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끝, 북유럽을 배경으로 한 영화로 겨울 여행을 떠나보자.
[런앤건 = 글:김지훈]2016.12.09
○북극의 연인들 (Los Amantes del Circulo Polar)
훌리오 메뎀 감독의 1998년 작 <북극의 연인들>은 핀란드의 절경과 함께 비극적인 러브스토리를 보여준다. 주인공들의 이름은 앞으로도 뒤로도 똑같이 읽히는 아나 (ANNA)와 오토 (OTTO). 어린 시절 특별한 순간을 공유한 두 아이는 각자의 부모들이 재혼해서 가족이 되는 바람에 사랑을 키워나가지 못한다.
유럽의 최북단인 핀란드의 라플란드는 아나와 오토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또 끝 나는 곳이다. 때 묻지 않은 자연환경을 자랑하며, 겨울 스포츠 매니아들이 자주 찾는 장소이기도 하다. 백야로 해가 지지 않는 라플란드의 오두막집에서 아나는 호수를 바라보며 오토를 기다리고 오토의 비행기는 그곳을 지나간다. 마지막에 그들이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나는 곳은 라플란드의 로바니에미(Rovaniemi)인데, 산타 마을이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호텐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브뤼겐까지 가는 노선을 40년간 운행한 철도 기관사다. 마지막 기차 운행을 마치고 기차가 아닌 비행기로 오슬로로 돌아와 보는 것이 그의 소박한 소원이었다. 동료 기관사들의 환송식 날 밤, 한 꼬마와 마주치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그의 ‘이상한 밤’이 시작된다.
노르웨이의 겨울을 제대로 보여주는 영화. 어머니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호텐이 스키 점프를 했던 곳은 오슬로에 있는 홀멘콜렌 스키점프대(Holmenkollen Ski Jump Tower)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스키점프대로 알려져 있다. 호텐이 매번 그를 따뜻하게 반겨주던 여관주인 ‘스베아’와 재회하는 마지막 장면은 브뤼겐 역에서 촬영했다. 오래된 항구도시 브뤼겐(Bryggen)은 아름다운 고대 건축물이 보존된 지역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되어있다.
○렛 미 인 (Lat Den Ratte Komma In)
출처 : 이미지 = <렛 미 인>
뱀파이어 소녀 ‘이엘리’와 외톨이 소년 ‘오스카’의 아름답고도 섬뜩한 로맨스를 그려낸 영화이다. 보통의 뱀파이어 영화와는 결이 다르게 두 아이가 겪는 시련과 교감을 디테일하게 묘사했다.
<렛 미 인>의 배경이 되었던 곳은 스톡홀름 근교에 있는 소도시 블라케베리 (Blackeberg)이다. 원작 소설 작가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크’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곳의 지하철역과 학교에서 주요 장면이 촬영되었다. 오스카와 이엘리가 살던 아파트는 스웨덴 북구 연안에 위치한 도시 룰레오에 있다. 역시 스웨덴의 시린 겨울을 만끽할 수 있는 소도시이다.
○트롤 헌터 (Trolljegeren)
출처 : 이미지 = <트롤 헌터>
대학 과제용으로 취재 영상을 만들기로 한 세 주인공이 수수께끼로 가득 찬 밀렵꾼 ‘한스’를 미행하던 중 트롤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리고 트롤의 존재를 은폐하려는 정부의 음모와 맞선다는 내용의 페이크 다큐멘터리이다.
북유럽 전설 속의 거인 트롤 만큼이나 신비로움이 가득한 침엽수림이 인상적인 영화다. 주인공들이 트롤을 찾아 헤맸던 곳은 노르웨이의 송노피오라네(Sogn og Fjordane)이다. 빙산에 의해 만들어진 협만(峽灣)을 피오르(fjord)라고 하는데, 가장 아름답고 긴 피오르가 바로 이 지역에 있다.
아이슬란드어로 ‘집으로’라는 뜻을 담고 있는 ‘Heima’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음악을 하는 밴드 시규어 로스의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2006년 세계 투어를 마치고 아이슬란드로 돌아온 시규어 로스는 2주 동안 아이슬란드 무료공연을 펼쳤다. 사전에 알려진 공연은 수도 레이캬비크와 억스나달러 두 곳뿐이었으며, 나머지 공연은 오로지 입소문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어 밴드의 공연을 지켜보았다.
아이슬란드의 때 묻지 않은 대자연, 그리고 그곳에서 나고 자란 이들이 만든 음악이 하나가 되는 마법 같은 순간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아스비르기 협곡, 클람브라툰 공원 등 아이슬란드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풍경들이 담겨있다.
'영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옥자 (2017) (0) | 2017.07.20 |
---|---|
카모메 식당(2006) (0) | 2017.06.17 |
렛 미 인 (2008) - Let the Right One In, Låt den rätte komma in (0) | 2017.06.14 |
세일즈맨(Forushande, 2017) (0) | 2017.06.11 |
테극기 휘날리며(2004) (0) | 2017.06.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