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딸 선우진은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운 숙녀이다. 아이가 어느새 커서 스물 넷 아가씨라니!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가장 의미있는 이벤트는 당연히 선우진의 태몽지(?)를 순례하기로 한 것이다. 허니문 베이비였던 축복받은 아이의 태몽은 매우 인상적이였다. 산굼부리 대분화구가 아닌 따스하고 평화로운 맞은 편에 있는 분지에 뱀 한마리가 떨어지더니 친구를 보며 순하게 눈을 꿈벅거리며 쳐다보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살림 밑천인 첫 딸임을 예감했다는 후문이다. 용트림을 준비하던 그 뱀의 미래는 우리들 모두 선우진 자신에게 맡기기로 했다. 너무도 밝고 예쁘게 커주었고 대학 졸업과 동시에 스스로 당당히 취업에 성공하여 멋지게 자기 역활을 해 나가는 아이의 미래는 밝고 힘차 보인다. 선우진 화이팅! 이제는 우리들과 아이들의 시간이 맞물려가며 세월을 걸어간다. 함께 느끼고 공유하며 걷는 감동적인 발자취가 이번 여행이 준 감사한 의미이자 소중한 추억이 아닐까 생각한다. (2010 제주도에서)
아주 오래 전에 왔을 때의 산굼부리의 자연스러움은 많이 사라졌지만 늦가을의 가슴 설레는 갈대와 바람소리를 기억하면 늘 그리운 곳이다. 사진-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