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2 금동원 아직도 사람을 살피는 나이 사람이 사는 길에서 까마득하게 멀다 바람에 섞여버린 이정표 소란스러움 속에 깃든 침묵 발걸음 마다마다 호흡이 사라진다 한동안 길을 잃고도 돌아설 수 없었던 것은 돌아간들 그 길은 맞는 것일까 깃털 하나가 허공을 가른다 햇살의 무게로 꽉 차오른 완전한 포만감 고요하다 -『우연의 그림 앞에서』,(계간문예, 2015) (작은노트) 비양도를 다녀왔다. 섬 둘레길을 터벅이 걸음으로 아무리 천천히 걸어도 한 시간이면 섬 한 바퀴 전체를 모두 돌 수 있다. 요즘은 올레길로 입소문이 나서인지 사람들이 제법 오고 가기도 하지만 평소에는 한적하기 그지 없는 아름다운 섬이다. 사색의 공간에서 떠올랐던 좋아하는 글의 한 대목이 있어 여기에 일부분 인용해본다. " ... 문득 나는 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