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이 곳은 시인의 집! 문학과 예술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듣고 말합니다

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책 이야기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금동원(琴東媛) 2010. 8. 6. 22:05

 

  

올 여름 정말 지독하게 덥습니다.

폭염이라는 표현으로도 뭔가 부족한 숨막히는 무더위가 8월 내내 계속될 것 같네요

어떤 이유에서건 우리들이 덥다고 혹은 춥다고 느끼는 자연적 현상에 대해 우리들의 적응 방식이 얼마나 인위적이고 허약한 것인지 확인되는 요즈음입니다.

이미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노약자들이 생겨나고  기세등등한 폭염에 대응하는 우리들의 방어자세도 지극히 수동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에 에어콘이나 선풍기등의 냉방시설에 의존할 수 없다면 우리들은? 끄응~

 모든게 일체 유심조 아니겠어요?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꿈쩍 않을 것 같은 길고 긴 무더위도 순리적인 시간에 의해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한다는 것 입니다. 벌써 처서가 다가와 있고 이제 말복이 지나면 여름은 절기상으로 서서히 마무리가 되어 가겠지요.

신기한 건 어느 해 여름도, 떠날 것 같지 않던 한 여름의 무더위도 자연의 미세한 발자취에 결국 가을에게 자리를 내어준다는 평범하지만 늘 감탄하는 진리입니다.

가을~ 말만 들어도 괜시리 쏴아한 바람소리가 들리면서 등줄기에 땀이 사라지는 듯 합니다.

 

여름은 겨울에 비해서  공간적인 이동이 많고 유난히 활동적이고 분주한 적극적인 계절입니다.

산과 바다로 피서를 떠나기도 하고 자유로운 여행을 계획하고 불현듯 떠나기도 합니다. 방콕(?)으로라도.^^

이때 필요한 첫번째 필수품이 책인 것은 당연한 것일테고 그 순간부터 우리의 시간은 여유롭고 행복해집니다.

그래서 소개합니다.

등단 40년의 박완서 선생이 4년만에 출간한 신작 산문집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늦은 등단에도 불구하고 편안하고 솔직담백한, 따뜻한 문체로 꾸준히 글을 발표해오는 작가의 열정과 소박한 작가적 시선을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합니다.

이번 책에는 사람과 자연에 대한 소박하지만 솔직한 삶에 대한 사유와  성찰을  담고 있으며 작가가 읽은 몇권의 책을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제게는 개인적으로 가슴을 후비듯 짜릿하게 공감되는 글 한줄 소개하며,무덥고 후덥지근한 올 여름 건강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쓰는 일은 어려울 때마다 엄습하는 자폐自閉의 유혹으로부터 나를 구하고,
내가 사는 세상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지속시켜주었다.” -책머리글 중에서-

 

출판사: 현대문학

출판년도: 201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