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이 곳은 시인의 집! 문학과 예술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듣고 말합니다

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시인의 詩를 읽다

타령조*2 / 성춘복

금동원(琴東媛) 2016. 4. 1. 00:29

책머리에서

 

살아온 내력이 아득하다.

그저 그렇다는 뜻이려니 의미를 찾자는 것은 더욱 아니다.

돌이켜보아 깊이는 물론 허술하기조차 하여 송구하다.

원래 발자국소리는 내지 않는 법.

구접스럽고 부끄러워 내세울 바 없으나 이왕 서둘렀으니 어여삐 보아주시기 바란다.(2015.3.14)

 

 

타령조 *2

 

성춘복

 

어찌보면 늘 홀몸이라

매양 부딪치며 엉얼거리다가

제 풀에 기가 죽고 말지만

 

스스로 믿고 의지해야 한다는

쭉정이 같은 노랫가락으로

가슴 저림을 토닥거리며 살아냈으나

 

겉치레나 옷차림쯤이사

뜻없음의 새김이라 할 지라도

내 구원의 덮개거니 믿었었고

 

정체 모를 슬픔의 늪에서

그림자마저 헹구어 말리는

내 버릇을 또 달래기도 했거니와

 

하늘이여, 제발 올 한 해만은

아득한 높이의 내 나이를 좀 낮추어

저 산 아래 엎어지게 하소서

 

 

-『십삼월의 뜰』 ( 2015, 마을)

성춘복의 시와 그림-여든 기념 특집(시집)

 

 

 

 

'시인의 詩를 읽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 /황지우  (0) 2016.04.12
환멸/ 이수명  (0) 2016.04.06
내일의 유리(瑜璃)2/ 이기철  (0) 2016.03.25
음악/ 보들레르  (0) 2016.03.23
축복경(Mahamangalasutta)  (0) 2016.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