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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詩를 읽다

투명한 사람이 좋다

금동원(琴東媛) 2018. 2. 11. 23:58

 

투명한 사람이 좋다

 

목적을 두지않는 편안한 만남이 좋다.

속에 무슨 생각을 할까

짐작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

 

말을 잘 하지 않아도

선한 눈웃음이 정이 가는 사람.

 

문득 생각나 차 한잔 하자고 전화하면

밥 먹을 시간까지 스스름없이 내어주는 사람.

 

장미처럼 화려하진 않아도

풀꽃처럼 들꽃처럼 성품이 온유한 사람.

 

머리를 써서

상대를 차갑고 냉철하게 하는 사람보다,

가슴을 써서

만나고 나면 가슴이 따뜻해 지는 사람.

 

흐린 날에 고개 들어 하늘을 보면

왠지 햇살같은 미소 한 번 띄워줄 거 같은 사람.

 

사는게 바빠 자주 연락하지 못해도

서운해 하지 않고,

오히려 뒤에서 말없이 기도해 주는 사람.

 

내 속을 하나에서 열까지 다 드러내지 않아도

짐짓 헤아려 너그러이 이해해 주는 사람.

 

욕심없이 사심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상대가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

 

진심으로 충고를 해주면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

 

어딘가 꼬여서 항상 부정적인 사람보다

매사에 감사하고 긍정적인 사람.

 

열마디의 말보다

한마디의 침묵에도 내 속을 알아주는 사람.

 

양은 냄비처럼 빨리 끓지 않아도

뚝배기처럼 느리고 더디게 끓어도,

한 번 끓은 마음은 쉽사리 변치 않는 사람.

 

스스로 교만하지 않고

남이 나를 인정할 때까지,

그 때를 묵묵히 기다릴 줄 아는 겸손한 사람.

 

진솔함이 자연스레 묻어

내면의 향기가 저절로 배어나오는 사람.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알고서 그에 흔들림없이 자신을

지키는 사람.

 

세상 풍파 사람 풍파에도

쉬이 요동치지 않고,

늘 변함없고 한결같은 사람.

 

그래서 처음보다 알수록 더 편한 사람

 

 

 

출처 : <좋은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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