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
금동원
너와 나의 거리는 한 뼘
위험한 거리, 너무 가깝지
열 뼘은 너무 멀어
닿지 않을 거리
멀어질까 슬픈(벌써 그리운)
안전한 거리는 어디쯤인가
마음을 대신 할 공간은 없지
눈빛이 말하는 속삭임을 들을 정도
표정이 말하는 설렘을 느낄 정도
그 정도면 될까
지금 이 별 속에 있나
우주를 유영하는 나비 짓으로
거리 사이의 고통
침묵만큼의 슬픔
손이 닿을 듯
입술 닿을 듯
한 뼘과 열 뼘 사이의 절벽 같은 절망
폭포처럼 수직낙하 하는 그리움
우리들의 거리는 어디쯤일까
-《시 속의 애인》, (서정시학, 2020)
photo by k. seoung.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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