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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詩를 읽다

우리의 꿈 세계/ 헤르만 헤세

금동원(琴東媛) 2015. 12. 14. 20:18

 

우리의 꿈 세계

 

 

헤르만 헤세

 

 

밤이면 꿈에 도시들과 사람들,

괴물들, 허공의 건물들

모두, 모두가, 너도 알지,

영혼의 어두운 공간으로부터 솟아 나온다.

모두가 네 모습과 일, 너 자신의 것이다.

네 꿈이다.

 

낮에 도시의 골목들을 걸어보라

구름을, 얼굴을 들여다 보라

그러면 놀라 알게 되리

그것들이 네 것이고, 너는 그들의 시인임을!

너의 감각들 앞에서

수백 겹으로 살고 요술부리는 모든 것이

그래, 네 것이야, 네 마음 안에 있어,

네 영혼이 그네 흔드는 꿈이야.

너 자신을 통해 영원히 활보하며

너를 좁히는가 하면, 넓히며,

너는 연설자이고 청중이지

너는 창조주이고 파괴자이지.

오래전에 잊힌 마법의 힘이

성스러운 기만의 거미줄을 치지

그리고 세계, 측량되지 않는 세계가

너의 호흡으로 살아가지

 

 

-시집 『헤르만 헤세 대표시선』( 민음사,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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