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꿈 세계
헤르만 헤세
밤이면 꿈에 도시들과 사람들,
괴물들, 허공의 건물들
모두, 모두가, 너도 알지,
영혼의 어두운 공간으로부터 솟아 나온다.
모두가 네 모습과 일, 너 자신의 것이다.
네 꿈이다.
낮에 도시의 골목들을 걸어보라
구름을, 얼굴을 들여다 보라
그러면 놀라 알게 되리
그것들이 네 것이고, 너는 그들의 시인임을!
너의 감각들 앞에서
수백 겹으로 살고 요술부리는 모든 것이
그래, 네 것이야, 네 마음 안에 있어,
네 영혼이 그네 흔드는 꿈이야.
너 자신을 통해 영원히 활보하며
너를 좁히는가 하면, 넓히며,
너는 연설자이고 청중이지
너는 창조주이고 파괴자이지.
오래전에 잊힌 마법의 힘이
성스러운 기만의 거미줄을 치지
그리고 세계, 측량되지 않는 세계가
너의 호흡으로 살아가지
-시집 『헤르만 헤세 대표시선』( 민음사,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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