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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詩

사이 / 금동원

금동원(琴東媛) 2020. 6. 4. 19:52

사이

 

 

금동원

 

너와 나의 거리는 한 뼘

위험한 거리, 너무 가깝지

열 뼘은 너무 멀어

닿지 않을 거리

멀어질까 슬픈(벌써 그리운)

안전한 거리는 어디쯤인가

마음을 대신 할 공간은 없지

눈빛이 말하는 속삭임을 들을 정도

표정이 말하는 설렘을 느낄 정도

그 정도면 될까

지금 이 별 속에 있나

우주를 유영하는 나비 짓으로

거리 사이의 고통

침묵만큼의 슬픔

손이 닿을 듯

입술 닿을 듯

한 뼘과 열 뼘 사이의 절벽 같은 절망

폭포처럼 수직낙하 하는 그리움

우리들의 거리는 어디쯤일까

 


-《시 속의 애인》, (서정시학, 2020)

 

                                                                        photo by  k. seoung.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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