서는 기독교적인 세계관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있다'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어느날 길거리에서 하나님이 나타날 것이라는 음성을 들은 구두장이 마르틴. 다음날 그는 지나다니는 사람들 중 익숙하지 않은 신발을 신은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봅니다. 추위에 떠는 남자, 그리고 아이를 안고 있는 여인을 집안으로 데려와 온기와 음식을 줍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과 물건을 주며 그들을 돕죠. 그리고 사과파는 할머니와 그 사과를 훔친 소년을 중재시킵니다. 그 이후 이제까지 마르틴이 선을 베풀었던 사람들이 사실은 신의 다른 모습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앍고 있는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도 나옵니다. 하룻동안 자신이 다녀온 땅을 얻을 수 있게된 바흠, 그러나 해가 지기전에 도착하지 않으면 그 약속은 무효가 되죠. 해가 지기전에 출발한 곳으로 도착하려 애썼던 바흠은 허무하게 죽게 되고 결국 그가 얻게 된 땅은 그가 묻힌 무덤이 전부였습니다. 

  또한 '바보 이반'의 내용도 인상깊었습니다. 한 마을의 부자 농부에게는 군인 세몬, 상인 타라스, 바보 이반 세 아들과 벙어리 노처녀 딸 마라냐가 있었습니다. 이들의 사이를 악화시키기 위해 큰 도깨비는 작은 도깨비 셋을 불러 각 형제에게 보냅니다. 세몬과 타라스는 도깨비들의 음모에 빠져 위기에 처하지만 이반은 성실함과 우직함으로 자신을 일을 끝내 결국 도깨비들을 잡고 원하는 능력을 한가지씩 얻습니다. 그 능력으로 형들을 도와주어 두 형들은 왕이 되고 이반 역시 병에 걸린 공주를 치료해 왕국을 물려받습니다. 하지만 큰 도깨비의 음모로 두 형의 왕국은 몰락하게 되고 마지막으로 이반의 왕국을 몰락시키려고 계략을 꾸밉니다. 그러나 이반의 왕구에 남은 사람들은 모두 순수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도깨비의 계략은 통하지 않고 오히려 죽음을 당합니다. 

 

책의 내용을 통해 우리가 익히 알고 있지만 막상 실천으로 옮기지 못했던 자애와 사랑, 욕심, 성실함 등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런 내용들을 모두 실천하면서 살기란 힘들겠지만 적어도 정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만났을 때 대가없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단편집이지만 많은 교훈이 담겨있는 톨스토이의 소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