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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흥, 손철주의 음악이 있는 옛 그림 강의/손철주

금동원(琴東媛) 2016. 12. 22. 00:03



『흥, 손철주의 음악이 있는 옛 그림 강의』

  -손철주  지음  | 김영사



  미술 평론가 손철주가 들려주는 우리 옛 그림과 소리의 만남 이야기!

베스트셀러《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의 저자 손철주. 그는 빼어난 해석과 문체, 해박한 식견과 유쾌한 입담으로 그림, 그 중에서도 특히 우리 옛 그림을 소개하는 데 탁월한 멋을 보여준다. 『흥, 손철주의 음악이 있는 옛 그림 강의』은 저자의 신작으로 우리 옛 그림과 소리의 만남이라는 새로운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한 책이다. 옛 사람들의 삶이 투영된 그림과 음악은 무엇이고, 그리기와 부르기의 미묘한 접점은 어디에 있는지, 그림들이 연주로, 가곡으로, 판소리로 어떻게 형용되었는지 세밀하게 들여다보자.

  저자는 그간 여러 권의 책을 통해 독자들을 드넓은 그림의 세계로 안내했다. 이번에는 옛 그림을 해설한 『흥, 손철주의 음악이 있는 옛 그림 강의』를 통해 〈월하탄금〉,〈허유와 소부〉, 〈생황 부는 소년〉등 60여 점의 옛 그림과 함께〈백설양춘〉, 〈영상회상〉, 거문고, 생황 비파 등 음악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저자 특유의 맛깔스런 해설이 가득 담긴 이 책을 통해 옛 그림의 멋에 눈이 뜨이고, 국악의 맛에 귀가 열리는 경험을 해보자.


손철주의 명강의를 듣다보면 미술작품을 보는 안목이 달라지는 것을 독자들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랜 기간 미술에 관한 글을 써오며, 현재는 사단법인 ‘우리문화사랑’의 운영위원인 미술평론가 손철주. 저자는 그간의 활동을 통해 독자들을 드넓은 그림의 세계로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안내했다. ‘그림이 소리를 내면 음악이고, 음악이 붓을 들면 그림이다.’라고 말하는 저자는 우리 옛 그림이야말로, 우리 정서와 가락을 담은 예술이라고 말한다. 미술평론가 손철주의 『흥, 손철주의 음악이 있는 옛 그림 강의』를 통해 우리 옛 그림과 국악이 만나는 세계로 들어 가보자.


  작가소개

  저자 손철주는 빼어난 해석과 문체, 해박한 식견과 다정한 입담으로 그림, 그중에서도 특히 우리 옛 그림을 소개하는 데 탁월한 멋을 보여주는 저자는 많은 독자들이 먼저 찾는 미술평론가이자 명강사이다. 오랫동안 신문사에서 일하며 미술에 대한 글을 써왔고, 현재 사단법인 ‘우리문화사랑’의 운영위원으로 있다. 저서로 그림 속 옛 사람의 본새까지 읽어낸《사람 보는 눈》, 마음씨 곱고 속 깊은 우리 옛 그림 68편을 꼽아 사계절로 나누어 감상하는 《옛 그림 보면 옛 생각 난다》, 인생에 대한 아쉬움과 인생길에서 만난 정다운 사람들 그리고 사랑하는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털어놓은 《꽃피는 삶에 홀리다》, 동서양 미술계의 변방에서 중심까지를 아우르는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가득한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 오독과 편견을 옹호하는 그림 읽기와 옛 사물에 담긴 추억의 정조까지 버무려낸 《그림 보는 만큼 보인다》 등이 있다. 그중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는 ‘전문가들이 뽑은 1990년대 대표적인 책 100선’에 뽑힐 만큼 평론가들과 독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고, 1998년 초판 발행 이래 미술교양서 최고의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그림과 음악은 정이 깊습니다. 음악은 ‘소리가 그리는 그림’이요, 그림은 ‘붓이 퉁기는 음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그림 속에 박자와 가락이 있고, 음악 속에 묘법과 추상이 있습니다. 게다가 둘 다 이야기로 풀어낼 수 있지요. 우리 옛 그림과 옛 소리는 대대로 내려오는 우리다운 정서의 산물입니다. 서로 통해서 어울리고, 어울려서 신명을 빚어내지요. 붓질이 끝나도 이야기와 뜻은 이어지고, 소리가 멈춰도 여운은 남습니다. 모름지기 흥이 나야 신이 나지요. 막상 우리 옛 그림과 옛 소리의 만남이라는 새로운 작업을 시작하는 마당에서는 걱정이 앞섭니다. 그림과 음악이 서로 스며들어서 만드는 조화와 상생의 시너지를 제가 잘 짚어낼 수 있을지… 마음이 무거우면서 한편으로는 설렘으로 가슴이 뜁니다.(‘강의를 시작하며’ 중에서)

  세상의 온갖 시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조선시대에는 세 갈래 있었습니다. 무엇무엇일까요? 그 숨 막히는 봉건 전제 사회에도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인간은 있었을 겁니다. 시대를 막론하고 그런 인간들은 있기 마련입니다. 봉건적인 사회에서 그런 사람들은 일탈을 일삼는 이단아가 되거나 잘못하면 역적이 될 수도 있죠. 그래서 말인데, 답답한 봉건사회에서 사회적 통제를 뛰어넘고 시대적 검열에서 안전하게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했을까요? 그 시대에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고 자유로운 영혼을 지킬 수 있었던 세 가지 방법을 저는 ‘삼척’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첫째, 자는 척하기. 둘째, 숨은 척하기. 셋째, 미친 척하기.(‘1강 홀로 있어도 두렵지 않다’ 중에서)

  닮게 그리느냐 닮지 않게 그리느냐, 이것은 지금 현대 미술에서도 끊임없이 이야기되는 화두입니다. 그림을 실물과 똑같이 그려놓으면 모든 사람이 다 신기해합니다. ‘그림은 다 닮게 그리는 것’이라는 인식이 짙게 드리워져 있는 거죠. 닮았느냐 닮지 않았느냐, 그런 문제를 가지고 끊임없이 다투기도 하고, 또 그 속에서 조화를 찾아가기도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산수화란 자연의 다툼과 조화를 기록한 그림입니다. 그 시대의 산수화란 그 다툼과 조화의 판정을 알아보게 하는 시대적 증거물인 겁니다. 그리고 “자연은 원래 인간의 인위와 아무 상관 없이 그 자체로 자족하다”는 선언, 이것이 말하자면 자연을 이해하는 화가의 가장 심오한 통찰인 겁니다.(‘2강 산수의 즐거움을 알기까지’ 중에서)

  요즘 참 많은 사람이 소통을 얘기하지만, 좀 갑갑합니다. 네가 나를 알게 하는 것이 소통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이런 마음으로는 절대 소통이 되지 않습니다. 네가 나를 알아주길 바라는 게 소통이 아니라, 내가 너를 알 수 없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 곧 소통입니다. 이 그림에서처럼 문을 활짝 열고 수평적인 관계에서 대화를 나누고, 바깥에 두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있는 안으로 맞아들여서 이야기를 나누어야 합니다. 나를 알리려고 하지 않고, 내가 이 사람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어쩌나 안타까워하다 보면 자연스레 소통이 되지 않겠습니까.(‘3강 소리를 알아준 미더운 우애’ 중에서)

  안목(眼目)과 취향(趣向)이라는 말을 씁니다. 취향이 축적되면 안목이 될까요? 그렇지가 않습니다. 취향은 설명할 필요가 없고, 높고 낮음이나 옳고 그름이 없습니다. 내가 멘델스존을 좋아하는데 네가 쇼팽을 좋아한다고 해서 서로 삿대질하고 싸울 이유가 없습니다. 그야말로 취향 따라 가는 겁니다. “멸치젓보다는 엔초비(anchovy)가 나아.”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보고 “이 사람이 우리 것을 모르는구먼”이라고 탓해 봤자 아무 쓸모 없는 겁니다. 취향에는 시비를 붙이면 안 됩니다.(‘5강 돈으로 못 사는 멋과 운치’ 중에서



   출판사서평

   

  10만 베스트셀러《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의 저자 손철주 3년 만의 신작! 빼어난 해석과 문체, 해박한 식견과 유쾌한 입담, 멋과 맛이 넘치는 우리 옛 그림과 국악의 컬래버레이션. “통하면 어울리고, 어울리면 흥겹고, 흥겨우면 술술 풀린다!” 예술 분야 가장 많은 애호가들이 찾는 미술평론가. CEO들이 먼저 듣고 반한 명강의. 흥興이 사라진 시대, 진짜 멋있게·맛있게·흥겹게 살기 위해 꼭 읽어야 할 책.

   대중을 위한 그림교과서《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의 저자
   미술평론가 손철주의 우리 옛 그림과 국악의 신명나는 만남

   “통하면 어울리고, 어울리면 흥겹고, 흥겨우면 술술 풀린다!”

  10만 베스트셀러《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의 저자, 예술 분야에서 가장 많은 애호가들이 찾는 미술평론가, CEO들을 단번에 사로잡은 명강사 손철주. 빼어난 해석과 문체, 해박한 식견과 유쾌한 입담으로 그림, 그중에서도 특히 우리 옛 그림을 소개하는 데 탁월한 멋을 보여주는 저자는 이번에 출간한 신작《흥, 손철주의 음악이 있는 옛 그림 강의》에서 우리 옛 그림과 소리의 만남이라는 새로운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을 시도했다. 옛 사람들의 삶이 투영된 그림과 음악은 무엇이고, 그리기와 부르기의 미묘한 접점은 어디에 있는지, 그림들이 연주로, 가곡으로, 판소리로 어떻게 형용되었는지 세밀하게 들여다보았다. 
 

  흔히 우리는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 것은 왜 좋을까? 조선의 예술을 사랑한 일본의 민속예술가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 1889~1961년)는 “도자기의 선이나 옛 그림에 나오는 그 선조(線條), 이런 데서 다른 나라에는 없는 슬픔과 상처받은 그 마음, 그런 애상(哀傷)의 미학을 찾아낼 수 있다”고 하며 우리에게 어느 나라도 가지고 있지 않은 애상의 미학이 있다고 했다. “아, 우리 것이 왜 좋으냐면, 포한(抱恨)의 정서가 있어서이다”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지만 이런 식으로 설명하자면, 어느 나란들 자기만의 문화의 특질을 가지고 설명할 수 있는 변설들이 없겠는가?


  《사람 보는 눈》《옛 그림 보면 옛 생각 난다》《꽃피는 삶에 홀리다》등을 집필하고, 화통콘서트, 풍속화 속 풍류음악, 국악방송, 대중강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저자가 그동안 우리 것에 천착해온 이유를 들으면 앞의 질문에 대한 답과 이 책의 집필의도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우리 것이 왜 좋으냐? 왜 우리 가락이 좋고, 우리 소리가 좋고, 우리 그림이 좋고… 왜 좋으냐? 물으면, 저는 다산 정약용의 시로 답합니다. ‘백가지 꽃을 꺾어다 봤지만 우리집의 꽃보다 못하더라.(折取百花 看不如吾家花) 꽃의 품종이 달라서가 아니라 우리집에 있는 꽃이라서 그렇다네.(也非花品別 ?是在吾家)’ 수없이 많은 꽃을 꺾어 봤지만 우리집에 핀 꽃보다는 다 못하더라는 말입니다.”(273쪽) “저는 포한의 정서니, 애상의 미학이니… 이런 학술적으로 치장된 설보다 이 시 한 수가 설명 없이 그냥 바로 와닿았습니다. 왜 우리 것이 좋으냐? 우리집에 핀 꽃이라서 좋다, 어쩔 거냐 이거죠.”(274쪽)

  미술작품을 보는 안목이 달라지는 손철주의 명강의

  “눈이 뜨이면 귀가 뚫리고, 귀가 뚫리면 입이 열린다

  오랫동안 신문사에서 일하며 미술에 대한 글을 써왔고, 현재 사단법인 ‘우리문화사랑’의 운영위원인 미술평론가 손철주. 지금까지 저자는 그림 속 옛 사람의 본새까지 읽어낸《사람 보는 눈》, 마음씨 곱고 속 깊은 우리 옛 그림 68편을 꼽아 사계절로 나누어 감상하는《옛 그림 보면 옛 생각 난다》, 인생길에서 만난 정다운 사람들 그리고 사랑하는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털어놓은《꽃피는 삶에 홀리다》, 동서양 미술계의 변방에서 중심까지를 아우르는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가득한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 오독과 편견을 옹호하는 그림 읽기와 옛 사물에 담긴 추억의 정조까지 버무려낸 《그림 보는 만큼 보인다》등을 통해 독자들을 드넓은 그림의 세계로 안내해왔다. 
 

  옛 그림을 해설해오던 저자가 국악에 눈 돌린 인연은 2011년 가을 첫 선을 보인 ‘화통 콘서트’였다. 그 후 2014년 가을에는 ‘풍속화 속 풍류음악’이란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열었고, 2015년 봄에는 ‘토요정담’을 통해 국악 작곡가와 함께 조선시대 그림의 음악적 성향을 두고 대화를 나누었다. 2015년 여름부터는 국악방송에 게스트로 나가 한 해가 넘도록 옛 그림을 해설하면서 청취자들 옛 가락을 더불어 즐겼고, 재계 CEO들과 함께 옛 그림과 옛 음악을 공부하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만남들이 《흥, 손철주의 음악이 있는 옛 그림 강의》의 바탕을 이루고 있다.


  이 책에는〈월하탄금〉,〈허유와 소부〉,〈생황 부는 소년〉등 60여 점의 옛 그림과 〈백설양춘〉,〈영산회상〉, 거문고, 생황, 비파 등 음악이 서로 스며들어 조화를 이루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저자만의 맛깔스런 해설을 듣다 보면 어느새 그림을 보는 눈이 뜨이고, 음악을 듣는 귀가 열릴 것이다. 옛 그림의 가만한 멋과 국악의 곰삭은 맛이 어디 가겠는가!

  그림이 소리를 내면 음악, 음악이 붓을 들면 그림,
  둘 사이의 깊은 사귐과 정분을 알면 절로 흥이 난다

  “우리 옛 그림은 우리 정서와 가락을 담은 예술이다.”

《흥, 손철주의 음악이 있는 옛 그림 강의》에서는 선조들의 독특한 삶의 태도를 ‘은일(隱逸)’과 ‘아집(雅集)’과 ‘풍류(風流)’ 등 세 가지 갈래로 나누어 음악이 그림 속에 들어와 앉은 양식을 은근하게 살펴보았다. 첫 번째 주제 ‘은일’은 숨어 사는 옛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홀로 음악을 즐기는 은사들이 등장하는 그림 위주이다. 산수를 거닐며 음악을 듣고 연주하기도 하고, 속세의 번다함을 떠나 자기만의 세계에 탐닉하는 장면도 있다. 세상 사람과의 절교, 세상 시비와의 절연 등이 소제가 되기도 하고, 수양과 명상 그리고 자연과 독대하는 깊은 성찰의 순간 등이 묘사된 그림들도 있다.


  두 번째 주제 ‘아집’은 아름다운 모임을 일컫는 말이자 그 모임에 들 수 있는 고아한 선비의 풍경을 뜻한다. 마음이 맞는 친구 혹은 선후배들이 서로를 방문하거나, 초대하거나 하면서 시·서·화를 즐기고 술과 음악을 곁들여 교유하는 장면들이 주로 등장한다. 사사로운 교제와는 달리 공식화된 연회도 나온다. 관리나 양반 계층의 나라 또는 집안 행사에는 춤과 노래와 연주가 반드시 동반된다.


  세 번째 주제 ‘풍류’는 여러 갈래의 뜻으로 확장되었는데, 음악 자체를 지칭하는 말이 되기도 하고, 이른바 ‘농탕한 놀음놀이’를 풍류의 다른 얼굴로 이해하는 부류까지 있다. 풍류의 의미는 세월이 갈수록 변질되었지만 진정한 의미는 ‘잘 놀자’이다. 남녀상열지사나 유흥을 위한 곁들이로 동원된 그림과 음악을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