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낙엽
금동원
자꾸 뒤돌아 보게 되는 날
미련 탓인가
지난 봄의 목련은 더욱 그립고
벌써 지루해지는 샐비어는
빗 속에서 더욱 붉다
슬픔도 시리게 화려한 날
눈물은 사치스러워
흩어진 날들을 줍는다는 게
숨쉬는 일만큼 쉽지 않고
벌써 매미는 울기 시작했다
조로증(早老症)에 걸린 계절들
이미 바람이 불기 시작한
가로등 아래에서
일곱살의 기억을 찾아
기차를 탔다
-시집 『여름낙엽』,(월간문학출판부,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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