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동화
금동원
밤은 야릇해
한여름 밤은 참 이상해
훠이훠이 휘젓는 팔 장단에
소복소복 내딛는 발걸음에
어둠이 발목까지 차오르는 어스름이면
보라빛으로 퍼지는 짙은 슬픔
여기저기 풀어헤친 마음자락을 거두고
사라진 바람소리 찾으러간다
꿈은 달콤해
한여름 밤의 꿈은 더욱 나른해
살랑살랑 흔드는 팔 장단에
간들간들 간지러운 발걸음에
흙빛 하늘에 둥글고 찰진 보름달 뜨면
풀피리 닮은 휘파람 소리
여기저기 흩어진 마음자락 찾아들고
분홍빛으로 차오르는 새벽 맞으러간다.
-『마음에도 살결이 있어』, (2011, 월간문학출판부)
비양도가 바라보이는 협재 해수욕장에서
'나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요함에 대하여 /금동원 (0) | 2018.10.30 |
---|---|
여름낙엽 /금동원 (0) | 2018.09.29 |
사이사이로 우리는/ 금동원 (0) | 2018.08.16 |
8월의 노래/ 금동원 (0) | 2018.08.02 |
소나무꽃/ 금동원 (0) | 2018.0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