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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달라이 라마, 나는 미소를 전합니다

금동원(琴東媛) 2017. 5. 7. 02:29



『달라이 라마, 나는 미소를 전합니다』: 인간으로 승려로 지도자로 걸어온 길

   달라이 라마,소피아 스트릴르베 공편/임희근 역 | 고즈윈



  ○책 소개


  인류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망명 50주년을 기념해 더듬어 간, 그의 정신적 여정.

  스스로를 웃음 전문가라 칭하는 달라이 라마, 우리는 그의 미소 속에서 삶의 희망과 용기를 얻는다. 그의 정신적 자서전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은 지금까지 발표된 달라이 라마의 연설, 법문, 가르침, 대화를 담고 있다. 또, 책에는 달라이 라마의 통역자로 일하고 있는 프랑스의 인도문화학자 소피아 스트릴르베의 해설이 곁들여져 있어 달라이 라마가 걸어온 정신의 길을 더욱 명확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모든 이의 희망은 마음의 평화에 이르는 마지막 보루이다." 어떤 억압과 핍박 속에서도 비폭력의 길을 고집해온 달라이 라마는 인간이 행복에 이를 수 있는 공통의 열쇠로 희망을 꼽고 있다. 그는 우리가 겪고 있는 모든 문제는 우리 자신에게서 나온 것임을 이야기하며, 그 해답 또한 모두의 내면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이처럼 모든 균열이나 정체성 주장을 초월한 '마음'이라는 보편적 언어로 우리에게 본연의 인간성을 되돌려 준다.


  ○저자 소개


  달라이 라마

  Dalai Lama,본명:텐진 가쵸, Tenzin Gyatso 달라이 라마(영어: Dalai Lama)는 1391년부터 전세된 티베트 불교 겔룩파(황모파)의 지도자 계보를 말한다. 티베트의 다른 모든 불교 종파는 달라이 라마를 전 티베트의 종교적 정치적 지도자로 인정하고 있다. 판첸 라마는 종교적으로 달라이라마에 다음 가는 지위에 있다. 겔룩파의 공식적인 지도자는 Ganden Tripa(겔룩파의 창시자 총카파가 세운 첫 번째 사원 간덴사의 주지)이다. 달라이 라마는 겔룩파가 티베트를 장악한 이래(17세기 중엽부터 1959년 달라이 라마 14세가 인도로 망명하기까지) 티베트의 통치자이자 국가 원수였다.

  '달라이 라마'라는 칭호는 몽골의 알탄 칸이 3대 달라이 라마 소남 갸초에게 처음으로 사용하였고, 그 이래로 그 법통을 잇는 모든 화신들에게 사용되고 있다. 몽골어 '다라이'는 '바다'를 뜻하며, 티베트어 '라마'는 산스크리트어의 '구루'에 해당하는 말로 '영적인 스승'이라는 뜻이다. 사람들은 달라이 라마가 자비의 보살인 관세음보살(티베트어: Chenrezig)의 화신이라고 믿으며, 달라이 라마가 죽은 뒤에 차기의 달라이 라마가 다시 환생하였다고 믿는다. 하지만 지금의 달라이 라마는 자신이 깨달은 자라는 것을 천명하지 않고 있으며, 더이상 환생을 통한 후계 선출을 하지 않겠다고 하였다.

  현재 제14대 달라이 라마 텐진 가쵸는 1935년 7월 6일 중국 티베트족(族) 자치구의 동북부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두 살에 달라이 라마의 현신으로 발견되어 제춘 잠펠 가왕 놉상 예셰 댄진 갸초라는 법명을 받고 1940년 제14대 달라이라마로 포탈라[補陀落]에서 즉위하였다. 이후 티베트족들의 정신적 신앙적 지주로서 평생을 중국으로부터 티베트의 독립을 이끌어 내는 데 헌신해 왔다.

  1945년 티베트가 중국으로부터 독립하였으나 1949년 마오쩌둥이 중화인민공화국을 세우고 티베트 정부에 대하여 중국의 일부로서 지역자치를 권하였으나 티베트인들이 호응하지 않아 중국이 1950년 여름 무력으로 창두를 점령한 사건이 있었다. 이에 텐진 가쵸는 중국의 화평해방 제안을 받아들여 1951년 5월 티베트 협정에 조인하고 1954년 티베트 지방정부 주석, 전국인민대표대회 티베트 대표, 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러나 1959년 3월 티베트에서 반(反)중국 반란이 일어나 총 12만여 명에 달하는 티베트인들이 학살되고, 중국군에 의해 6,000여 개의 불교사원이 파괴되자 국제적 지원과 티베트 독립운동을 지속하기 위해 인도로 망명하였고 인도 동북부의 히말라야 산맥 기슭인 다람살라에 티베트 망명정부를 세우고 1963년 티베트 헌법을 기초하고, 40여년간 학교, 수공예공장 등을 설립하여 티베트 문화의 정체성을 지키는데 주력했다.

  망명한 이후부터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에 자치권을 줄 것을 세계 여론에 호소하는 한편, 자비심과 상호 이해에 관한 가르침을 펴면서 전세계적으로 큰 존경을 받았다. 특히 비폭력 노선을 견지하면서 지속적으로 티베트의 독립운동을 전개해, 결국 1959·1961·1965년에 걸쳐 국제연합총회에서 중국 정부를 상대로 티베트의 인권과 자치권을 존중하라는 결의안을 채택하도록 하였고, 티베트의 무장 게릴라 조직인 캄바의 대(對) 중국 무력투쟁 노선을 반대해 이를 해산하는 등 세계평화를 위한 비폭력주의를 고수하였다.

  다양한 종교와 문화권간의 상호 존중과 이해를 강조해 온 그는 1989년 노벨평화상, 1994년 루스벨트 자유상, 1994년 세계안보 평화상을 수상했다. 현재 티베트의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의 다람살라에 살고 있다. 틱낫한 스님과 더불어 불교 수행의 일반적인 삶의 모습을 담은 글이나, 의미 있는 삶과 평화롭게 죽는 지혜에 대한 많은 글을 남겼다. 2001년에 망명 티베트 정부의 총리로 선출된 삼동 린포체에게 망명정부 수장 역할을 넘기고, 정신적 지도자로서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활발한 강연활동과 저술을 하고 있다




  ○책 속으로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삶의 목표는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갈망하며, 고통을 원하지 않습니다. 사회적 조건도, 교육도, 이념도 우리 존재 깊은 곳에 자리한 이 성향을 어쩌지 못합니다. 바로 그래서, 우리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게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한 겁니다. --- p.49

  살다 보면 어려운 일들을 만나게 마련인 이 세상에서, 희망을 잃고 낙담한다면 대처 능력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게다가 고통스런 시련은 자기 한 사람만이 아니라 누구나 겪는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이 현실주의적 전망은 우리의 결연한 의지와 고통 극복 능력을 강화시켜 줍니다. 실제로 이런 태도를 가지면 새로운 장애를 만나더라도 마음 상태를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점점 더 연민심이 키워지고, 그러면서 타인의 고통에 진정 공감하고 거기서 벗어나도록 도움을 주겠다는 의지도 키워집니다. 그 결과 내면적인 힘과 마음의 평온이 더해집니다. --- p.50

  연민, 이성, 인내가 좋은 것이라 생각은 해도 그 생각만으로 이 셋을 키우지는 못합니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가 이 세 가지를 계발하는 실제 수행의 좋은 기회입니다. 그런 기회를 누가 일부러 만들 수 있겠습니까? 친구들은 그런 기회를 못 줍니다. 적대적인 사람들만이 줄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문제를 던지는 것은 적들이니까요. 요컨대 정말로 발전을 원한다면 적대적인 사람들을 최선의 스승으로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 p.51

  종종 저는 농담 삼아 말합니다. 진짜 이기주의자라면 이타주의자가 되어야 한다고요! 남들을 챙기고, 그들을 편안하게 해 주고, 돕고, 섬기고, 더 활짝 미소를 지어야 합니다. 그 결과는? 당신 자신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 다 받게 될 것입니다! 반면 남의 행복을 나 몰라라 한다면, 길게 보아 이득이 없습니다. 언쟁, 분노, 질투, 지나친 경쟁, 이런 것으로부터 우정이 싹트겠습니까? 오직 사랑만이 진정한 친구를 갖게 합니다. --- pp.51-52

  제가 좋아하는 일과는 물건들을 분해했다가 다시 조립하는 일이었습니다. 자꾸 해 보니 나중엔 누구보다도 잘 해내게 되었지만, 처음에는 노력을 기울인 만큼 잘되지 않더군요. 특히 13대 달라이 라마의 소장품 중에는 러시아 황제에게 선물 받은 낡은 오르골이 있었지요. 고장 나서 제대로 작동이 안 되는 그 물건을 제가 직접 수리해 보겠다고 손을 댔습니다. 드라이버를 대고 세게 돌렸더니 기계장치 자체가 갑자기 분해되어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모를 지경이 되고, 작은 금속 부품들은 산산이 흩어져 버렸습니다. 방 안에 산지사방으로 부품들이 흩어지면서 악마의 교향악 같은 소리가 나던 것을 잊을 수 없군요. --- p.82

  이타적 사랑이라고 하면 종종 오해들을 합니다. 이타라는 것은 남만 위하고 자기는 돌보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실제로 남에게 잘해 주면 자기 자신에게도 잘해 주는 것이 됩니다. 마음을 넓게 가지면 생기는 이익, 또 남의 고통을 자기가 짊어지면 생기는 이익을 생각해 보십시오. 이타적 행동을 하면 사람의 기질과 기분과 인식이 바뀝니다. 그래서 차분한 마음과 평정심이 생깁니다. 이타주의와 정반대 방향으로 살다 보면, 툭하면 외부 상황의 영향을 받아 출렁이는 삶이 됩니다.
자기중심주의는 우리의 본래 성품에 어긋납니다. 연기를 모르기 때문이지요. 그런 태도는 문이란 문은 모두 꽉 걸어 잠그는 것 같은 태도입니다. 반면 이타주의는 깊은 안목을 키워 줍니다. 우리는 인류라는 큰 가족의 일원이라는 생각을 키워 가야 합니다. 미래를 지어내는 원인과 조건은 우리 손에 달렸습니다. --- pp.149-150

  보편적 책임이란 무엇일까요? 후세를 위해 환경을 잘 보호하여 누구나 평등하게 자연자원을 누릴 수 있게 하자는 것입니다. 세계의 수많은 문제들은 우리가 인류 가족의 구성원 모두를 하나로 묶는 이 근본적 ‘인류’라는 것을 간과해서 생기는 문제들입니다. 인종과 종교, 문화, 언어, 이념이 아무리 다양하더라도, 누구에게나 평화와 행복을 누릴 동등한 기본권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자주 잊습니다. 누구나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하지, 고통 받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렇듯 이론상으로는 다원주의를 찬탄하지만, 불행히도 우리는 그 다원주의를 삶에 실천하는 데는 너무 자주 실패하고 맙니다. 사실 다양성을 포용하지 못하는 무능이야말로 민족 간 분쟁의 주요 원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pp.152-153



  ○출판사 리뷰


  우리는 달라이 라마의 미소 짓는 얼굴을 안다
  달라이 라마가 이야기하는 달라이 라마, 그의 정신적 여정
  망명 50주년을 기념해 더듬어 간, 인간으로 승려로 지도자로 걸어온 길

  저는 미소를 좋아합니다. 사람들이 좀 더 미소 짓는 것을 보았으면 하는 것이 소원입니다. 진짜 미소를 보고 싶습니다. 미소에도 여러 종류가 있거든요. 남을 비웃는 조소도 있고, 꾸며서 짓는 거짓 미소도 있고, 외교적인 미소도 있습니다. 보아서 마음이 전혀 흐뭇하지 않은 미소도 있습니다. 때로는 의심이나 두려움까지도 일으키는 미소가 있습니다.
참된 미소는 진정 신선한 느낌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런 미소를 원한다면, 우리는 그런 미소를 지을 만한 이유를 자꾸 만들어 가야 합니다. (52쪽)

  웃는 법을 잊어버린 세계에서 우리는 항상 잔잔히 미소 짓고 있는 달라이 라마의 얼굴을 기억한다. 그가 스스로를 ‘웃음 전문가’라 칭하고, 핍박 속에서도 “적을 위해 기도하라.”며 미소를 잃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달라이 라마의 정신적 자서전이라 할 만한 『달라이 라마, 나는 미소를 전합니다』에는 지금까지 발표된 달라이 라마의 연설, 법문, 가르침, 대화가 엮은이 소피아 스트릴르베의 해설과 함께, 달라이 라마가 일생에 거쳐 이루겠다고 다짐한 세 가지 서원에 따라 정리되어 있다. 한 인간으로서, 불교 승려로서, 달라이 라마로서 어떤 일에도 흔들림 없는 자비와 연민, 달라이 라마의 정신의 길을 보여 주는 이 책은 개구쟁이였던 유년기부터 다람살라에서 승려로 지낸 시절, 그리고 세계의 영적 스승이자 평화의 상징으로서 망명 중인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면면을 고스란히 담았다. 또한 우리에게는 생소한 티베트 불교에서의 환생 이야기와 자신 이후의 달라이 라마에 대한 전망, 티베트 망명정부 사회의 민주화 및 바로 지금 긴박하고 첨예하게 펼쳐지는 티베트-중국 간 역사 등 최근의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다.
  엮은이 소피아 스트릴르베는 말한다. “‘세계인의 친구’이신 달라이 라마. 인간으로, 승려로, 지도자로 그분이 세운 일생의 서원은 우리에게 분리가 아닌 하나 됨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적도 형제자매가 될 수 있고, 미소는 무기보다 힘이 세며, 공격에 대한 최선의 답은 용서입니다.”
  2011년 3월 10일, 달라이 라마는 라싸 평화 봉기 52주년 추모 행사에서 티베트 망명정부의 정치적 지도자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선언했다. 이제까지 줄곧 밝혀 온 바이기도 하거니와 앞으로의 티베트는 자유선거를 통해 지도자를 선출해야 한다는 뜻에서였다. 그리고 25일 티베트 망명정부 의회는 달라이 라마의 사임 의사를 수용했다. 따라서 오는 8월 임기가 만료되는 깔뢴티빠(수상) 삼동 린뽀체의 후임이 티베트 망명정부를 이끌게 된다.

  우리가 익히 들어 온 ‘달라이 라마’는 어느 특정인의 이름이 아니다. 티베트 불교에서 자비로운 관세음보살의 화신으로 믿어지며, 열세 번의 환생을 거듭해 7백 년 동안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세속적 통치권을 지닌 국가원수 소임을 맡아 온 이를 가리키는 칭호이다. ‘달라이Dalai’는 바다를 뜻하는 몽골어, ‘라마Lama’는 큰스승을 뜻하는 티베트어로, ‘달라이 라마’는 바다 같은 큰스승을 의미한다.
 

  2008년 3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둔 중국은 라싸 봉기 49주년을 추모하며 평화롭게 시작된 티베트의 시위를 헬기와 탱크까지 동원해 무력으로 진압한다. 폭력 시위로 변질되어 끝내 최악의 유혈 사태로 번지고 만 티베트의 잃어버린 봄은, 60년 가까이 억압당하고 핍박받아 온 티베트인의 분노가 한꺼번에 터져 나온 함성이었다. 일촉즉발의 상황 속에 들끓는 티베트인을 진정시킨 이는 오히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네 살 때 달라이 라마로 공식 인정되어 중국의 티베트 침공 등 격변하는 역사를 거치며 열다섯 살에 등극해 결국 스물네 살에 망명하게 된 제14대 달라이 라마 땐진갸초는 은퇴 의사를 밝힌 현재에 이르기까지 숱한 억압과 핍박의 세월 동안 어떤 순간에도 결코 이탈한 적 없는 비폭력의 길만을 한사코 고집해 왔다. “어떤 일이 닥쳐도 희망을 잃지 마라!” 파괴당하고 짓밟혀 스러져 가는 티베트 앞에서도 그의 행보는 변함이 없다. “모든 이의 희망은 마음의 평화에 이르는 마지막 보루이다.”라고 그는 이야기한다.

  생존마저 위협받는 이 역사의 위기에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상호 의존적인 21세기를 위한 세속 윤리 정립이 절실하다
  자기부터 바꾸는 사람이라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우리 모두가 지닌 인간성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은 하나같이 사람이 만들어 낸 것입니다. 곳곳의 격렬한 갈등, 환경 파괴, 빈곤과 기아, 어떤 문제든 다 그렇습니다. 이런 문제들은 오직 사람의 노력으로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모두 형제임을 깨닫고 이 형제애의 의미를 키워 가야만 문제를 껇 수 있습니다. 서로에 대한 보편적 책임감을 키우고, 그 책임감을 우리가 함께 사는 이 지구 전체에 확산시켜야 합니다. (24~25쪽)

  달라이 라마는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이 하나같이 사람이 만들어 낸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곳곳의 격렬한 갈등, 환경 파괴, 빈곤과 기아 등 앞으로 살아갈 세대의 생존마저 위협받는 이 역사의 위기에 사람인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하고 묻는다. 그는 자신 또한 우리와 같은 평범한 인간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이 세상 어디에서 태어났는가는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인다. 근본적으로 우리는 모두 같은 인간이며, 누구나 행복을 바란다는 점에서, 또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는 점에서 평등하다는 것을 인정하라고 말한다. 그러면 저절로 다른 이들과 마음이 통하여 그들에게 다가가게 된다고. 이타란 다른 이만 위하고 자신은 돌보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다른 이들에게 잘해 주면 자기 자신에게도 잘해 주는 것이 된다. 달라이 라마는 개인, 가족, 공동체 모두에게 행복한 삶의 열쇠인, 사람다운 가치와 심성이 계발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우선 남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남들도 행복해지고 싶어 하며, 고통 받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모든 존재는 행복을 바란다는 점에서, 또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는 점에서 평등하다는 것을 인정하십시오. 그러면 저절로 남들과 마음이 통하여 그들에게 다가가게 됩니다. 보편적 이타주의에 마음을 길들여 가면 남들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남들이 고통을 극복하도록 효과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40쪽)

  ○새로운 연기의시대에


  미국의 9·11 사태 등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세상은 점점 더 상호 의존적이 되어 가고 한 나라에서 발생한 일이 금세 다른 나라에 영향을 미친다. 이 새로운 연기의 시대를 맞아 달라이 라마의 가르침을 잘 알거나 처음 접하는 독자 모두, 그가 강조해 온 우리의 공통된 인간성, 상호 의존성, 그리고 보편적 책임을 키워 가야 할 필요성이라는 귀중한 발견을 할 것이다. 여기서 달라이 라마는 정신 혁명을 강조하는데, 이는 종교적 혁명이 아니라 삶 속에서 우리 태도의 윤리적 방향을 새로이 설정하는 것이다. 그는 “정신성이라는 것을 근본적 인간 가치의 계발이라고 볼 때, 정신성은 우리 사회 공동체의 삶을 개선하는 데에 충분히 이바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연기법과 상호성의 법칙에 따라 우리는 세상의 일부이며 세상 또한 우리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우선 종교와 정신성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종교란 형이상학적 기초, 특정한 교리, 의식과 기도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체계입니다. 한편 정신성이란 인간다운 사랑, 연민, 인내, 관용, 용서, 책임감 등의 좋은 품성을 키워 가는 쪽의 일입니다.
자기에게나 남에게나 행복의 원천이 되는 이러한 내면의 품성들은 어떤 종교를 믿든 상관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끔 이렇게 말하곤 하지요. 사람이 종교 없이는 살 수 있어도 정신성 없이는 살 수 없다고 말입니다. 제가 ‘정신적’이라고 부르는 여러 품성들을 하나로 통일하는 요소가 ‘이타주의적 지향’입니다. (146쪽)

  달라이 라마는 여러 종교들끼리 더욱 화합해야 한다고 말한다. 누구나 정치 면에서는 민주적인 생각을 하기에 다원주의의 필요성을 쉽사리 인정하지만 종교와 신앙을 이야기할 때는 다양성에 관해 망설인다는 것이다. 세계의 주요 종교들은 비록 교리와 철학은 다를지라도 담고 있는 메시지는 모두 같으며, 그것은 사랑, 연민, 관용, 평정, 자기 절제 등의 메시지이다. 어느 종교든지 좀 더 행복한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힘을 갖고 있다고 달라이 라마는 강조한다. “저는 친절과 자비를 보편적 종교라 부릅니다. 그것이 저의 종교입니다.”

  ○해답은 우리 내면에


  티베트가 아직 중국에 점령되기 전에 우리는 고립이라는 자연조건을 긍정적으로 발전시켰으며, 그것으로 우리의 평화와 안전이 보장될 것이라는 착각을 했습니다. 나중에 고통을 당하고서야 겨우 알았습니다. 자국 내에서나 국제무대에서나 자유는 공유해야 하며 남과 더불어 누려야 한다는 것을 말이지요. 자유는 배타적으로 독점하는 것이 아닙니다. (248쪽)

  달라이 라마는 한 민족이 죽음을 택할 정도로 막다른 골목에 몰리는 상황을 상상할 수 있겠느냐며 중국의 티베트 강점에 대한 평화적인 해결에의 바람을 표명한다. 또한 가장 단호하고 시적으로 지구 환경 파괴에 대한 자신의 커져 가는 우려를 표한다. 달라이 라마는 붓다가 살아온다면 그가 틀림없이 환경보호주의자일 거라고 장담하면서 우리가 우리 생존의 원천인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말한다. 요컨대 지구의 보호와 보존은 도덕이나 윤리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생존의 문제인 것이다. 우리가 이 시급한 문제에 어떻게 부딪쳐 가느냐 하는 것이 현세대뿐만 아니라 앞으로 살아갈 수많은 세대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달라이 라마는 이야기한다.

  이렇게 지구 전체가 영향 받는 문제를 다루는 데 관건이 되는 요소가 인간의 정신입니다. 경제문제나 국제 문제, 과학, 기술, 의학, 생태 문제를 다룰 때처럼 말입니다. 이런 문제들은 개개인이 답변할 능력을 넘어서는 것같이 느껴지는데, 그렇다면 각 분야들의 뿌리와 해법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오직 인간의 정신 속에서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외부 상황을 바꾸려면 내면이 바뀌어야 합니다. (208쪽)

  2008년 3월의 티베트 사태는 말할 것도 없고, 현재까지도 중국은 지속적으로 티베트에 대한 핍박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런데 전 지구적 문명과 전 지구적 역사의 시대에, 티베트의 인권이 짓밟힌다는 것은 우리 안의 인간성 자체가 짓밟히게 되는 일이 아닐까. 달라이 라마는 사람을 사람답지 못하게 만드는 야만에 맞서서 전 인류를 수호하는 셈이다. 『달라이 라마, 나는 미소를 전합니다』에서 달라이 라마는 모든 균열이나 정체성 주장을 초월한 ‘마음’이라는 보편적 언어로 우리에게 본연의 인간성을 되돌려 주고 있다. 이 책은 달라이 라마의 활짝 열린 정신성을 보여 주는 생생한 자료이다.

  ○언론사 서평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의 흥미로운 초상 _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정신적’이라는 말은 영어에서 가장 모호한 단어일는지 모른다. 하지만 『달라이 라마, 나는 미소를 전합니다』는 불교를 신봉하는 사람이든 아니든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는 의미, 곧 ‘모든 이의 안녕에 꼭 필요한 인간적 가치들이 충만히 발현된 상태’를 다룬다. _ 워싱턴 포스트

  달라이 라마의 감동적인 새 자서전 『달라이 라마, 나는 미소를 전합니다』에서 우리는 이야기가 전개되는 내내 빛을 발하는 그의 어마어마한 희망과 쾌활함을 만날 수 있다. _ 오가닉 스파 매거진

  다양한 주제에 대한 통찰력의 이 같은 모음집이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달라이 라마의 지지자들을 기쁘게 할 것이다. _ 라이브러리 저널

  달라이 라마의 가르침을 잘 알거나 처음 접하는 독자들 모두 그가 강조했던 우리의 공통된 인간성, 우리의 상호 의존성, 그리고 우리가 ‘보편적 책임을 키워 가야’ 할 필요성이라는 귀중한 발견을 할 것이다. _ 북리스트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의 정신과 마음의 중요한 기록 _ 뉴에이지 리테일러



  ○추천평


  제 친애하는 벗 달라이 라마 성하는 단순히 성인이 아닙니다. 그분은 전 세계를 통틀어 몇 안되는 진실로 덕성 높은 지도자 중 한 사람입니다. 그의 새 책, 『달라이 라마, 나는 미소를 전합니다』에서 그분은 다사다난했던 당신의 삶에서 얻은 교훈을 나누어 주면서, 자비, 비폭력, 사랑으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르쳐 주십니다. - 데즈먼드 투투(198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