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의 종말』
제레미 리프킨 저 | 시공사 |
저자에 의하면 현대 문명의 위기를 초래한 원인 가운데 하나는 인간의 식생활이다. 특히 고기를 먹기 시작하면서 파생되기 시작한 문제는 여러 분야에 걸쳐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켰다. 한 예로 제레미 리프킨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12억 8천 마리의 소들이 전세계 토지의 24%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곡물의 70%를 소를 비롯한 가축이 먹어치운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굶주리고 있는 인간 수억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양이다. 동양인들도 점차 육식의 비중이 커지고 있으며 서구 사회의 전철을 밟고 있다. 육식으로 인해 생태계는 파괴되고 인간은 온갖 병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21세기에는 인류가 육식 문화를 극복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끝을 맺는다. 만약 지구의 건강을 회복시키고 날로 증가하는 인구를 먹여살리는 데 일말의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면, 지구상에서 축산 단지들을 해체시키고 인류의 음식에서 육류를 제외하는 것이야말로 향후 수십 년동안 우리가 이루어야 할 중요한 과업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구체적인 전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재 우리가 어떠한 상태에 있는가를 자각하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오늘의 우리를 발견하게 하는 또 하나의 시금석이다.
○작가 소개
Jeremy Rifkin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을 넘나들며 자본주의 체제 및 인간의 생활방식, 현대과학기술의 폐해 등을 날카롭게 비판해온 세계적인 행동주의 철학자이다. 1945년생으로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제학을, 터프츠 대학의 플레처 법과 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했다. 그 후 워싱턴시의 경제동향연구재단(FOET)을 설립해 현재는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전세계 지도층 인사들과 정부 관료들의 자문역을 맡고 있으며 과학 기술의 변화가 경제, 노동, 사회,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활발히 집필 작업을 해왔다.
그의 이름을 전세계에 알린 책은 『엔트로피』다. 기계적 세계관에 바탕을 둔 현대문명을 비판하고 에너지의 낭비가 가져올 재앙을 경고한 것이 바로 '엔트로피' 개념이었다. 그 후 그는『노동의 종말』을 통해 정보화 사회가 창조한 세상에서 오히려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미아가 될 것이라 경고하는가 하면, 『소유의 종말』 통해서는 소유가 아닌 '접속'으로 상징되는 새로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하였다. 그는 경제학, 국제관계학 외에 정식으로 과학 교육을 받은 바는 없다. 이런 점에서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그의 주장을 비판하거나, 그의 이론이 지나치게 비관적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미래에 대한 전망과 현실 비판은 여전히 호소력을 가지고 있다.
한편 리프킨의 문명비판에는 환경철학자로서의 면모가 두드러진다. 문명에 대한 접근 방식 자체가 환경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엔트로피라는 개념도 그렇다. 육식에 대한 비판이나 생명 현상에 대한 관심도 매우 크다. 생명공학이 21세기에 가장 크고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학문이 될 것이라는 그의 예측도 이런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이러한 입각점 때문에 그는 반문명론자들 사이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저서로『생명권 정치학』, 『바이오테크 시대』, 『소유의 종말』, 『육식의 종말』 등이 있다
○목차
1부 소와 서양 문명
1. 도살업자를 위한 제물
2. 소로 그려졌던 신과 여신들
3. 신석기 시대의 카우보이
4. 신이 내려준 선물과 자본
5. 소를 '숭배'의 대상으로 삼았던 인도
6. 소를 '남성'의 상징으로 여겼던 스페인
7. 소 사육장이 된 아메리카
8. 영국인과 육식
9. 감자를 먹게 하라
10. 살찐 소와 비대한 영국인
2부 미국 서부를 정복기
11. 철도 연결과 소 떼의 이동
12. 육우로 대체된 버펄로
13. 카우보이와 인디언
14. 목초가 곧 금이다
15. '옥수수로 사육하는' 육우 정책
16. 철책을 두른 목장과 토지 사기
3부 쇠고기의 산업화
17. 쇠고기 기업 연합
18. 쇠고기 해체 공정
19. 현대의 쇠고기
20. 자동화된 정육 공장
21. 전세계적인 '육우 기지화'
4부 배부른 소 떼와 굶주린 사람들
22. 소 떼의 천국
23. 맬더스와 육식
24. 지방(脂肪)의 사회학
25. 육식의 대가
26. 인간을 집어삼키는 소
5부 지구 환경을 위협하는 소 떼
27. 생태적 식민지 정책
28. 열대지방에 자리잡은 목초지
29. 발굽 달린 메뚜기 떼
30. 사막으로 변해 가는 아프리카
31. 물을 빼앗긴 사람들
32. 더워져만 가는 지구
6부 육식을 즐기는 사람들의 의식구조
33. 쇠고기 심리학
34. 육류에서 비롯된 남녀 차별주의
35. 쇠고기가 낳은 계급주의, 국수주의
36. 소 떼와 개척정신
37. 햄버거와 고속도로 문화
38. 현대 육식 문화 비평
39. 쇠고기, 그 차가운 악
40. 육식의 종말
○책 속으로
절망적인 기아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식량 곡물에서 사료 곡물로의 전환은 역전될 기미가 전혀 없는 채 여러 나라들에서 사료 곡물 생산은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이런 전환이 인간에게 미친 결과는 1984년 날마다 수천 명이 기아로 목숨을 잃어 가던 에티오피아의 사례를 통해 극적으로 입증되었다. 바로 그 당시 에티오피아는 일부 경작지를 아마인 깻묵, 목화씨 깻묵, 평지씨 깻묵을 생산하는데 할애했다는 사실을 대중들은 모르고 있었다. 그 작물들은 가축사료로 영국을 비롯한 다른 유럽 국가들에 수출할 목적이었다. 현재 수백만 에이커에 달하는 제 3세계 토지가 오로지 유럽의 가축사육에 필요한 사료를 재배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본문 중에서
소를 포함하여 여타 가축들은 미국에서 생산되는 모든 곡물의 70%를 소비한다. 지구상에서 생산되는 전체 곡식의 1/3을 소와 다른 가축들이 먹어치우고 있는 반면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기아와 영양실조에 허덕이고 있다. 개발도상국의 농토가 생계용 양식 곡물 생산에서 상업용 사료 곡물 생산으로 전용됨에 따라 수많은 농부들은 대대로 물려받은 조상의 땅으로부터 쫓겨나고 있다. 인간들은 기아에 시달리고 있지만 소와 다른 가축들은 실컷 곡물을 먹고 있다. 이런 이유로 개발도상국들에서는 격렬한 정치적 분쟁이, 북반구의 산업화된 국가들과 남반구의 가난한 국가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적대감이 움트고 있다.
수백만 명의 인간들이 곡식이 부족해 기아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선진국에서는 사료로 사육된 육류, 특히 쇠고기 과잉 섭취로 인해 생긴 질병으로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미국인, 유럽인, 일본인들은 곡물로 사육된 쇠고기를 탐식하고 있으며 그 때문에 '풍요의 질병', 즉 심장발작, 암, 당뇨병 등에 걸려 죽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지구촌 곳곳의 축산 단지들이 야기하는 환경적, 경제적, 인간적 해악의 피해에 관해서는 별다른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소가 지구의 생태계와 문명의 운명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전혀 모르고 있다. 하지만 날로 증가하는 소와 육식 문제가 미래의 지구와 인류의 행복에 가장 큰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 머리말 중에서
미국에서 사용되는 제초제의 80%가 축우와 다른 가축들의 사료로 사용되는 옥수수와 콩에 뿌려지고 있다. 가축들이 섭취한 제초제는 그들의 신체에 서서히 쌓여가며, 살충제 또한 쇠고기 덩어리와 함께 소비자인 인간에게 전달된다. 전미 과학아카데미 연구위원회(NRC)에 따르면 쇠고기는 살균제 오염으로 인한 암 유발 식품들 중 토마토에 이어 두 번째로 위험한 식품이다. 제초제 오염으로는 가장 위험한 식품이며, 살충제 오염으로는 세 번째로 위험한 식품이다. NRC에서는 요즘 시장에 나오는 온갖 식품들 중에서 쇠고기 살균제 오염이 소비자들의 암을 유발시키는 정도가 전체의 11%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pp. 19 ~ 20
그들(포장 노동자들)은 고기가 도저히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부패될 때면 그것들을 캔 제품으로 만들거나 썰어서 소시지에 넣었다 그곳에선 소시지에 썰어 넣는 것이 무엇인지 아무런 관심도 기울이지 않았다. 또한 수입 불가 판정을 받은 곰팡이가 피고 희멀건 유럽산 소시지들이 들어왔는데, 그것들은 보록스와 글리세린으로 처리된 후 가공장치에서 재차 가정용 식품으로 제조되었다.
또 그곳에는 먼지와 톱밥이 가득한 바닥에 고기들이 내팽개쳐져 있고, 그 위에서 노동자들이 짓밟고 침을 뱉어대기 때문에 수십 억 마리의 세균이 득실거렸다. 창고마다 수많은 고깃덩이들이 쌓여 있고, 곳곳에서 새어나오는 물이 그 위로 떨어지고, 그 주위로는 수천 마리의 쥐들이 내달리고 있었다. 이런 저장고들은 너무 어둠침침해서 제대로 볼 수도 없지만, 이 고깃덩이들 위에 널린 말라빠진 쥐똥을 손으로 치워낼 수는 있었다. 이 쥐들은 아주 골칫거리여서 노동자들은 독이 든 빵들을 놓아두는데, 쥐들은 그것을 먹고 죽었다. 그러면 쥐들과 빵과 고깃덩이들은 모두 한꺼번에 가공장치 안으로 들어갔다.--- pp. 158 ~ 159
○추천평
모든 세대에는 양심의 진화에 보탬이 되는 한 줌의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제레미 리프킨은 우리 시대에 매우 독창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들 중 한 명이다. 날카로운 통찰력, 폭넓은 학식, 깊은 사랑의 마음을 지닌 그 사람은 인류의 쇠고기 탐식 문화를 이끌어온 역사적·사회적·경제적 세력이 누구이며 그 과정은 어땠는지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매우 중요하다. 아니,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살기 좋고 지속 가능하며 아름다운 미래를 여는 열쇠가 바로 여기 담겨 있기 때문이다.
- 존 로빈스(음식혁명 Food Revolution의 저자)
인간과 소의 유구하고 복잡한 관계라는 매력적인 주제에 관한 가장 흥미롭고 읽을 만한 작품이다. 리프킨의 천재성은 이러한 관계가 어떻게 우리의 자연 환경뿐만 아니라 인간의 영혼까지 치명적인 해를 입을 수 있었는지 명약관화하게 입증해 보이는 그의 능력에 있다. 우리 지구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관심이 있는 이라면 누구나 꼭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 블록 에번스(오듀본 협회 National Audubon Society)
○종말 - 제레미 리프킨
짱가 | 2014-10-19 |
육식이나 채식은 선택의 문제이지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소나 돼지 등의 고기를 먹는다고 해서 누구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담배를 피우는 흡연이 기호이듯, 육식도 선택이나 좋고 싫음의 문제라고 보는 것이다. 그런데 흡연구역이나 아무도 없는 집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게 윤리의 잣대를 들이대지는 못하지만,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워 행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금연구역에서 흡연을 하는 사람은 비윤리적이라고 비난을 받는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이처럼 흡연 자체는 선택의 문제이지만 흡연이 주변 사람이나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면 더 이상 윤리와 관계 없다고 말하지 못한다. 채식과 육식의 문제도 이와 유사하다. 고기를 먹는 사람은 선택의 문제일 뿐이라고 생각하지만, 고기가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에서 수많은 문제와 해로움이 있다면 윤리적인 측면과 결부될 수 밖에 없다.
저명한 행동주의 철학자인 제레미 리프킨은 ‘육식의 종말’에서 인간이 고기를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개인적인 선택을 넘어, 윤리적, 환경적 문제와 연결되어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지 못하거나, 혹은 육식의 확산으로 이익을 얻는 세력으로부터 이러한 불편한 정보에서 교묘히 차단되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육식이 자본주의의 발전, 시장의 확대, 산업의 고도화와 효율화라는 빛나는 성과에 가려져있지만, 사실은 기존의 문화와 환경을 파괴하고 인간에게 몹쓸 해로움을 가져다 주는 차가운 악이라고 까지 말한다. 육식은 더 이상 식생활의 문제가 아니라 정의의 문제이며, 윤리의 문제라고 말하는 저자의 주장에 모두 동의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추구하고,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의 진지한 의견에 귀 기울일 만하다. 그리고 전적으로 채식을 하지 못하더라도 내가 실천 가능한 행동을 찾아 조금씩 바꿔나갈 수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육식의 해로움에 대해서 몇 가지 살펴보자.
[책속에서, 일부 내용 편집]
윤리적으로 옳지 않다.
개발도상국의 농토가 생계용 양식 곡물 생산에서 상업용 사료 곡물 생산으로 전용됨에 따라 수많은 농부들은 대대로 물려받은 조상의 땅으로부터 쫓겨나고 있다. 인간들은 기아에 시달리고 있지만 소와 다른 가축들은 실컷 곡물을 먹고 있다.
쇠고기 소비에 대한 문제는 단순한 ‘입맛’의 차원을 뛰어넘어 인류의 가장 복잡한 문제인 사회 정의와 평등의 차원으로까지 확장된 것이다.
10억의 사람들이 배부르게 먹으면서 늘어난 지방을 주체하지 못하는가 하면, 다른 10억의 사람들은 건강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영양분조차 공급받지 못해 날로 수척해지고 있다. 나머지 35억의 사람들은 단백질 사다리에서 한 단이라도 더 올라가지 못해 안달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4천만~6천만의 사람들이 기아와 관련된 질병들로 목숨을 잃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큰 희생자는 아이들이다. 매해 1,500만 명의 아이들이 영양실조와 관련된 질병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인간의 건강을 해친다.
수백만 명의 인간들이 곡식이 부족해 기아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선진국에서는 사료로 사육된 육류, 특히 쇠고기 과잉 섭취로 인해 생긴 질병으로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풍요로운 질병, 즉 심장발작, 암, 당뇨병 등에 걸려 죽어가고 있다. 미국인들 가운데 3,400만 명이 비만이며, 전체 인구의 24~27%가 과다체중이라고 추정한다. 역사상 이처럼 많은 사람이 과다체중에 시달린 시기는 단 한번도 없었다. 쇠고기 소비 문화를 가진 서구 세계에서 결장암 발생률은 쇠고기 비소비 문화권인 아시아와 다른 개발도상국가들에 비해 10배 가량 높다.
환경을 파괴한다.
1960년대 이후 중앙 아메리카 삼림의 25%가 육우 사육을 위한 목초지로 개간되었다. 쇠고기로 만든 1/4파운드짜리 햄버거 한 개에는 대략 75킬로그램에 이르는 생명체의 파괴가 뒤따른다. 여기에는 20~30여종의 식물, 100여 종의 곤충, 수십 종의 조류, 포유류, 양서류가 포함된다.오늘날 전 대륙의 29%가 사막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추산한다. 소사육은 사막화의 주요한 원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오늘날에는 지구상 담수의 보존조차 가뭄, 과잉 경작, 과잉 목축으로 위협받고 있다. 소와 다른 가축들이 미국에서 배출되는 모든 산업폐기물의 두 배에 달하는 양을 배출하고 있다고 추산한다. 메탄 가스는 지구 온난화 현상의 18%를 차지하고 있다. 전세계 13억마리의 소들은 대기중에 방출되는 전체 매탄의 12%를 내뿜고 있다.
소의 사육으로 인한 변화들
인디언의 학살, 버팔로 멸종, 그로 인한 인디언 내쫓김-토지와 인간의 강제적인 인클로져현대산업의 기계화, 분업화(포드의 자동차 조합 공정에 대한 발상도 쇠고기 가공 궤도장치에서 빌어온 것)
사실과 정보, 육류를 먹는 사람들의 불편함을 은폐하기 위한 시도
근대의 사람들은 양심의 짐을 덜기 위해 자신들이 잡아먹는 동물들로부터 가능한 멀리 떨어지도록 고안된 일련의 장벽들을 설정했다. 먹이가 되는 동물들과의 친숙한 관계를 없앰으로써 사람들은 뿌리깊은 연결고리와 생명체의 살해에 흔히 수반되는 공포, 수치, 혐오, 후회의 감정을 극복할 수 있었다.
육식문화에서는 죽음에 대한 책임을 전가시키고, 도살 행위를 은폐하고 절단 과정을 허위로 알리고, 식사 준비에서 동물의 정체성을 거짓으로 꾸밈으로써 동물과 한층 더 거리감을 둔다.살해행위를 언뜻 기계적 생산 같은 합리적 과정으로 의미를 축소시킴으로써 다른 가축들의 도살 과정을 어떻게든 다른 식으로 표현하려고 애쓴다. 도축업자, 도살 대신 정육설비, 정육공장 같은 용어 사용을 제안했다. 새로운 요리법을 통해 과거와는 달리 고기를 베어나누는 광경은 서서히 식탁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소와 관련된 흥미로운 통계들
지구상에 존재하는 소의 수는 12억 8천마리로 추산된다.
소의 사육면적은 전세게 토지의 24%를 차지하고 있다.
소의 수는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들은 수억명을 넉넉히 먹여 살릴 만한 곡식을 먹어치우고 있다.
열대우림을 파괴하는 주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중앙, 남아메리카의 수백만 에이커에 달하는 고대 열대우림 지역이 소 방목용으로 개간되고 있다
축산 폐기물이 지하수 오염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소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다.
가축들은 미국에서 생산되는 모든 곡물의 70%를 소비한다.
지구상에 생산되는 전체 곡식의 1/3을 축우와 다른 가축들이 먹어치운다.
미국의 모든 비육장에서는 95% 이상의 소들에게 성장 촉진 호르몬을 투약하고 있다.
미국에 사용되는 제초제의 80%가 육우와 다른 가축들의 사료로 사용되는 옥수수와 콩에 뿌려지고 있다.
식품들 중에서 쇠고기 살균제 오염 정도가 소비자들의 암을 유발시키는 전체 원인의 11%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약 1억마리의 소가 사육된다.
미국에서는 10만 마리의 소들이 매일 도축된다.
7세 이하의 어린이들은 일주일에 평균 1.7개, 7세이상 13세 미만의 어린이는 6.2개, 13세 이상 30세 미만의 청장년 층은 5.2개의 햄버거를 소비한다. 지난 반세게 동안 전세계 모든 국가에서는 국민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육류소비, 특히 쇠고기 소비가 증가했다. 대부분의 나라들에서 쇠고기 소비는 부와 지위를 드러내주는 특권의 한 가지 형태이다. 또한 국가간에서도 쇠고기 클럽은 권력을 상징한다.
먹이사슬의 각 단계마다 먹이를 포식하는 과정에서 약 80~90%의 에너지는 주변으로 상실되어 버린다.소로부터 1파운드의 고기를 얻기 위해서는 약 9파운드의 사료가 소모된다. 전세계적으로 7억에서 10억의 사람들이 절대 빈곤 속에서 살아간다고 추산한다. 10파운드이 스테이크 생산에 사용되는 용수는 한 가족이 일년 내내 사용하는 물의 양과 맞먹는다.뉴스위크에서는 천파운드짜리 황소에 들어가는 물의 양이면 구축함을 띄울 수 있다. 쇠고기 단백질 1파운드를 생산하려면 식물 단백질 1파운드를 생산하는 것보다 15배나 더 많은 물이 사용된다.
[그 외 기타 기억할 만한 내용]
인간의 식단에서 육류를 제외시키는 것은 인간의 역사에서 인류학적 전환을 의미한다.
개인의 범죄에는 여전히 도덕적 분노가 뒤따른다(중략) 이제 우리는 더욱 위험한 새로운 형태의 악을 인식해야만 한다. 그것은 기술적 전제와 제도적 필요성, 시장의 목적에 의해 탄생했다. 만약 우리 사회가 계속해서 악에 대한 방비에만 급급해 한다면, 제도적으로 인정된 폭력에 대한 도덕적 반발과 정의로운 분노와 같은 윤리적 틀 속에 포함되는 데 실패하고 말 것이다.
아마도 곡물로 사육된 쇠고기를 판매하는 슈퍼마켓 주인은 수출용 가축 사료를 재배하기 위해 자신들의 땅을 빼앗긴 채 가난에 시달렸던 수백만 가족들의 분노를 결코 느낄 수 없을 것이다. 패스트푸드 체인 점에서 치즈버거를 먹어대는 십대들은 자신들이 먹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광활한 열대우림 지역이 모두 베어지고 불태워져야 했던 사실을 까맣게 모를 것이다. 깔끔하게 포장된 스테이크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자동화된 최신식 사육장에서 가축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과 괴로움을 결코 알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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