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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詩

지음(知音) / 금동원

금동원(琴東媛) 2020. 6. 14. 16:22

지음(知音)*

 

금동원

 

 

당신은 나의 지음이다

 

몸속에 너의 뜨겁고 서러운 피가 흐른다

고뇌와 슬픔의 무게만큼 날카로운 존재

고래가 서로의  주파수로 바다를 헤엄치 듯

푸른 물빛으로 스며들며

넘치는 사랑은 희미하게 번지는 붉은 피를 토해낸다

 

당신은 나의 고유명사

소리로 알아듣는 끄덕임으로 충만한 파장

(날카로운 비명소리를 닮은 음파)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소리를 내고

같은 음식을 먹고

분노와 웃음의 결이 잔잔하게 닮아 통한다

 

(분신처럼 사랑하라)

살아있음의 감격으로 감동한다

기도의 마지막 목소리는 구원일지라도

생명의 자리는 지금 여기 이순간이니까

 

*지음(知音): 자기 뜻을 알아주는 참다운 친구

 

-시집 《시속의 애인》, ( 서정시학, 2020)

 

영화 그랑블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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