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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황악산 직지사

금동원(琴東媛) 2017. 9. 10. 22:50

  하안거 기간(음력 4월 15일~7월 15일)이 끝나면, 조계사에서는 매년 하안거 회향 '생명살리기' 방생 법회가 있다.  올해는 김천 황악산 직지사(대한불교조계종 제 8교구 본사)에서 치어방생이 이루어졌다. 작은 형식에 불과하지만, 이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에 대한 자비와 공덕의 의미를 돼새겨보는 시간이다.

  초가을의 기운이 완연한 황악산에 둘러싸여 있는 고찰, 김천 직지사.  매년 '생명살림 기도'에 동참한다는 의미를 특별히 부여하지 않는다. 이시간은 평화로운 휴식과 온전한 마음으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는 귀한 하루이기 때문이다._()()()_

 

 

 

 

 

 

  우리말 반야심경

 

  관자재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 오온이 공한 것을 비추어 보고 온갖 고통에서 건너느니라.

  사리자여! 색이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이 색과 다르지 않으며, 색이 곧 공이여 공이 곧 색이니, 수 상 행 식도 그러하니라.

  사리자여! 모든 법은 공하여 나지도 멸하지도 않으며,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으며, 늘지도 줄지도 않느니라. 

  그러므로 가운데는 색이 없고 수 상 행 식도 없으며, 안 이 비 설 신 의도 없고, 색 성 향 미 촉 법도 없으며, 눈의 경계도 의식의 경계까지도 없고,

  무명도 무명이 다함까지도 없으며, 늙고 죽음도 없고 죽음이 다함까지도 없고, 고 집 멸 도도 없으며, 지혜도 얻음도 없느니라.

  얻을 것이 없는 까닭에 보살은 반야바다밀다를 의지하므로 마음에 걸림이 없고 걸림이 없으므로 두려움이 없어서,

  뒤바뀐 헛된 생각을 멀리 떠나 완전한 열반에 들어가며, 삼세의 모든 부처님도 반야마라밀다를 의지하므로 최상의 깨달음을 얻느니라.

  반야바라밀다는 가장 신비하고 밝은 주문이며 위없는 주문이며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주문이니,

  온갖 괴로움을 없애고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음을 알지니라 이제 반야바라밀다주를 말하리라.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가자 가자 더 높은 곳으로, 피안의 저 언덕으로)

 

 

 

 

 



 

 

 

 

 

 

 

 

 

 

 

   반야심경(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心經)

 

   대승불교 반야사상(般若思想)의 핵심을 담은 경전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독송되는 경으로 완전한 명칭은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이다.

  그 뜻은 ‘지혜의 빛에 의해서 열반의 완성된 경지에 이르는 마음의 경전’으로 풀이할 수 있다. ‘심(心)’은 일반적으로 심장(心臟)으로 번역되는데, 이 경전이 크고 넓은 반야계(般若系) 여러 경전의 정수를 뽑아내어 응축한 것이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내용

 

  『반야심경』은 수백 년에 걸쳐서 편찬된 반야경전의 중심 사상을 270자로 함축시켜 서술한 경으로 불교의 모든 경전 중 가장 짧은 것에 속하며, 한국불교의 모든 의식(儀式) 때 반드시 독송되고 있다.

 

 『반야심경』의 중심 사상은 공(空)이다. 공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라는 뜻에서 시작하여 “물질적인 존재는 서로의 관계 속에서 변화하는 것이므로 현상으로는 있어도 실체·주체·자성(自性)으로는 파악할 길이 없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이 경전의 한역본으로는 현장(玄奘)의 것이 가장 많이 읽히고 있는데, 그의 번역에 의한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은 널리 알려진 구절이다. 산스크리트본을 그대로 번역하면 “현상에는 실체가 없다. 실체가 없기 때문에 현상일 수 있다.”가 된다.

 

  현상은 무수한 원인과 조건에 의하여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것이므로 변하지 않는 실체란 있을 수 없고, 또 변화하기 때문에 현상으로 나타나며, 중생은 그것을 존재로써 파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사제(四諦)·팔정도(八正道)·오온(五蘊)·십팔경계(十八境界)·십이연기(十二緣起), 지(智)와 득(得), 일체의 관념과 객관적 존재를 본질적인 관점에서 공무(空無)라고 갈파한 이 경전의 입장을 많은 사람들은 단순히 부정적인 허무(虛無)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것은 관념과 객체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나 마찬가지로 잘못된 견해에 떨어지는 것이다.

 

  이 경전에서 갈파한 반야바라밀다나, 공은 개개인의 참된 마음이다. 걸림 없는 마음, 공포가 없는 마음, 교만하지 않는 마음, 영원히 맑고 마르지 않는 샘물과 같은 마음이며 부정을 겪어 그것을 넘어선 대긍정의 마음이다. 여기서 평화와 통일과 자유와 해탈이 모두 유래됨을 이 경전을 통하여 자각할 것을 가르치고 있다.

 

  경전의 끝에는 본문의 내용을 총괄적으로 신비롭게 나타낸 진언(眞言)인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보리 사바하(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 娑婆訶)’가 있다. 예로부터 진언은 그 신비성을 깨뜨릴 우려가 있다고 하여 번역하지 않았으나, 인도의 제바보살(提婆菩薩)은 “간다 간다. 저쪽으로 간다. 결정코 피안에 갔다. 도심(道心) 있는 중생이여.”라고 번역하였다. 신라의 원측법사(圓測法師)는 “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 저 피안은 훌륭하도다. 각(覺)이 다 끝났도다.”라고 번역하여 이 경의 성격을 분명히 하였다.

 

  현재 알려지고 있는 이 경에 대한 한국인의 주석서로는 신라시대 원측의 『반야심경소(般若心經疏)』 1권과 『반야바라밀다심경찬(般若波羅蜜多心經贊)』 1권, 원효(元曉)의 『반야심경소』 1권, 태현(太賢)의 『반야심경고적기(般若心經古迹記)』 1권과 『반야심경주(般若心經註)』 2권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현존본은 원측의 『반야심경소』 1권 뿐이며, 원효의 소는 최근에 복원되었다. 또한 최근에는 수십 종의 번역본 및 해설서가 간행되어 있다.

 

  판본(版本)으로는 고려대장경의 반야부에 있는 것이 대표적이며, 번역된 것으로는 1463년(세조 9)에 한계희(韓繼禧) 등이 왕명에 의해 번역하여 간경도감(刊經都監)에서 간행한 『반야바라밀다심경언해(般若波羅蜜多心經諺解)』 1권 1책이 널리 알려져 있다. 또 이 경의 산스크리트 원본은 대본과 소본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일본에만 남아 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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