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노래
금동원
너는 매미고 나는 시인이다
온전한 목소리로 속삭이기엔
고통이 너무 큰 기다림이었기에
나는 너를 이해할 수 있다
아득한 세월을 품어온 너의 핏빛 울음이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나의 노래가
똑같은 이름표를 단 뜨거운 가슴이라는 것
처절하고 간절하게
뜨겁고 눈물겨운 우리들의 노래
깊은 곳에서 갓 퍼 올린 듯
신선하고 맑았으면, 이 노래가
혼절할 듯 온몸을 던져 몰아쉬는 숨소리
텅 빈 껍데기로 쌓여가는 우리들의 8월이 지나간다
노래는 늘 어렵고
시는 언제나 깊은 강 저편에 있다
-『우연의 그림 앞에서』, (2015, 계간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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