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하늘을 날다
금동원
나 어릴 적 꿈은 하늘을 날아보는 거였지
신비의 깊은 바다 동굴 속을 빠져나와
고래의 숨구멍에 회전 날개를 달고
하늘로 솟아올라 우주 탐사선으로 변신해보는 것
바다에서 배운 잠영 실력으로
솜사탕 같은 뭉게구름 속으로 숨어들어 보는 것
우주를 떠도는 길 잃은 어린 별들을 찾아낼 것
새파란 하늘에 고래 지느러미가 만드는 알록달록 바다무늬를 칠해 볼 것
바람의 환호소리를 온 몸으로 느끼며 하늘을 날자
프로펠러를 힘차게 돌려라
무지개빛 물고기들이 열어주는 꿈의 빛을 따라
푸르고 영롱한 코발트의 나라로 가보자
-『고래문학』, (울산문인협회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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