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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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나의 詩

모과木瓜/금동원

금동원(琴東媛) 2022. 10. 2. 14:47

모과木瓜

 

 

금동원

 

 

시간을 견디며 익어 온

그윽하고 달달한 사색의 과즙

시린 겨울을 보내며 거둔

견실한 무게의 빛나는 결실

 

발긋한 볼 빛의 유혹

못난 열매의 매혹적인 미소와

화사하게 상기된 표정 속에

숨어있던 오만한 향기

 

깊이 숨겨뒀던 짙은 몸짓에

청초한 도발이 묻어나는

오로지 향과 맛으로만 기억되면 안 돼

 

봄부터 오랜 시간 모멸과 인내로 버텨낸

분홍색 꽃빛을 만난 적이 있다면

황금빛 사랑의 열매에 박수쳐야 하리

 

 

- 《우연의 그림 앞에서》. (계간문예 2015)

 

 

2022 천태산 은행나무 시 걸개 시화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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