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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詩

여름낙엽 /금동원

금동원(琴東媛) 2018. 9. 29. 11:16

여름낙엽

 

금동원

 

자꾸 뒤돌아 보게 되는 날

미련 탓인가

지난 봄의 목련은 더욱 그립고

벌써 지루해지는 샐비어는

빗 속에서 더욱 붉다

 

슬픔도 시리게 화려한 날

눈물은 사치스러워

흩어진 날들을 줍는다는 게

숨쉬는 일만큼 쉽지 않고

벌써 매미는 울기 시작했다

 

조로증(早老症)에 걸린 계절들

이미 바람이 불기 시작한

가로등 아래에서

일곱살의 기억을 찾아

기차를 탔다

 

-시집 여름낙엽,(월간문학출판부,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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