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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詩

난청의 시대/ 금동원

금동원(琴東媛) 2022. 7. 6. 10:07

난청의 시대

 

금동원

 

당신을 듣는다는 것은

당신에 대해 말하는 것보다

힘들게 인내하는 일입니다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는

귓바퀴에 걸려 넘어지고

말이 될 수 없는 언어는

연소되지 못한 굴뚝 속 연기처럼

뿌연 회색빛으로 흩어집니다.

 

거기 그대와 함께 있었습니다

강물이 흐르고 있었으나

바람도 함께 불고 있었으나

진실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난청의 시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은

당신을 사랑하는 것 보다

훨씬 힘이 드는 일입니다

 

-《계간문예》, (2022 여름호 통권 68호)

사진출처: 두 마리의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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