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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詩를 읽다

지기(知己)와 친구(親舊)

금동원(琴東媛) 2016. 10. 15. 15:30

지기(知己)와 친구(親舊)

 

진짜 벗은

나를 알아주는 지기(知己)이다.

 

겨우 몇번 밖에 못 만났어도

평생(平生)을 함께 한 듯 하고,

 

멀리 있어도

'같은 하늘 아래'있다는 것 만으로

가슴 벅찬 존재(存在)이다.

 

친구(親舊)는 많을 수 있지만

그런 벗(知己)은 드물게 마련이다.

 

때론 스승일 수도 있고

연인(戀人)일 수도 있고

심지어 적(適)일 수도 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친밀(親密)함의 정도(定度)와 입장(立場)의 같고 다름을 떠나서

가슴이 가리키는 대로

마음이 따라 가는 것 처럼

신뢰(信瀨)가 가는 사람이 있다.

 

우리네 인생은 나이가 들면서,

그리고 죽음이 가까와지면서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하나 둘씩 떠나게 되고

마침내는 혼자 남게 된다.

 

이렇게 혼자 남아

고독(孤獨)한 개인이 되었을 때,

마지막까지 옆자리를

지켜주는 벗이

진짜 벗이고,

 

그들의 사귐이 바로

진실(眞實)된 우정이라 할 수

있으리라

 

이 때, 벗은

내 자신을 발견하는 거울이고

내 고독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울타리이며,

 

내 마지막 자존심을

끝까지 지켜주는 보루(堡壘)이다.

 

부결자화(不結子花)는

휴요종(休要種)이요.

무의지붕(無義支朋)은

불가교(不可交)라.

 

열매 맺지 않은 꽃은 심지 말고,

의리없는 친구는 사귀지 마라.

 

출처: <좋은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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