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이 곳은 시인의 집! 문학과 예술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듣고 말합니다

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책 이야기

어린 왕자와 다시 만나다

금동원(琴東媛) 2021. 7. 14. 12:02

 

《어린 왕자와 다시 만나다》 - <어린 왕자>의 실제 모델에게 듣는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

- 크리스틴 미쇼,토마 드 코닝크 (지은이),구영옥 (옮긴이)/탬

 

 

<어린 왕자>의 실제 모델이 들려주는 진짜 <어린 왕자> 이야기. <어린 왕자>의 실제 모델을 발견한 데서 시작된 이 책은 그러나 발견하는 과정만을 다루고 있지 않다. 도리어 <어린 왕자>를 통해 생텍쥐페리가 진짜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무엇인지 깊이 있는 언어로 접근한다.

크리스틴 미쇼와 ‘어린 왕자’ 토마 드 코닝크 교수는 생텍쥐페리가 보여주고 싶었던 <어린 왕자>에 숨겨진 철학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고, 이를 우리 삶에 어떻게 적용할지 답을 찾아간다. ‘어떻게 내 안의 아이를 다시금 살아나게 할 수 있을까?’를 시작으로 아름다움, 생의 의지, 행복, 관계 맺음, 어른의 오랜 잠에서 깨어나기, 마음의 빛 찾기 등 <어린 왕자>를 떠올릴 만한 총 10가지 깊이 있는 주제를 긍정심리학 저자다운 솜씨로 풀어가고 있다.

 

 

○책 속으로

 

<어린 왕자>를 처음 읽은 건 40년 전이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제게 <어린 왕자>는 전 세계적으로 성공한 베스트셀러 가운데 하나일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두 가지가 계속 마음에 남았습니다. 하나는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마음으로 봐야 해.”라는 문장이었고, 또 하나는 여우와 어린 왕자의 만남이었습니다. 여우는 이 세상에 둘만의 관계 맺기를 위해 자신을 길들여 달라고 어린 왕자를 보챘습니다. 이 두 가지가 길고 오래 제 기억에 남아 인생의 길을 밝혀준 교훈이 됐죠.
- <프레데릭 르누아르 추천사> 중에서  

친애하는 앙투안
어린 왕자를 찾았다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 당신에게 편지를 씁니다.
어린 왕자는 85세가 됐고 인생의 본질을 전하는 일에 그의 인생을 바쳤습니다. 겸손한 그는 마음속 깊은 곳에 살고 있는 진정한 정체성을 비밀스럽고 소중하게 여기며 시간 속을 달려왔습니다. 그러면서 의식을 깨우기 위해 끝없이 질문하고 배우며 사람들과 대화의 기회를 만들며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퀘벡 철학자인 그는 50년 전부터 실존적 문제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가로등지기를 자처한 그는 특히 인간 존엄성, 그리스 철학, 교육 철학 그리고 지성, 자유, 행복, 아름다움, 죽음과 같은 ‘궁극적 질문’에 몰두했습니다.
친애하는 앙투안, 어린 왕자가 당신을 잊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겠죠. 그는 1942년 5월 4일 밤, 당신을 처음 만난 그날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어린 왕자가 당신의 글에 영감을 불어넣고 인생의 길을 밝혀준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두 사람의 영혼이 닮아 있어 서로를 알아본 것이겠죠.
- <어린 왕자의 저자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생텍쥐페리 아저씨에 대한 나의 기억은 여덟 살 때부터입니다. 아저씨는 질문하는 것을 좋아하는 조종사였죠. 우리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고 우리 형제들(저는 다섯 형제 중 장남이었습니다)에게 종이비행기를 만들어 어떻게 날리는지 보여주곤 했습니다. 언젠가 한번은 저명한 과학자에게 수학 문제를 냈는데 그 과학자가 끝끝내 풀지 못했습니다. 나에겐 위대한 승리의 순간이었습니다. 나의 친구가 그런 학자들보다 뛰어나다는 이야기였으니까요.
- <생텍쥐페리 아저씨, 저를 기억하시나요?> 중에서  

외국인이나 타 지역 사람을 만나면 흔히 묻는 질문이 있죠. 당신은 어디서 왔습니까? 어디 출신이죠? 생텍쥐페리의 대답은 흥미롭습니다. ‘나는 어린 시절에서 왔습니다.’
우리는 우리 삶이 시작된 곳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지금의 나를 탄생시킨 그 어린아이를 회복시키려고 합니다. 2500년 전 그리스 철학자인 아낙사고라스가 “세상 모든 만물에는 그것을 이루는 종자가 있다.”고 말했던 것처럼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그 씨앗을 되살리려고 합니다.
어린아이가 어른과 가장 다른 점은, 똑같은 걸 봐도 다르게 본다는 점이죠. 어른들은 ‘현실’이라고 부르는 틀에 갇혀 세상을 숫자와 경제력, 건강, 명예, 권력으로 읽습니다만, 아이들은 그런 틀에서 벗어나 자신의 세상을 끝없이 재발견합니다.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상상력입니다.
- <어떻게 내 안의 아이를 다시금 살아나게 할 수 있을까요?> 중에서

 

 

○작가 소개

 

◎크리스틴 미쇼  

우연한 기회에 발견한 <어린 왕자>의 모델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어린 왕자처럼 인생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찾는 데 관심이 많다.
12권의 베스트셀러를 쓴 작가이자 20년간 TV와 라디오에서 칼럼니스트와 진행자로 활동했다. 일반 대중, 기업과 단체를 대상으로 강연활동도 펼친다. 최고경영자과정(APM)의 전문가이자 파리 비즈니스스쿨의 교수다.
라발대학교를 졸업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행복학 교수’로 유명한 탈 벤 샤하르(Tal Ben-Shahar)에게 지도를 받고 긍정심리학 과정을 수료했다. 그녀는 긍정심리학과 철학을 잘 빚어서 콘텐츠를 만드는데 이 모든 것이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에서 탄생한 산물이다. 

 

◎토마 드 코닝크 

발견된’ 어린 왕자의 모델이다. 아이의 마음으로 오늘을 사는 노년의 퀘벡 철학자다.
삶과 철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캐나다 훈장(Order of Canada), 프랑스 문화훈장(Order of Academic Palms), 프랑스 아카데미 라 브뤼에르 상, 캐나다 철학연구회 상을 받았다. 50년이 넘도록 퀘벡 라발대학교에서 정교수로 철학을 가르쳤다. 인간 존엄성, 그리스 철학, 교육 철학 그리고 스스로 ‘근본적인 질문들(지성, 자유, 행복, 아름다움, 죽음)’이라고 부르는 주제를 연구한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노트르담대학교의 교수를 시작으로 퀘벡 라발대학교 철학학부 교수, 디종 부르고뉴대학교, 파리 정치대학교, 카피톨툴루즈1대학교, 예나 프리드리히실러대학교에서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200개 이상의 철학 논문을 썼다.

 

◎구영옥 (옮긴이)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나무처럼 생각하기 - 나무처럼 자연의 질서 속에서 다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하여』, 『파브르가 사랑한 곤충 - 그림과 함께 간추려 읽어 보는 파브르 곤충기』, 『모던 시크 코바늘 손뜨개 2』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1942년 뉴욕의 어느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생텍쥐페리는 흰 냅킨에 그림을 그렸다. 함께 밥을 먹던 출판사 사장은 그의 그림에 흥미를 느꼈다. “무엇을 그리고 계신가요?” 생텍쥐페리는 이렇게 대답했다. “별거 아닙니다. 마음에 담고 다니는 한 어린 녀석이지요.” (생텍쥐페리가 <어린 왕자>를 집필하기 전의 일로 알려진 에피소드)


70년 만에 띄우는 편지
“친애하는 앙투안, 어린 왕자를 찾았다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 당신에게 편지를 씁니다.”
이 책의 서두는 앙투앙, 즉 생텍쥐페리에게 보내는 서간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미 고인이 된 생텍쥐페리에게 저자는 놀라운 소식을 전한다. 어린 왕자를 찾았다고.
<어린 왕자>의 팬이라면 누구나 이 아름다운 이야기가 어떻게 끝나는지 알고 있으리라.
“한 아이가 여러분에게 다가와 미소 짓는다면, 게다가 그 아이가 금발 머리라면, 또 그 아이에게 질문해도 아무 대답이 없다면 그 아이가 누군지 여러분은 아시겠죠. 그러니 친절하게 대해주시길! 내가 이렇게 슬퍼하지 않도록 말이에요. 그리고 나에게 편지를 보내주세요. 그 아이가 돌아왔노라고….”
생텍쥐페리가 지중해 상공에서 비행기와 함께 사라진 지 70여 년이 넘는 동안 그에게 공식적으로 편지를 보낸 건 아마도 이 책의 저자 크리스틴 미쇼가 처음일 것 같다. 그것도 ‘내 마음 속에서 어린 왕자를 찾았어요.’라는 비유적인 의미에서가 아니라 실제 모델을 찾았다는 놀라운 소식과 함께.


<어린 왕자>, 가장 생텍쥐페리답지 않은 작품
아마도 생텍쥐페리의 팬이라면 그의 작품 목록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을지도 모른다. 생텍쥐페리가 쓴 글들은 적지 않은데 비해 <어린 왕자> 같은 책은 <어린 왕자>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그의 경험과 사유를 담고 있는 다른 책들은 섬세한 조각 같아서 문장 하나하나마다 그 반짝임을 보게 된다. 물론, <어린 왕자>에도 보석 같은 문장들이 수두룩하나, 다른 게 있다. 어른을 위한 이 우화는 아이들도 얼마든지 읽을 수 있다는 사실. 우린 너무도 당연히 <어린 왕자> 하면 생텍쥐페리를 떠올리지만 그와 같은 1930년대를 살면서 <남방 우편>, <야간 비행>, <인간의 대지>를 읽었던 팬들은 1943년에 발행된 <어린 왕자>가 분명 낯설었으리라. 아니, 이 책이 생텍쥐페리가 지은 책이라고?


캐나다 퀘벡에서 만난 어느 아이
흡사 다른 사람이 썼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어린 왕자>는, 공교롭게도 아주 작은 사건 뒤에 집필된다. 이미 문학계에서는 입지를 단단히 다지고 있던 그는 어느 날, 지인의 초청을 받아 캐나다를 방문한다. 그의 친구 샤를 드 코닝크는 퀘벡에 살고 있었는데 마침 생텍쥐페리에게 캐나다에서 열리는 컨퍼런스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지인에게는 몇 명의 자녀가 있었는데 아이들을 좋아하는 생텍쥐페리는 종이비행기를 만들어주고 유명한 그의 그림을 몇 장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아이들 중에는 너무 많은 질문을 던져서 엄마에게 꾸지람을 들은 토마가 있었다. 이 만남이 있은 지 얼마 후 생텍쥐페리는 어른들을 위한 우화 <어린 왕자>를 미국에서 출간한다.
사실, <어린 왕자>는 누구나 우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실제 모델이 존재하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저 생텍쥐페리가 만들어낸 허구의 인물일 뿐이라고 여겼다. 물론 그 누구도 ‘어린 왕자는 실제 인물이 아니야. 가짜야.’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렇게 말하면 감동이 사라질 것 같으니까. 그런데 아무리 상상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완전히 없는 사람을 만들어내는 건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다시 만난 어린 왕자
캐나다 퀘벡에서 활동 중인 프랑스 작가 크리스틴 미쇼는 우연한 계기에 노년의 퀘벡 철학자인 토마 드 코닝크를 만난다. 그녀는 당시의 과정을 생텍쥐페리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이렇게 소개한다.
“제 호기심이 발동한 건 아마 토마 드 코닝크 교수님의 특별한 인상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는 저의 질문에 친절히 대답한 후 당신을 만났던, 어릴 적 인상 깊었던 그 순간에 대해 들려주었습니다.
당신의 친구이자 토마의 아버지인 샤를 드 코닝크(Charles De Koninck)의 요청으로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퀘벡으로 향한 당신은 퀘벡 구시가지의 생트 주느비에브 거리로 들어선 뒤 눈에 익은 그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어른보다 아이에 관심이 많았던 당신은 그날 밤 아이들에게 수수께끼를 내고 종이비행기를 만들어 주며 당신의 그림을 몇 장 보여주기도 했죠. 어린 토마는 당신을 만난 김에 질문 세례를 쏟아 부어서 어머니를 화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우연일지 몰라도 당신은 그 이후에 신비로운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본문 중)


<어린 왕자>의 실제 모델이 들려주는 진짜 <어린 왕자> 이야기
<어린 왕자>의 실제 모델을 발견한 데서 시작된 이 책은 그러나 발견하는 과정만을 다루고 있지 않다. 도리어 <어린 왕자>를 통해 생텍쥐페리가 진짜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무엇인지 깊이 있는 언어로 접근한다. 크리스틴 미쇼와 ‘어린 왕자’ 토마 드 코닝크 교수는 생텍쥐페리가 보여주고 싶었던 <어린 왕자>에 숨겨진 철학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고, 이를 우리 삶에 어떻게 적용할지 답을 찾아간다. ‘어떻게 내 안의 아이를 다시금 살아나게 할 수 있을까?’를 시작으로 아름다움, 생의 의지, 행복, 관계 맺음, 어른의 오랜 잠에서 깨어나기, 마음의 빛 찾기 등 <어린 왕자>를 떠올릴 만한 총 10가지 깊이 있는 주제를 긍정심리학 저자다운 솜씨로 풀어가고 있다. 물론 두 명의 저자가 풀어가는 이야기는 늘 생텍쥐페리의 아름다운 문장에서 시작되고 끝을 맺지만 말이다. <어린 왕자>의 실제 모델이 노년의 철학자가 되어 들려주는 이야기는 어떤 것일까? 토마 드 코닝크 교수는 이 책에서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까? 그가 쓴 서문을 잠시 읽어보면 힌트가 될까?
“크리스틴 미쇼가 말하듯, 생텍쥐페리 아저씨는 우리에게 변함없이 자비롭고 위대한 친구입니다. 아저씨의 저서들 <인간의 대지>(1939), <전시 조종사>(1942), <어느 인질에게 보내는 편지>(1943), <성채>(1948, 유고작), 그리고 360개 언어로 번역된 <어린 왕자>(1943)의 글귀들은 그가 얼마나 크고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인지 잘 보여줍니다.
그는 자기 자신보다 타인에게 관심이 많았던 사람입니다. 생김새나 옷차림, 나이나 성별, 재력이나 명성을 다 내려놓고 사람을 대하려고 했죠. 어른을 위한 아름다운 동화 <어린 왕자>에서 장미와 여우의 비유를 통해 타인과의 관계 맺음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슬쩍 보여주기는 했습니다만 자세히는 풀어놓지 않았죠. 그런데 그가 비슷한 시기에 쓴 다른 책들에는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내용들이 담겨 있습니다. 생텍쥐페리는 <어린 왕자>를 그저 아름다운 스토리를 위해 쓴 것은 아니죠. 그 속에는 우리의 정신을 고양시키고 마음을 넓히는 아이디어들이 가득합니다. 그의 생각을 밝히 드러내기 위해 우리는 조금 더 생텍쥐페리의 생각 속으로 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어떤 생각에서 <어린 왕자>를 썼을까요? <어린 왕자>가 탄생한 그의 사상적 배경은 무엇일까요?”
마지막으로 이 책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지성으로 꼽히는 프레데릭 르누아르가 추천사를 썼다. 그는 추천사에서 이 책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 책은 존재에 관한 즐거운 산책과 같은 책입니다.”

 

'책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적 휴머니즘 / 길희성  (0) 2021.07.29
마음사전/ 김소연  (0) 2021.07.18
헤세와 융  (0) 2021.06.22
문학이란 무엇인가  (0) 2021.06.20
내가 되어가는 순간  (0) 2021.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