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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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詩를 읽다

봄비/ 이수복

금동원(琴東媛) 2016. 4. 17. 11:12

 

 

봄비

 

이수복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푸르른 보리밭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어라고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

처녀애들 짝하여 외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향연과 같이

땅에선 또 아지랑이 타오르것다.

 

- 시집 『봄비』1969/ -1955년 [현대문학]에 발표

 

* 시새워 벙글어진 : 다투어 피어날

* 향연(香煙) : 향이 타며 나는 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