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중문 관광단지에 있는<테디 베어> 박물관에는 인형이라는 의미의 곰인형보다는 좀더 창의적이고 기발하며 혹은 매우 상업적인 테디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입장료 7000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기대반 그럭저럭반 정도의 작품을 관람하고, 사고싶은 기념품은 별로 없었다는게 전혀 이상하지 않았던 시간이였다. 더구나 모든 여자아이들이 인형을 좋아한다는 가설은 잘못된 것이다. 인형은 모든 여자들의 로망이 아니며 그저 인형은 인형일 뿐이다. 인형처럼 귀엽고 사랑스럽고 늘 소유하고 싶어하는 정서적 충만감이 인형을 탄생하게 만든 하나의 이유가 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여성(여자 어린이 포함)과 인형의 관계는 남성중심적 사고에서 나온 상업적 판단에 의한 것은 아니였을까.
가장 인상적이였던 작품은 로뎅의 조각품을 페러디한 <생각하는 곰, 혹은 테디>와 크림턴 구스타프의 작품에 접목시켰던 <키스>... 곰인형을 좋아하는 사람, 특히 여자들의 심리가 궁금했던 시간이였다. (2010, 제주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