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피기 좋은 날 (장문일 감독, 2007)
이 영화는 말 그대로 "바람피우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대조적인 두 캐릭터(솔직당당, 왕창내숭)의 아름다운 두 여배우(김혜수와 윤진서)와
작업 9단의 세련된 증권맨 유부남 그리고 개념없는(?) 남자 대학생이 그 주인공들이다.
불륜이라는 건전치 못한 소재로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스크린 속의 화면들은 지나치게 가볍고 흥겹기까지 하다.
별로 남는 것도 새로운 메세지도 없는 이 영화를 통해 두가지를 느꼈다.
우리나라의 영화소재가 정말 다양하고 당당해졌다는 것과, 시대를 막론하고 바람, 즉 불륜은 그리 아름답지는 않다는 거다.
제 아무리 카메라가 스크린 속에서 유쾌하게, 조금은 뻔뻔스럽게 "바람피움"을 다듬어 놓았어도 역시 건강한 삶이나 인식이 없는 영화는 흥행은 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기대할게 없다.
주인공들의 캐릭터도 건강하진 않다.
무척 평범하고 일반적인 주변인물들 같지만 사실 눈여겨보면 정당하지 않다.
남편의 외도에 맞바람을 피는 이슬(김혜수), 자기속에 갇혀 전혀 세상과 친해지려고 하지않는 미숙하고 좀 모자라는(이게 내숭의 본질인가!) 작은새(윤진서), 안정된 직장을 가졌고 늘 새로운 性적 목표를 찾아 즐기는 꽤나 쿨한 척하는 유부남 여우두마리(이종혁), 21살의 건강한 대학생이라면 절대 안그렇게 생활하는 멍청하고 딱한 대학생(이민기)등은 결코 흔한 주변의 인물은 아닌 것이다.
아님 내가 모르는 또 다른 세상이 존재하는 것 일테고.
어쨋든 이 영화가 말하려는 것은?
글쎄~
영화 평론가들 말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람(불륜)은 미덕이 절대 될 수 없다" 이거겠죠.
얼마 전 참석한 모임에서 얼떨결에(선택의 여지없이) 보게된 영화입니다.
일부러 가서 꼭 봐야 할 영화는 아니구요^^
다만, 이토록 개방적이고 다양한 유혹(?)의 현재를 살아가는 피가 뜨거운 젊고 아름다운 '30~40대' 대부분의 젊은 주부들의 씩씩하고 건강한 삶에 한표를 던집니다. -금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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