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은 유난히 넉넉하고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아마도 매년 한번씩은 몰아 닥치는 태풍의 피해 혹은 혹한(?) 이런게 없는 까닭일까요?
이도 저도 아니라면 모든게 다 아름다워 보이는 나이 탓인가 봅니다. 각설하고.^^
개인적인 얘기를 잠깐 하자면,불자인 저는 어제 저녁 7시부터 오늘 새벽4시(약 9시간)까지 철야 삼천배 용맹정진에 동참하고 왔습니다.
108배를 대략 28번쯤 하는 것이지요.
당연히 쉽지 않은 도전입니다.
물론 큰 성취와 마음의 뭔가를 걸러내는 소중한 체험이라고, 자랑삼아 떠벌리려고 시작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사실 저도 자주 동참하지 못할 뿐더러, 그것도 아이들을 위한 모성의 힘을 빌린 적이 없지 않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삼천배의 공덕(?) 혹은 체험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뜨거웠던 젊은 날이 자꾸 멀어져가는 허전함~
자꾸 내려놓아도 가벼워지지 않는 삶의 버거움~
중년의 세월을 살면서도 잡히지 않는 '산다는게 뭐꼬?"~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들,..
누구에 의한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자신을 들여다 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우리요!
청명하고 유쾌한 이 가을에 조금 무거운 화두였는지 모르겠지만,
삼천배의 체험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고통과 인내의 과정을 통한 자기 자신과의 소통 혹은 성찰이 경이로운 것이지요.
여러분도 '자기 자신과의 대화" 통로를(자신만의 방법으로) 만들어 보시면 어떨런지요.
늘 가볍기만 혹은 늘 심각할 필요도 없지만 적당한 균형감은 우리에게 필요한 <잘 늙는 방법>이니까요.
가을을 행복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단풍, 햇살, 바람, 들녘, 코스모스, 파란 하늘, 고추잠자리,....
파주에도 인삼축제, 가을 국화꽃 축제, 시낭송 축제, 연극제, 자전거 퍼레이드, 뮤지컬 , 음악회, 전시회.....
와~우~ 대단한 가을입니다.
그 틈새로 함께 할 책 소개합니다.'
워낙 알려진 법정 스님의 법문집입니다.
일반 산문집가 다르지 않아요.
오히려 직접 들려 주셨던 주옥같은 법문을 그대로 옮겨 놓아 더욱 친숙합니다.
책 제목 일기일회(一期一會)는 "'지금 이 순간은 생애 단 한 번의 시간이며, 지금 이 만남은 생애 단 한 번의 인연'을 뜻하는 말이다.
그만큼 바쁜 일상 속에서 늘 자신을 들여다 보고, 최선을 다하고, 감사하라는 것이겠지요.
더불어 현재의 순간 순간을 가치있게 정성을 다해 살아가라는 의미이기도.
자신을 잠시 돌아보는,
이웃과 더불어 사는 세상을 생각해보는,
행복과 불행에 대한 가치의 재발견,
가져갈 것이 없는 오직 나 혼자가는 길에 대한 삶의 태도,
......
읽을 게 많고, 느낄게 많은 책입니다.
가을가 닮은 여운과 향기가 있는 법정 스님의 또 한 권의 책입니다.
밖으로 향해 있는 에너지를 잠시 안으로 감싸 안는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출판사: 문학의 숲
출판년도: 2009년
출판가격: 13,500(인터넷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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