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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詩를 읽다

503. / 황지우

금동원(琴東媛) 2017. 9. 29. 23:06

503.

 

황지우

 

새벽은 밤을 꼬박 지샌 자에게만 온다.

낙타야,

모래 박힌 눈으로

동트는 地平線을 보아라.

바람에 떠밀려 새날이 온다.

일어나 또 가자.

사막은 뱃 속에서 또 꾸르륵 거리는 구나.

지금 나에게는 칼도 經도 없다.

經이 길을 가르쳐주진 않는다.

길은,

가면 뒤에 있다.

단 한 걸음도 생략할 수 없는 걸음으로

그러나 너와 나는 九萬里 靑天으로 걸어가고 있다.

나는 너니까.

우리는 自己야.

우리 마음의 地圖 속의 별자리가 여기까지

오게 한거야.

 

-『나는 너다』, (문학과 지성사, 2015)- (풀빛,1987 복간본)

 

 

                                                                                                                                                    사진출처: 윤산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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