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강
금동원
하늘을 뒤덮은 황사
누렇게 쌓인 시간 속에서
언제나 제자리를 지키는 건 첫 마음뿐
속인 것도 아니고
속은 것도 아닌데
우리는 언제나 속았고 모두를 속였다
매우 나쁨
붉은 경고등으로 뒤덮인 하늘은
수상하리만치 아득하게 짙푸르다
목멘 뿌연 황사가 다시 몰려온다
초미세먼지는 결이 너무 고와서
눈이 시리게 고요하고 서글프다
-계간 《시에》, (2022 겨울호 통권 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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