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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금동원] 고려장

금동원(琴東媛) 2017. 1. 18. 20:23

 

       



[詩=금동원] 고려장
2017년 01월 15일(일) 18:11 [(주)포천신문사]
 
 
 
↑↑ 금동원 지구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계간문예작가회 사무국장, 계간문예 특별문학상 수상
ⓒ (주)포천신문사  
지금은 현재다
여기는 대한민국이다

오늘도 어디에선가
햇볕도 없이
죽지 않을 만큼의 명다리을 감고
人命은 在天
개밥처럼
고양이 눈꼽만큼의 공기로
저물지 않는 검은 태양을 안고
구석진 방으로 고려장되었다

지금은 오늘이다
여기는 내일이 없다

우리는 늙지도 않고
탱탱한 폐활량과 멈춰선 초침
무엇이 우리를 늙음도 죽음도 없는
이 세상으로 몰고 왔을까
우리가 돌아갈 곳은
쥐꼬리만큼의 햇빛과 먹이가 있는
어두컴컴한 작은 뒷방

슬픈 고려장의 세습은 계속되었다


금동원 / 지구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계간문예작가회 사무국장, 계간문예 특별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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