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하게 찍힌 아쉬움과 그리움의 흔적들
수필
- 입력 2024.01.22 11:44
- 수정 2024.01.22 11:59
- 기자명강수연 기자
금동원 산문집 《사랑은 외롭고 쓸쓸하지만 가볼 만한 길이다》(도서출판 답게)가 나왔다. 이 책에는 산문 50여 편이 실렸다. 저자가 “소소하고 오래되어 어느새 너무 낡아버린 나의 지나간 시간을 애틋함으로 묶었다”라고 말했듯, 이 책에는 그립고도 아쉬운 추억이 곳곳에 묻어난다.
저자는 “사람을 멀리하고 싶은 날이 있다. 말도, 글도, 진심도, 침묵도 세상 모든 것이 비수처럼 되돌아와 마음이 힘겹고 어려운 날에는 더욱 공방이 그립다”며 도자기 공방을 찾는다. 또한 “추억은 공간에 대한 기억”이라며 오래전 엄마와 함께했던 창경원 벚꽃 나들이를, 은행잎 수북이 쌓이는 가을이면 모교인 이화여고가 있는 덕수궁 돌담길을 떠올린다.
특히 4부에서는 윤제근의 <국제시장> 강우석의 <연평해전> 봉준호의 <마더> 등 영화 14편에 대한 감상을, 5부에서는 베르벨 레츠의 <헤르만 헤세의 사랑> 이승우의 <캉탕>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 등 서평 10편을 실었다.
저자 금동원은 2002년 서울시 여성백일장에서 입상한 후 2003년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여름낙엽》 《마음에도 살결이 있어》 《우연의 그림 앞에서》 《시속의 애인》 등을 출간했다. 계간문예작가상, 상상탐구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국제펜한국본부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뉴제주일보에 칼럼을 기고 중이다.
금동원 지음/ 도서출판 답게/ 1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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