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면서 참 다양한 사람만큼 많은 일들을 겪으며 삽니다. 결혼을 통해 남편이라는 '친구'와 자식이라는 '친구'를 얻고 그들을 통해 인생을 바라보고 또 배웁니다. 지극히 개인적일 수 밖에 없는 각자의 삶과 인생의 고민들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해결해 나가면서 사랑, 희망, 기대, 꿈, 좌절... 그만큼의 성공, 자만, 성취, 미움, 분노, 젊음조차도 엷게 희석되고 부드러워져 매끌매끌한 몽돌처럼 변해갑니다.
오랜 익숙함과 편안함이 만들어준 시간들이 사랑인지 정인지, 우정 혹은 의리였다 해도 상관없습니다. 녹록치 않은 삶이라는 이름의 긴 선로길을 오랫동안 함께 걸어 가는 것만으로 우리들은 가치있고 아름다운 선물을 서로에게 주고 받고 있는 것이니까 말입니다. (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