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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詩

8월의 노래/ 금동원

금동원(琴東媛) 2018. 8. 2. 20:35

8월의 노래

 

 

금동원

 

 

너는 매미고 나는 시인이다

온전한 목소리로 속삭이기엔

고통이 너무 큰 기다림이었기에

나는 너를 이해할 수 있다

 

아득한 세월을 품어온 너의 핏빛 울음이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나의 노래가

똑같은 이름표를 단 뜨거운 가슴이라는 것

 

처절하고 간절하게

뜨겁고 눈물겨운 우리들의 노래

깊은 곳에서 갓 퍼 올린 듯

신선하고 맑았으면, 이 노래가

 

혼절할 듯 온몸을 던져 몰아쉬는 숨소리

텅 빈 껍데기로 쌓여가는 우리들의 8월이 지나간다

노래는 늘 어렵고

시는 언제나 깊은 강 저편에 있다

 

 

-『우연의 그림 앞에서』, (2015, 계간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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