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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렛 미 인 (2008) - Let the Right One In, Låt den rätte komma in

금동원(琴東媛) 2017. 6. 14. 00:36

   

 

     

                

  렛 미 인 (2008)-스웨덴(110분)

 (감독) 토마스 알프레드슨                                      
 (주연) 세례 헤데브란트, 리나 레안데르손

 

  빛이 사라지면,
  너에게 갈게

  “내가.. 평범한 여자애가 아니어도 좋아해줄래?”
  12살 소년, 영원한 사랑을 만나다...


  눈 내리던 밤, 외로운 소년 오스칼은 옆집에 이사 온 창백한 얼굴의 소녀 이엘리를 만난다. 곧 소년의 가슴 속으로 들어온 이엘리. 두 사람은 서로에게 하나밖에 없는 친구가 되어준다. 하지만 조용하던 마을에서 기이한 살인 사건이 계속되고, 오스칼은 이엘리가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서구에서 흔한 뱀파이어 청춘 멜로 장르를 북유럽을 배경으로 스타일리쉬하게 그려낸 수작으로 2008년 한국 개봉 당시 ‘작은 영화의 돌풍’의 중심에 있었던 영화다. 친구들의 괴롭힘과 자신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 엄마 그 가운데 혼자 덩그러니 있는 소년 오스칼. 눈 내리던 어느 밤, 조용히 이사 온 창백한 얼굴의 소녀 이엘리를 만나게 된다. 오스칼은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연약한 자신과는 다르게 추위도 타지 않는 강한 소녀 이엘리를 통해 조금씩 변화하게 된다. 순수하기에 직설적이고,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 때문에 잔혹한 소년과 소녀의 사랑이야기. 관심과 신뢰, 사랑으로 조금씩 변화되는 아이의 성장 영화. (2016년 제4회 무주산골영화제)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렛 미 인>은 12살 외톨이 소년과 동갑내기 뱀파이어 소녀의 로맨스라는 단순한 이야기를 놀라울 정도로 서정적인 분위기에 담아내는 영화다. 눈으로 뒤덮인 스웨덴의 차가운 겨울풍경은 기묘하게 가슴시린 두 아이의 첫사랑을 위한 완벽한 배경으로 등장한다. 여기에 감정적인 개입을 철저하게 배제한 채 두 아이의 표정을 섬세하게 담아내는 감독의 연출은 장르적 관습을 넘어 순수하게 영화적인 방식을 통한 정서적 이끌림을 가능케 한다. 순수함과 악마성 사이를 오가는 앙팡 테리블 오스카와 엘리의 미묘한 캐릭터를 완벽에 가깝게 보여주고 있는 두 아역배우의 연기도 주목할 만하다.

  12개국에서 출간된 베스트셀러 작가 '욘 린퀴비스트'의 원작소설 < Let the light one in> 을 바탕으로 스웨덴 출신 '토마스 알프레드슨' 감독이 많은 부분을 각색해 만든 영화. 가혹한 비평으로 유명한 미국의 유명 온라인 영화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100점 만점을 받아 유명세를 탔다. 이 영화를 감독한 '토마스 알프레드슨'를 비롯해 현지에서 캐스팅된 아역 배우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2008년,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최우수 감독상 비롯해 시체스, 트라이베카, 에딘버러, 판타시아, 스웨덴 예테보리영화제 등 8개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작품상, 최우수 감독상, 비평가상 등 12개의 상을 수상했다.

 

https://youtu.be/c7r-vQqsSfQ

https://youtu.be/MUKMJJlpVP8

 

 

  ■[렛 미 인] 연인을 해방시키는 핏빛 초대 (오락성 6 ,작품성 9)

감독: 토마스 알프레드슨
배우: 카레 헤레브란트, 리나 레안데르손
장르: 멜로
등급: 15세이상관람가
시간: 114분
개봉: 12월 3일

시놉시스

 

   “돼지처럼 꽥꽥대 봐.” ‘오스칼’(카레 헤레브란트)은 어느 날 밤, 왕따 당하는 울분을 참지 못해 칼을 들고 나가 나무를 찌른다. 나무를 괴롭히는 그 앞에 ‘이엘리’(리나 레안데르손)가 나타난다. 며칠 전 중년의 남자와 함께 이사 온 그녀는 ‘오스칼’과 친구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어느덧 이 둘은 서로를 좋아하는 사이로 발전하고 ‘오스칼’은 ‘이엘리’에게 믿음을 증명하기 위해 피의 맹세를 강요하며 손을 긋는다. 그 순간, ‘이엘리’는 피에 대한 허기를 이기지 못하고 ‘오스칼’의 피를 핥는다. ‘오스칼’은 마을에서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살인사건을 떠올리게 되고 그녀가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런 그에게 ‘이엘리’가 묻는다. “나를 초대해 줄래?”

  

 

간단평

   이것은 해방에 관한 스토리다.” <렛미인> 프로듀서의 말이다. 뱀파이어 소녀 ‘이엘리’에게 햇빛은 한계다. 반면 왕따 소년 '오스칼'의 장애는 무력감이다. ‘이엘리’와 ‘오스칼’의 사랑은 서로를 제약에서 해방시킨다. ‘오스칼’의 도움으로 ‘이엘리’는 낮에도 이동할 수 있게 되고 ‘이엘리’ 덕분에 ‘오스칼’은 자신을 괴롭히던 아이들에게 복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오스칼’이 ‘이엘리’를 받아들임으로써 이들은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게 된다. 바로 여기에서 <렛미인>의 명장면이 탄생한다. ‘오스칼’이 ‘이엘리’가 뱀파이어란 사실을 알고 께름칙함을 버리지 못해 그녀를 초대하지 않은 채 방으로 들어오라고 하자, ‘이엘리’가 온몸에서 피를 쏟는 장면. 초대받지 못한 공간에는 들어갈 수 없다는 뱀파이어의 규칙 때문이다.

 

  자신을 위해 기꺼이 피를 쏟는 ‘이엘리’에게 ‘오스칼’은 마음을 열게 된다. 이 장면에 대해 사람들은 자신의 사랑을 증명하기 위한 당당한 시위라 평하며 감동받았다. 그 인기에 힘입어 토마스 알프레드슨은 세계적인 감독으로 발돋움해 유수의 영화제를 석권할 수 있었다. 그의 <렛미인>은 할리우드에서도 리메이크됐으나 원작의 서정성과 아름다움을 살리지 못했다는 평만 받으며 오히려 토마스 알프레드슨의 연출력만 돋보이게 해 준 셈이 되고 말았다. 뱀파이어 영화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는 <렛미인>. 당시의 인기에 힘입어 재개봉하는 만큼 검증된 영화를 원하는 이들에게 꽤 괜찮은 선택일 것이다.

 

  글_이지혜 기자(wisdom@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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