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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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詩를 읽다

마음은 헤아릴 수 없이/ 이성복

금동원(琴東媛) 2017. 4. 18. 23:42

 

 

마음은 헤아릴 수 없이

 

이성복

 

마음은 헤아릴 수 없이 외로운 것

떨며 멈칫멈칫 물러서는 山빛에도

닿지 못하는 것

행여 안개라도 끼이면

길 떠나는 그를 아무도 막을 수 없지

 

마음은 헤아릴 수 없이 외로운 것

오래 전에 울린 종소리처럼

돌아와 낡은 종각을 부수는 것

아무도 그를 타이를 수 없지

아무도 그에겐 고삐를 맬 수 없지

 

 

-『남해금산』, (문학과 지성사,1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