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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흙 속에 저 바람 속에/이어령

금동원(琴東媛) 2019. 1. 8. 19:52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이어령 /문학사상

 

  한국의 문화를 최초로 분석해 낸 한국 최초의 한국인론이자, 청년 이어령의 젊고 자유로운 영감으로 가득 차 있는 책이다.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 이어령이 젊은 날 '경향신문'에 연재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한국인론’을 모은 것으로, 이 땅에 처음으로 한국 문화론의 기치를 세운 기념비적인 저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출간 1년 만에 30만 부를 기록한 초베스트셀러가 된 책의 신판이다. 이번 개정판은 다소 부족함이 있더라도 진솔한 그대로 놓아두는 것이 좋다는 저자의 뜻에 따라, 가장 초판의 원문에 가깝게 새로이 편집한, 청년 이어령이 피를 토하듯 써낸 글들이다.

  한국이 1960년대 산업화사회에 들어서며 몸살을 앓았던 암울했던 시대, 당시를 살았던 저자의 순결한 지적 여정이 녹아 있으며,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한국의 건축, 의상, 식습관, 생활양식에 대한 예리하고도 통찰력 있는 지적은 적용할 수 있다. 1960년대 당시 빗발치는 시사론을 제치고 순수문화론적 접근으로 한국을 바라보고 있는 이 책은 이어령 특유의 에세이 문학이 시작되는 지점이며, 오늘날 그의 문화론이 뻗어나간 원천인 것이라고도 불리울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李御寧, 호:凌宵 1934년 충남 아산에서 출생하여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56년 「한국일보」에 『우상의 파괴』를 발표, 문단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며 등장한 그는, 문학이 저항적 기능을 수행해야 함을 역설함으로써 '저항의 문학'을 기치로 한 전후 세대의 이론적 기수가 되었다. 20대의 젊은 나이에 파격적으로 「한국일보」 논설위원이 된 이래, 1972년부터 월간 「문학사상」의 주간을 맡을 때까지 「조선일보」 「한국일보」 「중앙일보」 「경향신문」 등 여러 신문의 논설위원을 역임하며 우리 시대의 논객으로 활약했다. 현재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중앙일보 상임 고문 및 (재)한중일 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1967년 이화여자대학교 강단에 선 후 30여 년간 교수로 재직하였고, 현재 석좌교수이다. 그는 시대를 꿰뚫는 날카로운 통찰력을 가진 명 칼럼리스트로만 활약한 게 아니라 88서울올림픽 때는 개ㆍ폐회식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문화 기획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1980년 객원연구원으로 초빙되어 일본 동경대학에서 연구했으며, 1989년에는 일본 국제일본문화연구소의 객원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1990~1991년에는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냈다. 저서로는 『디지로그』,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지성의 오솔길』, 『오늘을 사는 세대』, 『차 한 잔의 사상』 등과 평론집 『저항의 문학』, 『전후문학의 새물결』, 『통금시대의 문학』,『젊음의 탄생』,『이어령의 80초 생각 나누기』등이 있고, 어린이 도서로는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시리즈 등이 있다.

  디지로그(Digilog)는 아날로그 사회에서 디지털로 이행하는 과도기, 혹은 디지털 기반과 아날로그 정서가 융합하는 시대의 흐름을 나타내는 용어이다. 그는 그의 저서 『디지로그』에서 현재 우리가 한때 '혁명'으로까지 불리며 떠들썩하게 등장했던 디지털 기술은 그 부작용과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시 아날로그 감성을 불러들이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음을 지적해준다. 시대를 읽는 특별한 눈을 가진 그는 우리에게 선사하는 새로운 사명으로 디지로그 시대의 개척자이자 전도사가 되었다. 한국이 산업사회에선 뒤졌지만 정보화사회에선 선두주자로 나설 수 있음을 일찍부터 설파한 그가 이제 21세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디지로그 시대의 개막'을 선언한다. 물리적 나이로 보자면 분명 노학자이지만, 그는 디지털 미디어를 매개로 한 문명전환의 시기에 누구보다도 앞서 디지털 패러다임의 한계와 가능성을 몸소 체험한 얼리어댑터이다.

  그의 서재에는 7대의 컴퓨터와 2대의 스캐너, 무선 공유기, 프린터 등 각종 디지털 장비가 자리한다. 7대의 컴퓨터를 직접 네트워킹했다. 그는 컴퓨터들을 이용해 직접 자료를 모으고, 검색하고, 정리하고, 자신의 지적 회로망에 연결한다. 그에게 컴퓨터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뇌의 확장된 영역이 되고, 그가 선창하는 디지로그 세상을 몸소 살고 있는 인간임을 증명한다.

『흙 속에 저 바람 속에』는 1963년 「경향신문」에 연재 에세이 형식으로 발표된 글을 모은 것으로 처음으로 이 땅에 한국 문화론의 기치를 들었다고 평가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으로 이어령은 "젊은이의 기수" "언어의 마술사" "단군 이래의 재인"으로까지 불렸다. 또한 대만에서 출간되었을 때는 임어당으로부터 "아시아의 빛나는 거성"으로 칭송받기도 했으며 일본에서는 저명한 문화 인류학자 다다 교수가 '그가 읽은 책 가운데 가장 감동을 준 세 권의 책 가운데 하나'로 꼽을 정도였다. 영문으로 번역되어 나갔을 때는 컬럼비아 대학에서 교재로 사용되었다. 이 책은 한국의 문화를 최초로 분석해 낸 기념비 같은 것이면서도 '젊다'. 또렷하고 거침없는 표현도 그렇거니와 한국의 건축, 의상, 식습관, 생활양식에 대한 예리하고도 통찰력 있는 지적은 지금도 적용될 수 있는 것이다. 방대한 지식에 기반하여 한국의 풍습을 중국과 일본과 비교하면서 동서고금의 사상을 가리지 않고 적용하는 자유로운 그 사고방식과 이질적으로 보일 수 있는 요소들을 조화롭게 엮어내는 글재주 역시 비상하다.

『축소지향의 일본인』은 일본 고전 문헌에 대한 자료와 그간의 일본, 일본인론에 대한 저자의 견해 및 비평을 피력하면서 문화 현상을 중심으로 일본인을 투시해 본, 객관적이고 중립적이며 그럼으로써 가혹한 분석이다. 일본인을 바라보는. 시대를 초월한 근본적인 통찰을 제공하며 인접국인 일본에 대한 피상적 이해의 차원에 머물지 않는다.

『둥지 속의 날개』(상,하)는 1978년 월간 「한국문학」에 '의상과 나신'이라는 제목으로 8회 연재를 하다가 도중에 저자의 건강상 이유로 중단했던 작품이다. 분망한 나날과 가진 고초 속에서 저자인 이어령의 문학적 열정을 모두 쏟아 부었던 작품이라 그런지 세월이 갈수록 유난히 애정을 느끼게 되는 소설이라고 한다.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산업화가 한창이던 70년대서 80년대의 초반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인간의 영원한 내면세계를 다루려 한 소설이기에 산업화·도시화라는 시대상황과 관계가 없는 이야기이다. 그러면서도 광고라는 새로운 직업을 소재로 하였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문명 비평적 요소도 없지 않다.

  오랫동안 한국의 대표적인 지성으로 여겨져 온 이어령. 문학박사, 교수, 장관 등 다채로운 이력과 타이틀을 지닌 그는 과거 무신론자였다. 하지만 칠십이 훌쩍 넘은 나이에 세례를 받고 신앙인으로 살아가게 된다. 『지성에서 영성으로』는 이러한 이어령의 모습을 담은 책이다. 말하자면 '(무신론자의) 신앙입문기'라고 할까. 지식인 이어령이 아닌 그리스도교 신자 이어령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영성'에 관한 참회론적 메시지와 함께 시인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인생의 후반에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어령. 존재 자체의 변화로 인해 그의 삶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지성과 영성의 문지방 위에서, 그는 지성을 넘어선 영성을 추구하고 있다. 세례를 받았고, 시집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를 냈다. 생명과 영성을 언급하며 새로운 글쓰기에 나섰다. 지나온 세월 동안 한국의 대표지성으로 이름을 날린 그가 새로운 변화를 꿈꾸며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출판사 리뷰

 

  3세대가 함께 읽는, 이어령 반세기의 롱셀러 

 

  ‘우리 시대의 고전’, ‘꼭 읽어야 할 명저’로 손꼽히는 『흙 속에 저 바람 속에』의 개정 신판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 이어령이 젊은 날 신문에 연재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한국인론’을 모은 것으로, 이 땅에 처음으로 한국 문화론의 기치를 세운 기념비적인 저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출간 1년 만에 30만 부를 기록한 초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 뒤로도 거의 반세기가 흐른 오늘날까지 3세대를 아우르며 꾸준한 롱셀러로서 사랑받고 있으며, 영어, 일어, 중국어 등 여러 언어권에 번역 출판된 글로벌 셀러이기도 하다.
『흙 속에 저 바람 속에』는 청년 이어령이 순결한 지적 열정을 토대로 “피를 토하듯” 써낸 글로서, 스스로 “다시 쓰라고 해도 못 쓴다”고 토로한 책이기도 하다. 바로 이어령 특유의 에세이 문학이 시작되는 지점이며, 오늘날 그의 문화론이 뻗어나간 원천인 것이다. 그 후 반세기의 세월이 흐르면서 단행본 130여 권이라는 방대한 저작물을 통해 이어령은 사상의 변화를 거듭나 왔다. 하지만 저자는 “그렇다고 이전의 주장들을 폐기시킬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저자가 최근 새롭게 제시하는 시점은 미묘하게 시작점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며, 다소 모자라는 면 역시 자신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라는 것.
이번 개정판은, “다소 부족함이 있더라도 진솔한 그대로 놓아두는 것이 좋다”는 저자의 뜻에 따라, 여러 차례 개정을 거치며 덧붙은 ‘증보면’을 삭제하고, 가장 초판의 원문에 가깝게 새로이 편집해 내놓은 것이다. 신문 마감 시간에 쫒기며, 지적 열정 상태에서 혈기왕성하고 직감적으로 써내려간 그의 젊은 날의 글들을 가감 없이 만나보기 바란다.

 


  ● 세월에 바래지 않는 명문(明文) 

 

『흙 속에 저 바람 속에』는 스물아홉의 이어령이 1962년 8월 12일부터 10월 24일까지 '경향신문'에 연재 에세이 형식으로 발표한 글을 모은 것으로, 최초로 한국 문화를 제대로 분석해 낸 한국인론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독보적인 위상을 획득했다. 이 책으로 이어령은 “젊은이의 기수” “언어의 마술사” “단군 이래의 재인”으로까지 불렸다. 또한 대만에서 출간되었을 때는 중국의 철학자 임어당으로부터 “아시아의 빛나는 거성”으로 칭송받기도 했으며, 일본에서 출간되었을 때는 저명한 문화인류학자 다다 교수가 ‘내가 읽은 책 가운데 가장 감동을 준 세 권의 책 가운데 하나’로 꼽을 정도였다. 영문으로 번역되어 나갔을 때는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교재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 책은 한국의 문화를 최초로 분석해 낸 기념비 같은 것이면서도, 젊고 자유로운 영감으로 가득 차 있다. 또렷하고 거침없는 표현도 그렇거니와 한국의 건축, 의상, 식습관, 생활양식에 대한 예리하고도 통찰력 있는 지적은 지금도 적용될 수 있는 것이다. 방대한 지식에 기반해 한국의 풍습을 중국과 일본과 비교하면서 동서고금의 사상을 가리지 않고 적용하는 자유로운 그 사고방식과, 이질적으로 보일 수 있는 요소들을 조화롭게 엮어내는 글재주 역시 비상하다.

 


 ● 암울했던 시대, 청년 이어령이 한국을 말한다! 

 

  이 책은, 한국이 1960년대라는 산업화사회에 들어서며 몸살을 앓았던 암울했던 시대, 당시를 살았던 저자의 순결한 지적 여정이 녹아 있으며, 1960년대 당시 빗발치는 시사론을 제치고 순수문화론적 접근으로 한국을 바라보고 있다.
이 책은 언뜻 한국문화 비판론인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론 예찬론인 것 같기도 하다. ‘눈치만 빠르면 절간에서도 새우젓을 얻어먹을 수 있다’ ‘잘 울어야 효자였고 잘 울어야 충신이며 열녀였다’라는 등의 대목에서는 냉소적 시각에서 한국을 욕하는 것으로 들린다. 반면 춘향과 헬렌을 비교하면서 ‘미(美)와 정절은 분리될 수 없는 것’ ‘공간을 정복하는 미가 서구의 형태미라고 한다면 공간 속에 동화하려는 순응의 미가 한국적인 형태미’라는 데서는 한국에 대한 예찬론으로 들린다.
  그러므로 이 책은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비판론이라거나 예찬론이라고 한마디로 재단할 수 없다. 단지 그 시대를 살았던 한국인의 마음속에 녹아 있는 보편타당한 정서를 표현한 것이며, ‘이념’과 ‘흑백논리’라는 색안경을 벗고 볼 때에야 비로소 제대로 읽을 수 있다. 반세기가 지난 오늘에 읽어도 전혀 빛바램 없이 경탄을 자아내게 하는 이 책은, 60대 독자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의 글로, 40대에게는 근대화의 교과서로, 20대에게는 지식사회로 가는 21세기의 이정표로, 3세대가 함께 읽는 필독서로서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목차

 

여는 말 - 풍경 뒤에 있는 것

울음에 대하여
굶주림의 그늘
윷놀이의 비극성
동해의 새우 등
풀 이름. 꽃 이름
눈치로 산다
"사람 살려"와 "헬프 미"
'해와 달'의 설화
귀의 문화와 눈의 문화
돌담의 의미
기침과 노크
김유신과 나폴레옹
독재자와 아리랑
군자의 싸움
음료 문화론
의상에 대하여
날개야 돋아라
한복바지. 양복바지
백의시비
모자의 논리
장죽 유감
'끈'의 사회
'끼리끼리' 사는 것
두 개의 고도
밥상으로 본 사회
'우리'와 '나'
누구의 노래냐
사랑에 대하여
기나긴 밤의 노래
달빛의 풍속
한국의 여인들
'시집살이'의 사회학
논개냐 황진이냐
화투와 트럼프
『토정비결』이 암시하는 것
'가게'와 '장날'과
지게를 탄식한다
좌냐 우냐
완구 없는 역사
기차와 반항
춘향과 헬렌
피라미드와 신라 오릉
바가지와 형태미
색채미에 대하여
허스키 보이스의 유래
'멋'과 '스타일'
팽이채를 꺾어라
'가래질'이 의미하는 것

맺는 말 - 서낭당 고개에 서서
후기 - 어느 벗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