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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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책 이야기

우리문화박물지(이어령 지음)

금동원(琴東媛) 2010. 6. 6. 15:31

 

 

6월입니다.

올해는 이상 기온의 영향 탓으로 쌀쌀하고 혹독한 봄 날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생뚱맞은 봄 날씨 사이사이로 봄 꽃은 피어나고,봄 바람은 살랑대며 우리를 설레고 유쾌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여름 역시 그렇게 슬그머니 자리를 잡고 앉아 요즘은 제법 무덥습니다.

냉해등의 쌀쌀한 봄 날씨 때문에 예년에 비해 봄 꽃들의 축제가 시들하다는 이야기도 들리지만

오월의 장미는 여전히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피어 눈부시고, 라일락의 기분좋은 향기에 황홀해 지는 요즘입니다.

여러분도 장미와 라일락을 향기를 찾아 산책 한번 권합니다.

 

올 봄 우리나라는 참 다사다난 했습니다.

참으로 가슴 아프고 먹먹한 슬픈 일들도 많았고, 많은 이변과 충격이 교차하며 어수선하게 치러졌던 지방선거도 끝났습니다.

어떤 과정과 어떤 결과가 있었다 해도 이미 모든 것은 끝났고, 조용히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계절이 어떤 상황을 맞닥뜨려도 결국 자신의 계절을 겪고 지나가 듯 말입니다.

겨울같은 봄이든, 여름같은 봄이든 봄은 봄이고, 계절은 계절입니다. 그게 자연의 순리입니다.

그렇듯 우리도 제몫과 제자리를 찾아 몸도 마음도 다시 시작해야겠지요.

돌고 도는 것이 인생이고, 돌고 도는 것이 시간인 것 같습니다.

지나간 것은 아름답기도 하고 그립기도 하지만 결코 돌아 오지는 않습니다.

내일을 꿈꾸고 오늘에 감사합니다.

 

아침 저녁 일교차가 커서 기온이 오락가락 하기는 하지만

요즘 날씨  운동하기엔 좀 덥고, 산책 하기는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잠시 휴일 한 낮의 망중한이 주어 진다면 은은한 향기의 차 한잔 어떠십니까?

햇볕을 피해 앉았지만 햇빛은 느낄 수 있는

햇살의 따사로움을 얹은 바람까지 불어 준다면 더욱 근사한 , 긴나무 의자 어떠세요?

현실은 늘 팍팍하고 냉소적이지만

상상은 늘 즐겁습니다.

어느 힙합가수의 노래가사처럼 "지금 만나~ 당장 만나~"

상상하세요.그리고 원하시는 걸 현실로 만드십시요.

 

이번에 소개 할 책은  역시 재미 있습니다.

통속적인 재미가 아니라 묵직하기도 하고, 고요하기도 하고, 하여튼 생각이 생기고, 상상이 생기고, 마음에 감동이 생깁니다.

이어령 선생이 우리나라 하면 떠오르는 64가지의 사물의 이미지를 골라 사진과 글로 소개한 책입니다.

읽으면서 느낍니다.

그래 이거야~ 이런 이미지였어. 혹은 아니 나는 이런 이미지가 아니였는데 일 수도 있고.

무엇이 되든 어느 곳이 되든 상상만으로 그저 즐겁다.

 몇개의 목차를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가위 - 엿장수 가위의 작은기적
갓 - 머리의 언어
거문고 - 누워 있는 악기
계란꾸러미 - 포장문화의 원형
골무 - 손가락의 투구
나전칠기 - 어둠 속에 빛을 상감하는 법
낫과 호미 - 자기로 향한 칼날
다듬이 - 악기가 된 평화로운 곤봉
담 - 일인칭 복수의 문화
돗자리 - 하늘을 나는 융단
뒤주 - 집안의 작은 신전
떡 - 마음의 지층
ㄹ - 통합, 그리고 연속의 무늬
매듭 - 맺고 푸는 선의 드라마

 

출판사: 디자인 하우스

출판년도: 2007년도

가격: 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