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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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함께 이 길을 걸었네/ 이기철

금동원(琴東媛) 2017. 3. 12. 09:16

 사람과 함께 이 길을 걸었네


이기철

사람과 함께 이 길을 걸었네
꽃이 피고 소낙비가 오고 낙엽이 흩어지고 함박눈이 내렸네
발자국이 발자국에 닿으면
어제 낯선 사람도 오늘은 낯익은 사람이 되네
오래 써 친숙한 말로 인사를 건네면
금세 초록이 되는 마음들
그가 보는 하늘도 내가 보는 하늘도 다 함께 푸르렀네
바람이 옷자락을 흔들면 모두는 내일을 기약하고
밤에는 별이 뜨리라 말하지 않아도 믿었네
집들이 안녕의 문을 닫는 저녁엔
꽃의 말로 안부를 전하고
분홍신 신고 걸어가 닿을 내일이 있다고
마음으로 속삭였네
불 켜진 집들의 마음을 나는 다 아네
오늘 그들의 소망과 내일 그들의 기원을 안고
사람과 함께 이 길을 걸어가네



-이기철 시집『사람과 함께 이 길을 걸었네』,(서정시학,2008)



[서울신문]

그동안 청소 깨끗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지난해 10월 29일부터 20회에 걸쳐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찬반집회에서 모두 나와 청소를 했다는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소속 임승준(왼쪽 사진의 오른쪽 인물)씨가 한 시민으로부터 촛불 모양의 배지(오른쪽 사진)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