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갈망
괴테
현자에게가 아니면 말하지 마라
세속 사람은 당장 조롱하고 말리니
나는 진정 사는가 싶이 살아 있는 것을
불꽃 속에 죽기를 갈망하는 것을 찬미한다
그대를 낳고 그대가 낳았던
사랑을 나눈 밤들의 서늘한 물결 속에서
그대 말없이 타는 촛불을 보노라면
신비한 느낌 그대를 덮쳐 오리
그대 더 이상 어둠의 강박에 매이지 않고
더 높은 사랑의 욕망이 그대를 끌어올린다
먼길이 그대에겐 힘들지 않다
그대 마술처럼 날개 달고 와서
마침내 미친 듯 빛에 홀리어
나비처럼 불꽃 속에 사라진다
죽어서 성장함을 알지 못하는 한
그대 어두운 지상의 고달픈 길손에 지나지 않으리
-『괴테 시집』중에서
괴테가 산책하고 사색하던 공원 안에 있는 괴테동상과 벤치(독일 하이델베르그, 2016.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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