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
-법정 / 범우사
끊임없이 소유하고 빼앗기 위해 싸워온
것이 인간사(人間史)이고 보면,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것이 범인(凡人)의 삶이다보면, 모든 것을 버리고 속세를 떠나 청렴하게 살수는 없지만 내
것이 아닌 것은 미련 없이 마음을 비우는 것, 혹 내 것에 대해서도 언제든 떠날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 '무소유'는 우리의 삶을 보다
여유롭게, 평온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포근한 가르침이다. 소유욕으로 아등바등하기보다는 조금은 빈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복잡한
현대 사회이나마 보다 건강하고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뭔가를 구하려 노력하되 딱 거기까지만 하기. 전전긍긍하고 내심초사 집착하고
고통받는 것이 얼마나 낭비적인 소모인지, 어차피 내 손 안에서만 움직이지 않는 것이 만물의 이치인데 말이다.
『무소유』는 바로 그런
책이다. 새로운 지식을 전달하고 일찍이 몰랐던 진리를 깨우쳐주는 책은 아니지만 우리의 영혼을 맑게 닦아주는 거울과 같은 책이다. 그래서 쉬
넘어가지 않고, 여러 번 읽어도 싫증나지 않는다. 무릇 사람들의 손길이 끊이지 않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무소유』가 독자들의
오랜 사랑을 받는 까닭은 너무 빼곡이 차있어 비집고 들어갈 틈 없는 사람들의 마음에 여백의 미를 이해시키고, 나아가 성찰의 계기를 마련해 주기
때문이다.
○책 속으로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물건으로 인해 마음을 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한번쯤 생각해볼 말씀이다.
--- p.27
종교란 가지가 무성한 한 그루의 나무와 같다. 가지로 보면 그 수가 많지만, 줄기로 보면 단 하나뿐이다. 똑같은 히말라야를 가지고 동쪽에서 보면 이렇고, 서쪽에서 보면 저렇고 할 따름이다. 그러므로 종교는 하나에 이르는 개별적인 길이다. ~. 이러한 안목으로 기독교와 불교를 볼때 털끝만치도 이질감이 생길 것 같지 않다.
--- p.144
자칫했더라면 물건을 잃고 마음까지 잃을 뻔하다가 공수래 공수거의 교훈이 내 마음을 지켜주었던 것이다. 대중 가요의 기사를 빌릴 것도 없이, 내 마음 나도 모를 때가 없지 않다. 정말 우리 마음이란 미묘하기 짝이없다.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다 받아들이다가 한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여유조차 없다. 그러한 마음을 돌이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내 마음이라면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화나는 그 불꽃 속에서 벗어나려면 외부와의 접촉에도 신경을 써야겠지만, 그보다도 생각을 돌이키는 일상적인 훈련이 앞서야 한다. 그래서,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라고 옛사람들은 말한 것이다.
--- pp.56-57
이해란 정말 가능한 걸까. ...나는 당신을
이해합니다라는 말은 어디까지나 언론 자유에 속한다. ...자기 나름의 이해란 곧 오해의 발판이다. 우리는 하나의 색맹에 불과한 존재다. 그런데
세상에는 그 색맹이 또 다른 색맹을 향해 이해해 주지 않는다고 안달이다. 연인들은 자기만이 상대방을 속속들이 이해하려는 맹목적인 열기로 하여
오해의 안개 속을 헤매게 된다. 그러고 보면 사랑한다는 것은 이해가 아니라 상상의 날개에 편승한 찬란한 오해다.
침묵을 배경으로
하지 않는 말은 소음과 다를게 없다. 인간은 침묵 속에서만이 사물을 깊이 통찰할 수 있고 또한 자기 존재를 자각한다.....인간의 말은 침묵에서
나와야 한다. 태초에 말씀이 있기 이전에 깊은 침묵이 있었을 것이다.
--- p.31,32,
우리의 소유관념이 때로는 우리들의 눈을 멀게한다. 그래서 자기의 분수까지도 돌볼 새 없이 들뜬다. 그러나 우리는 언젠가 한번은 빈손으로 돌아갈 것이다. 내 이 육신마저 버리고 홀홀히 떠나갈 것이다. 하고 많은 물량 일지라도 우리를 어떻게 하지 못할 것이다.
--- p.27
우리들이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게 되지만, 그 물건 때문에 적잖이 마음이 쓰이게 된다. 그러니까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필요에 따라 가졌던 것이 도리어 우리를 부자유하게 얽어맨다고 할 때 주객이 전도되어 우리는 가짐을 당하게 된다.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흔히 자랑거리로 되어 있지만,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측면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 p.24
얼마 전부터는 생각을 고쳐 먹기로 했다. 조금 늦을때마다 '너무 일찍 나왔군' 하고 스스로 달래는 것이다. 다음 배편이 내 차례인데 미리 나왔다고 생각하면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시간을 빼앗긴 데다 마음까지 빼앗긴다면 손해가 너무 많다. 똑같은 조건 아래서라도 희노애락의 감도가 저마다 다른 걸보면, 우리들이 겪는 어떤 종류의 고와 낙은 객관적인 대상에 보다도 주관적인 인식 여하에 달린 것 같다. 아름다운 장미꽃에 하필이면 가시가 돋쳤을까 생각하면 속이 상한다. 하지만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가시에서 저토록 아름다운 장미꽃이 피어났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감사하고 싶어진다.
--- p.29-30
수연! 그 이름처럼 그는 자기 둘레를 항상 맑게 씻어 주었다. 평상심이 도임을 행동으로 보였다. 그가 성내는 일을 나는 한번도 본 적이 없다. 그는 한 말로 해서 자비의 화신이었다. 그를 생각할 때마다 사람은 오래 사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문제로 떠오른다.
--- p.78
소유한다는 것은 아직도 자기 자신에 대하여 버리지못한 것이있다는것이다. 진정한 무소유는 자기를 사랑하는 데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나는 난을 던지고서야 나를 바라보는 눈을 뜰 수가 있었다.
--- p.112
소유욕은 이해와 정비례 한다. 만약 인간의
역사가 소유사에서 무소유사로 그 방향을 바꾼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싸우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주지못해 싸운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역리이니까
--- p.33~34
사실, 이 세상에 처음 태어날 때 나는
아무것도 갖고 오지 않았었다. 살 만큼 살다가 이 지상의 적에서 사라져 갈 때에도 빈손으로 갈 것이다. 그런데 살다 보니 이것저것 내 몫이
생기게 되었다. 물론 일상에 소용되는 물건들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없어서도 안 될 정도로 꼭 요긴한 것들 만일까? 살펴볼수록 없어도 좋을
만한 것들이 적지 않다.
우리들이 필요에 위해서 물건을 갖게 되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적잖이 마음이 쓰이게 된다. 그러니까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필요에 따라 가졌던 것이 도리어 우리를 부자유하게 얽어맨다고 할 때 주객이
전도되어 우리는 가짐을 당하게 된다.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흔히 자랑거리로 되어 있지만, 그 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측면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본문 중에서
바닷가의 조약돌을 그토록 둥글고 예쁘게 만든 것은 무쇠로 된 정이 아니라, 부드럽게 쓰다듬는 물결이다.
---P. 35
'녹은 쇠에서 생긴 것인데 점점 그 쇠를
먹는다'
우리가 온전한 사람이 되려면 내 마음을 내가 쓸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은 우연히 되는 것이 아니고 일상적인 대인 관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왜 우리가 서로 증오해야 한단 말인가. 우리는 같은 배를 타고 같은 방향으로 항해하는 나그네들 아닌가...
---P. 95
말씨는 곧 그 사람의 인품을 드러내게 마련이다. 또한 그 말씨에 의해서 인품을 닦아 갈 수도 있는거야. 그러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 주고 받는 말은 우리의 인격 형성에 꽤 큰 몫을 차지한다. ---P.134
말이란 늘 오해를 동반하게 된다. 똑같은 개념을 지닌 말을 가지고도 의사소통이 잘 안 되는 것은 서로가 말 뒤에 숨은 뜻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엄마들이 아가의 서투른 말을 이내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은 말소리보다 뜻에 귀기울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사랑은 침묵 속에서 이루어진다.
--- p.101
똑같은 조건 아래서라도 희노애락의 감도가
저마다 다른 걸 보면, 우리들이 겪는 어떤 종류의 고와 낙은 객관적인 대상에보다도 주관적인 인식 여하에 달린 것 같다. 아름다운 장미꽃에
하필이면 가시가 돋쳤을까 생각하면 속이 상한다. 하지만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가시에서 저토록 아름다운 장미꽃이 피어났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감사하고
싶어진다.
나그네 길에 오르면 자기 영혼의 무게를 느끼게 된다. 무슨 일을 어떻게 하며 지내고 있는지, 자신의 속얼굴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렇다면 여행이 단순한 취미일 수만은 없다. 자기 정리의 엄숙한 도정이요, 인생의 의미를 새롭게 하는 그러한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세상을 하직하는 연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p.30, p.66
나는 이때 온몸으로 그리고 마음 속으로 절절히
느끼게 되었다. 집착이 괴로움인 것을. 그렇다, 나는 난초에게 너무 집념한 것이다. 이 집착에서 벗어나야겠다고 결심했다. 난을 가꾸면서는
산철에도 나그네 길을 떠나지 못한 채 꼼짝을 못했다. 밖에 볼일이 있어 잠시 방을 비울때면 환기가 되도록 들창문을 조금 열어놓아야 했고, 분을
내놓은 채 나가다가 뒤미처 생각하고는 되돌아와 들여놓고 나간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것은 정말 지독한 집착이었다. 며칠 후, 난초처럼 말이
없는 친구가 놀러 왔기에 선뜻 그의 품에 분을 안겨 주었다. 비로소 나는 얽매임에서 벗어난 것이다. 날아갈 듯 홀가분한 해방감. 3년 가까이
함께 지낸 '유정'을 떠나보냈는데도 서운하고 허전함보다 홀가분한 마음이 앞섰다.
이때부터 나는 하루 한 가지씩 버려야 겠다고
스스로 다짐을 했다. 난을 통해 무소유의 의미 같은 걸 터득하게 됐다고나 할까.
--- pp.25~26
'나그네 길에 오르면 자기 영혼의 무게를 느끼게 된다. 무슨 일을 어떻게 하며 지내고 있는지, 자신의 속얼굴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렇다면 여행이 단순한 취미일 수 만은 없다. 자기 정리의 엄숙한 도정이요, 인생의 의미를 새롭게 하는 그러한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세상을 하직하는 연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 p.66
그의 글들은 대부분 짤막하여 일상 내지 세속잡사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우리에게 소중한 것은 이 편견들을 통해 새로이 발견하는 불교의 현대적 모습이다. 이 세계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경이롭게 바라보고 자기 삶의 확대로 체득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다.
○법정
1932년 전라남도 해남에서
태어났다. 한국전쟁의 비극을 경험하고 삶과 죽음에 대해 고뇌하다가 대학 재학 중 진리의 길을 찾아 나섰다. 1955년 통영 미래사로 입산하여
1956년 송광사에서 효봉 스님의 문하에 출가했다. 다음날 통영 미래사로 내려가 행자 생활을 했으며, 사미계를 받은 후 지리산 쌍계사 탑전으로
가서 스승을 모시고 정진했다. 그후 해인사 선원과 강원에서 수행자의 기초를 다지다가 28세 되던 해 통도사에서 비구계를
받았다.
서울 봉은사에서 운허 스님과 더불어 불교 경전 번역 일을 하던 중 함석헌, 장준하, 김동길 등과 함께 민주수호국민협의회를
결성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으며, 1975년 본래의 수행승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송광사 뒷산에 불일암을 짓고 홀로 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세상에
명성이 알려지자 1992년 다시 출가하는 마음으로 불일암을 떠나 아무도 거처를 모르는 강원도 산골 오두막, 문명의 도구조차 없는 곳에서 혼자
살아왔다. 강원도 생활 17년째인 2008년 가을, 묵은 곳을 털고 남쪽 지방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였다. 삶의 기록과 순수한 정신을 담은 법정
스님의 산문집은 우리가 무엇을 위해 살고 있고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가를 영혼의 언어로 일깨우고 있다.
저서로는 수필집 『산에는
꽃이 피네』『인연 이야기』『오두막 편지』『물소리 바람소리』『무소유』등이 있고, 역서로 『깨달음의 거울(禪家龜鑑)』, 『진리의 말씀(法句經)』,
『불타 석가모니』, 『숫타니파타』, 『因緣이야기』, 『신역 화엄경』 등이 있다.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는 출가 50년,
법정 스님의 잠언 모음집으로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운지에 달렸다는 가르침을
전해준다. 그의 법문들에서 130여 편의 대표적인 잠언들을 류시화 시인이 가려 뽑았다. 2006년, 법정 스님 출가 50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기획된 이 책은, 류시화 시인이 엮은 본문과 세계적인 사진작가 마이클 케나의 명상적인 사진들로 이루어져 있다. 무소유, 자유, 단순과 간소,
홀로 있음, 침묵, 진리에 이르는 길과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로 채워져 있는 이 잠언집은 단순하되 영적으로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한 가르침들이
행간마다에서 읽는 이를 일깨운다.
『맑고 향기롭게』는 법정 스님이 직접 가려 뽑은 50편의 글이 담겨 있는 대표산문선집이다. 산중
생활에서 길어 올린 명상과 사색이 특유의 계절적인 감성과 어우러져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영혼의 피안처가 되어 준다. 세상의 부조리를 지적하는
날카로운 현실 감각과, 절대 진리의 세계를 가리켜 보이는 초월적인 혜안이 그의 글의 두 축을 이루고 있다. 『인도기행』은 1989년 11월부터
3개월 동안 이루어진 인도 여행 기록을 적은 법정 스님의 유일한 여행 산문집이다. 이 책은 1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영혼의 나라, 인도의
실체를 만나볼 수 있는 명상 기행집으로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다. 이미 많이 나와 있는 인도 기행서들처럼 단순한 여행 기록이나 가이드북의 차원을
넘어서, 이 책에서는 불교의 탄생지인 인도에서 다시금 느끼는 불교 정신과 더 나아가 종교의 본질과 진리에 대한 깨달음이 담긴 법정 스님의 말씀을
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사(生死)와 관련된 인간의 삶 전체에 대한 통찰이 담긴 스님의 시선을 엿볼 수가 있다.
삶에 허덕이며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진정한 사유의 기쁨과 포근한 마음의 안식을 제공한 『무소유』는 많은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작품으로 북적이는
도심이 싫어 자연으로 돌아가 새와 바람, 나무와 벗하며 살아가시는 스님은 평범한 모든 이들에게 맑고 깊은 영혼의 세계를 보여준다. 『무소유』의
원문이기도 한 『영혼의 모음(母音)』은 한 구도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맑고 진실된 기운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자연과 벗하며 어린왕자와의 대화를
통해 순수한 영혼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스님은 평범하고 무료하기까지한 일상을 감동의 언어로 바꾸어 놓는다. 특히 은사 스님이신 효봉선사의 삶을
담담하게 적어내려가는 대목은 법정 스님의 구도자로서의 모습을 여실히 느끼게 한다.
‘선택한 가난은 가난이 아니다.’라는 청빈의 도를
실천하며 ‘무소유’의 참된 가치를 널리 알려온 법정 스님은 끝없이 정진하는 진정한 수도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다른 저서로는 『홀로 사는
즐거움』『말과 침묵』『법정 스님이 들려주는 참 좋은 이야기』『화엄경』『인연 이야기』『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영혼의 모음(母音)』『버리고 떠나기』『물소리 바람소리』『진리의 말씀-법구경』등이 있다.
폐암으로 투병하던 중 2010년
3월 11일 병원에서 퇴원하여 법정스님이 1997년 12월 창건해 2003년까지 회주를 맡아왔던 길상사에서 입적했다. 입적하기 전날 밤 "내
것이라고 하슴 것이 남아 있다면 모두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활동에 사용해 달라. 이제 시간과 공간을 버려야 겠다."고 말했다. 평소
많은 사람에게 수고만 끼치는 장례의식을 행하지 말고, 관과 수의를 따로 마련하지도 말며, 편리하고 이웃에 방해되지 않는 곳에서 지체 없이 평소의
승복을 입은 상태로 다비해주고, 사리를 찾으려고 하지 말며, 탑도 세우지말라'고 당부했다는 법정 스님은 가는 걸음까지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고,
남은 이들에게 소중한 가르침을 전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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