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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나무에 대한 명상/ 금동원

금동원(琴東媛) 2017. 12. 27. 08:24

  

사과나무에 대한 명상  외 1편

 

금동원

     

 

(지구의 어느 가을날이다) 

 

홍등처럼 주렁주렁 매달려 유혹하는

붉은 연심(戀心)

     

 (아담과 이브)

  

선악과를 입 안 한가득 베어 문 그 순간

달콤한 과즙의 피 냄새는 너무 향기롭고 아름다워라

 

(세찬 폭풍의 여름이 지나갔다)

 

사유와 자유를 얻은 사과나무

사랑의 씨앗을 품은 사과나무

 

(지구의 어느 봄밤이 떠올랐다)

 

서러운 울음은 물기 많은 속살로 차오르고

비바람에 멍든 푸른 가슴은 주홍글씨를 달고 붉게 익어간다

 

    

 -『인간과 문학』, (2017 겨울호, 제 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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