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의 사랑』 순수함을 열망한 문학적 천재의 이면
-베르벨 레츠 지음 | 김이섭 옮김 | 자음과모음
『헤르만 헤세의 사랑: 순수함을 열망한 문학적 천재의 이면』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여러 편지와 문서를 찾아내 헤르만 헤세가 사랑한 여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사진작가였던 마리아 베르누이, 성악가였던 루트 벵거, 미술사학자였던 니논 돌빈. 헤르만 헤세는 세 여인을 사랑했고 그들과 결혼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헤세와 이들의 사랑은 아름답지 못했다. 헤세와 각각 인생을 공유한 세 여인이었지만, 이들은 헤세와의 사랑을 모두 지워버리고 싶어 했다. 헤르만 헤세가 사랑했던, 하지만 결국은 헤세로부터 버림받은 여인들의 초상을 통해 저자는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헤세의 문학적 천재의 이면을 날카롭게 묘사해낸다
○책 속으로
내가 누군가를 사랑한 지도 벌써 여러 해가 되었습니다. (…) 하지만 얼마 전부터 나는 저녁마다 한 여인을 만나고 있습니다. 자그마한 체구에 머리카락이 검은, 매력적이면서도 거친 야생마 같은 여인입니다. (…) 나는 자유 시간을 그 여인과 함께 보냅니다. 기껏해야 내 턱수염에 닿을 정도로 자그마한 여인이지만 그녀의 열정적인 키스는 나를 거의 질식하게 만듭니다. 물론 나는 결혼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결혼에 대한 소질도 없는 거 같고요. 대신에 나는 이미 다 녹슬어버린 사랑의 기술을 다시금 되살리고 있는 중입니다.
1903년 6월 4일, 바젤에서 헤르만 헤세가 케스코 코모Cesco Como에게 보낸 편지 (25쪽)
헤세는 고민에 빠졌다. 그는 마리아가 적극적으로 결혼을 추진하는 데 상당한 부담을 느꼈다. 마리아의 아버지는 이미 두 사람의 결혼을 승낙하고 결혼 준비금까지 주기로 약속한 터였다. 마리아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결혼 사실을 빨리 알리려고 했다. 헤세는 조금 더 기다렸다가 가을에 결혼식을 올리자고 제안했다. 청첩장을 인쇄하는 일도 뒤로 미루자고 했다. 5월 9일, 마리아는 헤세에게 편지를 보냈다. “청첩장은 좀 더 생각해보기로해요. 결혼하면 당연히 책임과 의무가 따르는 법이지요. 우리는 잘해낼 수 있을 거예요. 결혼은 평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하는 거잖아요.” 오순절에 마리아는 칼프로 가서 헤세를 만났다. 그리고 두 사람의 혼인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기로 했다. (46쪽)
마리아는 주위 사람들의 축하 인사와 화환, 선물을 받았다. 결혼 준비금도 미리 마련해놓았다. 그녀는 이불이 얼마나 길어야 할지, 솜털 이불이 좋을지 아니면 말털 이불이 좋을지 헤세에게 물어보았다. 헤세는 이종사촌 파울 군데르트에게 편지를 썼다. “축하해주어서 고마워. 어쩌면 결혼이 내 인생에 짐이 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한번 힘을 내서 잘 버텨보려고 한다네.” (47쪽)
사람들은 방랑자의 꿈이 이루어졌다고 말할지 모른다. 한때 가난했던 서점 수습생이 이제는 보덴 호숫가의 저택에서 사랑하는 부인과 두 아이와 함께 살고 있다. 아름다운 정원과 나룻배, 엄청난 판매 부수. 그는 작가로서도, 시민으로서도 성공했다. 마침내 그는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기이한 인간의 내면에는 무언가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슈테판 츠바이크 (107쪽)
우리가 영원할 거라고 믿었던 보금자리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나는 가이엔호펜에 지쳐 있었다. 그곳에서의 생활은 내 인생에 아무런 의미도 주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자주 여행을 떠났다. 바깥세상은 무척이나 넓었다. 나는 마침내 인도까지 이르렀다. (…) 오늘날 심리학자들은 그런 걸 ‘도피’라고 규정한다. 물론 그런 측면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건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세상을 넓게 조망하기 위한 하나의 시도였다. (…) 이 모든 게 충분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내면적 원인뿐 아니라 외부적 원인도 우리의 불행을 재촉했다. (…) 우리는 살고 있던 집을 처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가이엔호펜의 결혼 생활이 한낱 일화로 남게 되었다. 헤르만 헤세 (127쪽)
헤세는 고독한 삶이나 일에만 몰두하는 삶도 현실도피처럼 바람직하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에겐 가정적인 문제와 과도한 업무 때문에 신경쇠약의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1916년 3월 8일, 헤세의 아버지 요하네스 헤세의 죽음은 헤세의 정신 질환에 결정적인 동인을 제공했다. 어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던 헤세는 아버지의 부음을 접한 즉시 코른탈로 달려갔다. 경건주의와 신비주의가 숨 쉬고 있는 아버지의 세계로 다시금 돌아온 것이다. 헤세는 여러 면에서 아버지를 빼닮은 아들이었다. 아버지의 죽음은 헤세에게 미해결로 남아 있던 예전의 갈등을 다시금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헤세는 독일과 스위스 국경에 접한 뢰라흐에서 40여 시간을 머물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얼마 뒤에 신경 발작을 일으켰다. (142쪽)
발행인 피셔와 편집인 오스카 뢰르케, 헤트비히 피셔는 이때까지 헤세가 쓴 원고를 거의 다 읽었지만, 싱클레어라는 이름 뒤에 헤세가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헤세는 『데미안』에서 기존 작품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인생 편력을 보여주었다. 이 작품에서 그는 부모를 통해 알게 된 인도가 아니라 신비주의적인 아브락사스의 제례 의식을 받드는 동양으로 향했다. 그리고 내면의 체험을 형상화하기 위해 꿈의 세계와 심리 분석을 작품에 끌어들였다. 작품에서 랑 박사는 자아의 비밀을 푸는 데 도움을 주는 파이프오르간 연주자 피스토리우스로 형상화되었다. 전쟁의 카타르시스적 효과를 기대하던 헤세는 전쟁이 끝나기 1년 전에 이미 파국적 결말을 예견하고 있었다. (163쪽)
○출판사 서평
아주 특별한 세 여인, 그리고 헤르만 헤세와의 삶과 사랑
헤르만 헤세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작가 중 한 명이다. 『데미안』, 『싯다르타』, 『수레바퀴 아래서』 등 엄청난 대작을 인류사에 남긴 작가, 헤르만 헤세. 헤세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자 평화주의자, 인도주의자였다. 헤세의 가슴은 어려서부터 창조를 향한 열정으로 불타올랐고, 문학적 욕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헤르만 헤세의 삶은 그의 문학작품만큼이나 잘 알려져 있다. 문학적 천재였던 헤세의 삶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평전 작업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헤세의 삶을 동경하는 작가도 상당수 있다.
고전이 된 『황야의 이리』와 『싯다르타』가 매년 백만 부 이상 판매되고 사람들은 헤세의 개인사에 대해 왈가왈부하지만, 정작 헤세가 사랑했던 여인들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헤세는 어떤 여인을 사랑했고, 사랑한 여인에게서 어떤 문학적 영감을 얻어냈을까? 헤르만 헤세와 이혼하고 50년 뒤, 헤세의 두번째 부인 루트 벵거는 이렇게 썼다. “모든 평전에서 내가 그의 삶에 어떤 의미였는지는 축소되거나 삭제되거나 잊혀졌다.” 이 책은 헤르만 헤세에게는 아름다웠을지 모르지만, 헤세의 여인들에게는 너무나 비참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사랑에 대해 추적한다.
『헤르만 헤세의 사랑: 순수함을 열망한 문학적 천재의 이면』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여러 편지와 문서를 찾아내 헤르만 헤세가 사랑한 여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사진작가였던 마리아 베르누이, 성악가였던 루트 벵거, 미술사학자였던 니논 돌빈. 헤르만 헤세는 세 여인을 사랑했고 그들과 결혼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헤세와 이들의 사랑은 아름답지 못했다. 헤세와 각각 인생을 공유한 세 여인이었지만, 이들은 헤세와의 사랑을 모두 지워버리고 싶어 했다.
헤세에게 세 여인은 삶의 일부분이었지만, 이들에게는 헤세와의 결혼은 삶 전체를 난폭하게 휩쓸고 지나가는 재난과도 같았다. 헤세와 여인들이 서로에게 남긴 흔적 또한 역사에서 사라져갔다. 헤세의 첫번째 부인이자 세 아들의 어머니인 마리아 베르누이는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썼다. “그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더 이상 없어. 다시는 그에게 기쁜 마음으로 굴종하지 못할 거야. 이제 그런 건 없어. 그 사람은 그냥 작가일 뿐이야.” 그녀가 편지를 쓴 시점인 1925년 3월은 헤세가 스무 살이나 어린 루트 벵거와 결혼한 지 10개월이나 지난 때였다. 헤세는 2년 뒤 루트 벵거와도 이혼하고, 4년 뒤에는 니논 돌빈과 결혼한다. 루트 벵거는 법정에 이혼 소송을 제기하면서 헤세를 변태적 인간, 노이로제에 걸린 불면증 환자, 정신병자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헤르만 헤세가 사랑했던, 하지만 결국은 헤세로부터 버림받은 여인들의 초상을 통해 저자는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헤세의 문학적 천재의 이면을 날카롭게 묘사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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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리뷰] 인간 헤르만 헤세를 바라보다
-re**loom | 2014-10-31
이 책은 작가 헤르만 헤세의 사랑을 다루며 서신으로 전해지던 당시의 상황을 바탕으로 기록에 의존해 헤세의 삶을 나열한다. 작가가 하는 사랑이라면 으레 낭만적이고 감미로운 언어를 통해 사랑을 말할 것 같지만 의외로 현실은 냉랭하고 싸늘하다.
헤세는 생애에 걸쳐 3번의 결혼을 한다. 첫 결혼을 통해 아들을 3명 두고 그 뒤로는 재혼을 해도 여느 부부처럼 정상적인 생활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헤세 자신이 첫 결혼을 앞두고 자신은 법적으로 구속되어 시민적 생활을 이어가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불안한 결말을 예상하듯 결혼이라는 제도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예상했던 일이지만 그는 부인과 어린 아들 3명을 거의 방치하듯 남겨두고 책임과 의무로부터 달아나 결국 모든 책임으로부터 지친 부인에겐 정신병이 생겨나고 어린 아들들에게도 깊은 상처를 남겨 차갑고 비정한 아버지의 얼굴을 보인다.
헤세가 직면한 문제는 언제나 똑같았다. 은둔자적 평화를 추구하는 그에게 가족은 창작과 사유를 방해하는 존재일 뿐이었다. (148쪽)
명상하고 사색하는 것이 타고난 성향이었던 헤세는 시민적 생활에 염증을 느꼈다. 어떤 면에서 보자면 헤세의 소설과 달리 그의 수필에서 느낄 수 있었던 음울한 기운은 헤세 자신이 타고난 성향으로 인해 날카롭고 신경질적인 예민함으로 원만한 관계를 이루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없었던 것에서 오는 불안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타고난 본성을 거스르고 바꾸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려운 일이다. 헤세가 사랑하는 여인과 자식들에게 주었던 상처로 인해, 본인 또한 큰 책임감과 절망을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좌절과 고독, 방랑 속에서 헤세의 깊은 내면을 반영하는 글이 나왔을 것이다.
지식인들이 갖는 허영과 교만을 증오하며 농부나 하인들과도 허례 없이 대화를 나누고 격식을 차리지 않았던 헤세의 모습은 그가 누군가에게 의도적으로 상처를 주려는 고약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조금이나마 보여준다. 오히려 본인 또한 의도치 않은 갈등과 이어지는 문제들 속에서 깊은 고독과 절망을 느꼈을 것이다.
“지금도 나를 괴롭히고 있는 건 말다툼 자체가 아니라네. 그런 상황에서 친구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오히려 친구들이 나를 이해하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나 자신이 너무도 싫었다네.” - 헤르만 헤세가 알프레트 슐렝커에게 보낸 편지 (133쪽)
가장 아이러니한 점은 그런 고독과 방랑 기질을 타고난 헤세가 왜 결혼이라는 제도에 세 번이나 서명을 했나 하는 점이다. 그 부분에 관해서는 어쩌면 인간 헤세의 어린아이 같은 면모가 엿보이는데, 혼자만의 시간을 필요로 하면서도 그 시간을 뒷받침해주는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여성의 보살핌을 필요로 했기 때문에 그는 다시 힘겨운 결혼생활로 들어간다. 무엇보다 냉랭하고 변덕이 심한 헤세의 심기를 알면서도 그의 아내를 자처하며 기꺼이 그의 옆에서 희생을 감수한 여성들이 세 명이나 있었다는 점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하지만 헤세의 연인들은 ‘매일 함께 하는’ 연인이 아니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연인 관계를 원하던 헤세의 곁에서 점점 지쳐갔다. 한편으로는 헤세의 연인이 되고자 했던 인물들에겐 ‘작가’로서 헤세의 매력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무엇보다 자신의 기질을 잘 알고 있었던 헤세는 첫 번째 결혼에서부터 속박의 굴레에 갇힌다는 것에 큰 두려움을 느꼈고, 역시나 회의감을 느끼고 자유를 찾아 방랑하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세 번의 결혼 모두 여인들의 적극적인 대시로 이루어졌고, 이혼 후에도 ‘헤세 부인’으로 자신을 소개한 루트 벵거를 봐도 여성들의 내면에는 천재적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그로 인해 힘들어하고 세상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남자를 자신이 구원하고 보살필 수 있다는 모성애적 성향이 크게 작용했던 것 같다.
“누구도 헤세를 가질 수 없잖아요. 그냥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거겠지요.”(150쪽)
“분명한 사실은 정신 질환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나 자신에게 되돌아올 수 있다는 거네. 내가 변화되고
단련되지 않으면 이 좁고 지옥 같은 굴을 빠져나올 수 없어.” - 헤르만 헤세가 친구 셰덜린에게 보낸 편지 (165쪽)
그의 작품을 통해 느꼈던 작가 헤르만 헤세의 이미지는 높은 종교인과도 비슷한 고요하고 깊은 사색에 잠겨있는 깨우친 자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헤세가 사랑하고, 헤세를 사랑한 여인들의 기억을 풀어놓으니 ‘작가’로서의 헤세가 아닌 ‘인간’으로서 헤세가 낱낱이 드러난다.
훗날 자신의 회고록을 집필하면서도 세상에 내보이기 꺼려하던 사생활에서 그가 드러낸 고질적인 우울과 방랑, 심한 변덕쟁이였던 헤세는 ‘안정된’ 사랑보다는 ‘자유로운’우정을 선호했다. 자신이 추구하고자 했던 예술적인 문학 세계를 이룩하며 작품 속에만 존재하던 작가 헤세의 위엄을 벗어나, 현실에서도 더 나은 삶을 바랬던 헤세의 깊은 고뇌와 갈등을 통해 바라본 인간 헤세의 모습들은 그동안 읽어왔던 헤세의 소설과 시, 수필들을 전과는 다른 시각으로 보게 해준다.
그동안은 완성된 인격으로서 헤세를 바라봤다면 그의 사랑을 통해 불완전한 인간 헤세를 알게 되니 그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현실 사회에 적응해가고 사람들과 어울려 살기 위해 많은 노력과 애를 썼던 한 인간이라는 사실이 무겁게 다가온다. 그의 글을 읽다 보면 “나는 사랑을 부여잡을 수도, 인간을 사랑할 수도, 삶 자체를 사랑할 수도 없다”는 목소리를 자주 들을 수 있는데, 당시에는 깊은 내면으로 사색할 줄 아는 현명한 자가 왜 이리도 삶을 사랑하지 못하고 우울함을 내비치는 걸까 의문이 들었었다.
그리고 헤세의 사랑을 통해 그의 생을 바라보니 드디어 의문점들이 풀려나간다. 그는 ‘완성된’ 인간이 아닌 ‘불완전한’인간으로서 자신이 추구하는 예술적 삶을 문학으로 형성해가며 완성되어 갔던 것이다. 그의 실제 생활이 바탕이 된 이야기로 인해 앞으로 만나보게 될 그의 작품들을 훨씬 풍성하고 깊이 있게 읽어나갈 수 있을 것 같아 더 큰 기대가 된다.
“선천적으로 인생을 어렵지 않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결국 인간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타고난 기질이나 천성을 바꿀 수는 없지요.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만의 고유한 삶을 살고 싶어 합니다. 비록 엉망진창이 되어 버린 삶이라 할지라도 말이에요.”
–헤르만 헤세가 아델레 군데르트에게 보낸 편지 (1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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