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철학 논고』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저/ 책 세상
비트겐슈타인 생전에 출간된 유일한 저작으로 그의 전기 사상이 담겨 있는 책이다. 언어의 본질에 대한 탐구를 통해 세계와 사고, 언어의 가능성과 그 한계를 해명하고 우리의 삶에서 진정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드러내고자 한다. 명제의 논리적 구조와 논리적 추론의 본성에 관한 고찰로부터 심리학, 수학, 철학, 미학 등의 본질에 대한 논의를 거쳐 마침내 ‘신비스러운 것’,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논의에까지 이른다. 이 책에는 비트겐슈타인의 사상적 동지나 다름없는 러셀의 서문이 부록으로 실려 있어서 독자의 이해를 도와준다. 비트겐슈타인은 1차 대전의 포화 속에서 이 글을 썼으며, 100여 쪽에 이르는 이 짧은 책을 통해 철학의 모든 문제를 해결했다고 생각하여 철학을 그만두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비트겐슈타인은 엄청난 철학적 명성을 얻게 되었다.
비트겐슈타인은 1889년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카를 비트겐슈타인과 레오폴디네 카를무스 사이에서 8남매의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오스트리아의 철강 산업분야의 대부호였다. 비트겐슈타인은 13세가 될 때까지 가정교사를 통해 교육을 받은 후, 가문의 전통에 따라 기술 분야에서 활동할 계획으로 린츠 실업학교와 베를린 샬로텐부르그의 공과대학에 입학하였다. 1911년 공학도로 수업을 듣다가 강사 리틀우드로부터 러셀의 『수학의 원리』를 소개받는다. 이 계기를 통해 철학에 관심을 갖게 되고, 케임브리지 대학으로 옮겨 러셀 밑에서 철학공부를 시작하였다.
1921년 『논리철학논고』를 펴냈다. 비록 75쪽에 불과했으나, 언어의 본성, 말할 수 있는 것의 한계, 논리학·윤리학·철학, 인과성과 귀납, 자아와 의지, 죽음과 신비, 선과 악 등 광범한 주제를 포괄한 책이었다.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비트겐슈타인은 빈학파와 접함으로써 다시 철학에 흥미를 느끼고 1929년 케임브리지로 돌아왔다. 이후의 연구를 통해「논리철학논고」에 중대한 사상적 실수가 있음을 인정하고, 그 반성으로서 「철학탐구」를 펴냈다. 1939년 비트겐슈타인은 철학적 분석의 대가 G. E. 무어가 맡고 있던 케임브리지대학교의 철학교수직을 승계하고 1947년말 마침내 교수직을 그만두었다. 1949년 가을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았으나 그 사실 때문에 괴로워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그때 그는 더 살려는 소망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2년 뒤 죽을 때까지 비트겐슈타인은 정열적으로 작업을 계속했다
○출판사 리뷰
철학과 삶, 실천을 고민한 천재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을 그 난해함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으로 관심을 불러 모으는 철학자로 부각시킨 원인 가운데 하나는 그의 삶이 지닌 실존적 태도와 신비로움 때문이다. 비트겐슈타인은 독창적이고 고독한 천재가 보여줄 수 있는 극적인 삶을 살았다. 그는 19세기 말 세기 전환기의 문화가 활발하게 꽃피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수도 빈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귀족적이고 예술적인 분위기에서 자라났다. 특히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형 파울Paul이 1차 대전에서 오른팔을 잃게 되자 라벨Maurice Ravel이 그를 위해 왼손을 위한 피아노협주곡을 작곡하기도 했다. 비트겐슈타인 역시 훗날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재산 중 상당액을 릴케Rainer Maria Rilke, 트라클Georg Trakl 등 여러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데 썼다. 철강 부호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실업고등학교에 진학하여 공학도의 삶을 계획하다가 당시 저명한 철학자였던 프레게Gottlob Frege와 러셀Bertrand Russell의 인정을 받아 철학자로 방향을 전환했다. 자신의 삶을 극한적 상황에 던지기 위해 1차 대전에 참전해 참호와 포로수용소에서《논리-철학 논고》를 썼으며, 이 책으로 제도적, 체계적인 철학 교육을 받지 않은 그는 일약 유망한 철학자로 주목을 받았다. 그럼에도 그는 철학을 그만두고 시골 초등학교 교사, 수도원 정원사, 건축가 등등을 전전하다가 철학계에 복귀하여 자신의 후기 철학을 전개해나갔다.
그는 매우 간결하고 명료한 어휘와 문장으로, ‘소견들’이라 부른 짤막한 고찰을 통해 여러 철학적 문제들을 자신의 독창적 관점에서 중첩적으로 담아냈다. 이러한 서술 방식은 그것을 읽는 독자 역시 구성적으로 사유하기를, 즉 엄밀한 의미에서 '철학하기'를 요구한다. 그는 언어와 논리의 가능성과 한계를 다루면서도 그 작업의 한계를 인식하고 자신의 철학적 과제를 궁극적으로는 ‘윤리적’이라고 규정한다. 철학적 문제는 철학 자체의 논증만으로는 해결되지 않고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나아가 실천의 문제를 고민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비트겐슈타인과 현대
비트겐슈타인은 철학의 ‘언어적’ 전환을 시도함으로써 20세기의 강력한 철학사조인 분석철학의 전개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는 언어의 지시적, 재현적 기능만을 중시하는 기존의 도구적 언어관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철학 영역으로서의 언어를 추구한 현대 언어철학(의 여러 갈래들)의 선구자다. 그의 철학은 전기와 후기로 나뉘는데,《논리-철학 논고》로 대표되는 전기 철학에서 그는 언어와 세계의 구조적 동일성에 근거하여 언어를 구성하는 명제가 세계의 구성 요소인 대상과 사태에 대응되는 그림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입장은 슐리크Moritz Schlick, 카르나프Rudolf Carnap 등이 주도한 빈 학파Wiener Kreis가 전개한 논리실증주의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그의 후기 철학은 언어가 세계를 반영한다는 언어의 본질을 찾아내려는 노력을 포기하고 언어의 사용에서 그 의미를 찾으려는 언어놀이 개념을 도입한다. 이 관점은 오스틴John Austin, 그라이스Paul Grice 등 일상언어 분석에 집중한 옥스퍼드 학파를 비롯한 화용론적 언어철학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의 제자들인 맬컴Norman Malcolm, 앤스콤G. E. M. Anscombe, 폰 리히트Georg von Wright 등은 그의 사후에 미국과 영국, 북유럽 등 각지에서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을 파급시켰다. 그는 비단 언어철학적 문제에만 머물지 않고 언어의 가능성과 한계, 언어와 세계/실천의 관계 등에 주목함으로써 언어철학의 경계를 넘어선 철학자다. 그가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언어의 존재와 그 의미에 회의의 시선을 보내고 언어의 자율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현대 문학과의 관련성 속에서 연구되기도 한다. 또한 그의 철학은 해석학, 현상학, 정신 분석, 과학 이론, 인류학, 포스트모더니즘 등 다양한 학문영역과 사조와의 관련성 속에서 연구되기도 한다. 더욱이 각기 고립적으로 전개되어온 이들 각 영역과 사조를 포괄하는 보다 넓은 맥락에서 그의 철학이 연구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는 여러 학문적 흐름의 진지한 상호 이해와 비판적 교류의 물꼬를 튼 선구자로 볼 수 있다.
■30대 나이에 전설이 된 신비의 철학자, 비트겐슈타인
“신이 도착했다”
비트겐슈타인은 철학적 유아론이 무의미함을 보여주려 애썼던 사람이었지만, 그의 일생을 보면 마치 유아론자로서의 삶을 살기로 결심했던 사람 같다는 인상을 받는다. 그는 의도적으로 혼자 살려고 했으며,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 때문에 마음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관점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도 어쩔 수 없이 주위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었는데, 독자들은 이 책에서 그로 하여금 평정심을 잃게 만드는 외적, 내적 요인들에 대해 그가 어떻게 맞서려 했는지를 잘 볼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비트겐슈타인도 신이 아니라 인간이었다
대부분의 경우 한 사람의 철학을 연구하기 위해서 그 사람이 어떤 인간이었는지에 대해 알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이 책의 저자 레이 몽크가 지적하듯,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을 연구할 때 그의 인간 됨됨이에 대해서 아는 것은 필수적이다. 이 점은 근래의 비트겐슈타인 연구서들이 이 책을 반드시 언급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비트겐슈타인 연구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추천되는 책을 꼽으라면, 비트겐슈타인 자신의 저서들을 제외하곤 몽크의 책이 단연 앞줄에 낄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단순히 한 철학자의 전기라고만 생각해선 안 되며, 비트겐슈타인 철학을 연구할 때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볼 충분한 이유가 있다.
동시에 이 책은 수많은 사람들을 매혹시켰던 비트겐슈타인의 극적인 일생을 잘 보여주는 전기임이 틀림없다. 대부호의 막내아들로 태어나, 명문 학교를 마다하고 직업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학교에 입학해서 히틀러와 같은 학교에 다녔고, 영국에서 공학도로서 공부하던 중 케임브리지 대학의 러셀에게 철학적 천재성을 인정받은 후 철학으로 전공을 바꾸고 노르웨이의 외딴곳에서 홀로 철학을 연구하다가, 1차 세계대전이 나자 자원입대하였으며, 전후에는 철학 연구를 중단하고 동시에 유산 상속도 거부한 채 산골 초등학교 선생님의 길을 택한 비트겐슈타인. 그는 30대의 나이에 이미 서양 철학계에서 거의 전설적인 존재가 되어 있었다. 그가 전쟁 중에도 집필을 멈추지 않고 전쟁이 끝난 후 러셀의 도움을 받아 출판한 『논리철학논고』가 오스트리아의 빈 학파와 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철학적 논의의 중심을 차지했음에도, 잠언과 같은 짧은 말들로 이루어진 그 난해한 책의 저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가 다시 철학을 연구하기 위해 케임브리지로 돌아왔을 때, 그의 평생 친구 중 하나였던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신이 도착했다”는 말로 소식을 전했다. 케인스가 왜 이런 표현을 사용했는지는 이 책을 읽으면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비트겐슈타인은 철학적 유아론이 무의미함을 보여주려 애썼던 사람이었지만, 그의 일생을 보면 마치 유아론자로서의 삶을 살기로 결심했던 사람 같다는 인상을 받는다. 그는 의도적으로 혼자 살려고 했으며,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 때문에 마음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관점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도 어쩔 수 없이 주위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었는데, 독자들은 이 책에서 그로 하여금 평정심을 잃게 만드는 외적, 내적 요인들에 대해 그가 어떻게 맞서려 했는지를 잘 볼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비트겐슈타인도 신이 아니라 인간이었다.
아마도 비트겐슈타인의 평정심을 흔들리게 한 한 가지는 그의 동성애적인 성향이었을지 모른다. 이것은 바틀리란 전기 작가가 비트겐슈타인의 동성애에 대해 놀랄 만한 주장을 제기한 이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었는데, 몽크는 이 책에서 바틀리의 주장이 근거가 희박한 것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번역을 하는 과정에서 역자는 비트겐슈타인 책들의 한국어 번역본들을 참고했다. 이 책들을 번역한 분들께 감사드린다. 아울러 번역 원고 일부를 세세하게 평해주었던 이용남 선배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서울사회과학연구소의 연구원들의 번역안도 참고로 했다. 이분들의 수고에도 감사드린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도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은 역자의 지도교수였던 미시간 주립대학교의 수터 교수에게 문의하여 조언을 구했다. 수터 교수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 책이 12년 전에 한국에 번역 출판됐을 때에는 주요 신문과 학술지 등에서 서평이 소개되면서 철학 분야의 책치곤 꽤 큰 관심을 받았다. 10년이 넘은 세월이 지나면서, 이 책을 통해 비트겐슈타인이란 인물과 그의 철학을 한국에 소개한다는 큰 목표를 성취하는 데 기여했다고 생각하지만, 세부적인 면에서는 보완할 곳이 많이 발견되었다. 이번에 전면적인 수정 및 보완 작업을 거쳐 개역판을 출간하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특히 이 책을 읽고 자세하게 보완할 부분을 지적해준 연세대학교 철학과의 이승종 교수에게 감사드린다. 까다로운 교정 작업을 맡아준 필로소픽 출판사 여러분에게도 감사드린다.
아무쪼록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비트겐슈타인의 일생과 철학에 대해 단편적이거나 흥미 중심으로 왜곡된 정보가 아니라,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남기창
○서문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은 매우 특별한 매력을 발산하는 인물이다. 그가 현대 철학의 발달에 끼친 지대한 영향만으로는 그 매력의 실체를 완전히 설명할 수 없다. 분석철학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그가 아주 흥미로운 사람임을 알게 된다. 그에 관해 쓰여진 시들이 있고, 그에게서 영감을 받은 그림들이 있으며, 그의 작품이 음악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또 어떤 성공적인 소설의 주인공으로 그려지기도 했는데, 그 작품은 소설로 만들어진 전기라고도 할 수 있다(브루스 더피Bruce Duffy, 『내가 발견한 대로의 세계The World as I Found It』). 비트겐슈타인에 관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적어도 다섯 개는 있었다. 또한 셀 수 없이 많은 회상록이 쓰여졌는데 대부분이 그를 겨우 아는 정도의 사람들이 쓴 것이다(예를 들면 그를 단지 네다섯 번 정도 만났던 리비스F.R.Leavis는 <비트겐슈타인에 대한 회상Memories of Wittgenstein을 주제로 16쪽짜리 글을 한 편 썼다). 비트겐슈타인에 관한 회고록들은 그에게 러시아어를 가르쳤던 여성, 아일랜드에 있는 그의 오두막집에 토탄을 배달했던 사람, 비트겐슈타인을 잘 알지 못하지만 우연히 그의 마지막 사진을 찍었던 사람 등에 의해 쓰여지기도 했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지금도 계속 나오고 있는 비트겐슈타인 철학에 관한 주석서와는 꽤 동떨어진 것이다.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에 관한 주석서들을 모아놓은 최근의 한 참고문헌 목록은 5868개나 되는 논문 및 단행본 들을 나열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학계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아무런 관심도 끌지 못하는 것이고(또한 난해하며) 앞서 언급된 작품들에 영감을 불어넣어주었던 비트겐슈타인의 생애와 사람 됨됨이와는 관련이 없는 것들이다.
비트겐슈타인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관심은 많지만 그의 생애를 모른 채 그의 철학만을 연구하는 사람들과 그의 삶에 매력을 느끼지만 그의 철학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양극단으로 나누어진 것은 불행한 일처럼 보인다. 가령 노먼 맬컴Norman Malcolm이 쓴 『회상록A Memoir』을 읽고 책에서 묘사된 인물에 매혹된 후 스스로 비트겐슈타인의 저서를 직접 읽을 마음이 생겨나 읽어보았지만 한 글자도 이해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는 경험은 흔히 있는 일이다. 비트겐슈타인이 탐구한 철학적 주제가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다루는지를 잘 설명해주는 입문서들이 많이 있다고는 하지만, 비트겐슈타인이라는 사람과 그의 철학과의 관계(그의 삶을 지배했던 정신적, 윤리적 관심사와, 그것과는 조금 동떨어진 것 같지만 그의 저술에 나타나는 철학적 문제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해서는 빠뜨리고 있다.
이 책의 목적은 이러한 틈을 메우는 것이다. 그의 생애와 철학을 한 이야기 안에서 서술함으로써, 그의 철학이 어떻게 그와 같은 사람에게서 나왔는지를 밝히고 싶다. 그리하여 비트겐슈타인을 읽는 사람이면 본능적으로 느끼게 되는 그의 철학적 관심과 정서적, 영적 삶의 합일을 보여주고 싶다.
출처:예스24 채널예스
『비트겐슈타인의 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저 | 인벤션
19세기가 니체의 시대라면, 20세기는 비트겐슈타인의 시대다. 《니체의 말》 편역자 시라토리 하루히코가 비트겐슈타인의 저작들에서 인간과 삶, 세계의 본질에 대한 가장 통찰력 넘치는 경구들만을 모아 《비트겐슈타인의 말》을 새롭게 출간했다. 철학사의 이단아이자 슈퍼스타, 전설적인 천재라는 공통점을 지닌 니체와 비트겐슈타인, 과연 비트겐슈타인은 어떤 철학적 성찰을 남겼을까?
20세기의 대표적 전방위 천재 중 하나.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심지어 그를 추앙하는 학파나 그에게 박사학위를 수여한 대학에서마저도 그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고 고백케 한 논리-철학의 슈퍼스타, 비트겐슈타인. 국내판 《비트겐슈타인의 말》은 특별부록으로 문화비평가 이문원의 [신해철과 비트겐슈타인]을 수록했다. 가수 신해철과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의 관계를 재치 넘치는 필력으로 풀어낸다.
○저자 :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Ludwig Wittgenstein (1895~1951)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의 대부호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문학, 철학, 수학에 탐닉한다. 이공계 학문에 흥미가 있어 베를린 공과대학과 맨체스터 대학 공학부에서 제트추진 프로펠러 설계에 몰두하지만 이윽고 수학기초론에 관심이 옮겨간다. 이는 곧 케임브리지 대학의 러셀 아래서 수학, 논리학, 철학을 공부하는 계기가 된다. 제1차 세계대전 때는 오스트리아군에 지원하여 싸우기도 했다. 1922년, 6년간 집필한 《논리철학논고》를 출판하여 당시 철학계에 충격을 던진다. 이 책은 그가 생전에 출간한 유일한 철학서다. 이 책의 집필로 철학에 대하여 더 이상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부모에게 물려받은 막대한 재산을 형제에게 나눠준 뒤, 초등학교 교사나 수도원 정원사로 일한다. 약 10년 뒤, 40세에 케임브리지 대학에 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50세에 교수가 된다. 58세에 사직하고 62세의 나이에 눈을 감았다.
○역자: 박재현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상명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도쿄에 있는 일본외국어전문학교 일한 통번역학과에 진학하여 양국 언어와 문화 비교에 대하여 심도 있게 연구했다. 졸업 후 귀국하여 일본도서 저작권 에이전트로 일했으며, 현재는 출판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는 《머리 청소 마음 청소》, 《뇌, 새로고침》, 《이성의 한계》, 《뇌는 0.1초 만에 사랑에 빠진다》, 《이성의 한계》, 《니체의 말》, 《괴테의 말》,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 등이 있다.
들어가는 말 직업철학을 싫어했던 철학자
1. 생각에 대하여
001 어느 누구도 자신처럼 생각해주지 않는다
002 당신이 좋다면 그것으로 됐다
003 비교하는 건 나쁜 버릇이다
004 생각이란 영상으로 그리는 것
005 우리는 논리적으로 생각하지만 그런 생각이 다 옳지는 않다
006 우리는 직선적으로 생각하는 버릇이 있다
007 다른 룰로 생각하라
008 하찮은 생각에 휘둘리고 있지 않은가?
009 어려운 문제는 잡초처럼 뿌리째 뽑아라
010 상식 속으로 도망치지 마라
011 진실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경험이 필요하다
012 인과론을 버려라
013 우리가 제시해야 할 것은 ‘논리적으로 옳은 답’이 아니라 ‘현실에 통용되는 답’이다
014 문제는 기필코 해결할 수 있다
015 이해라는 것은 전망이 좋은 것
016 ‘…라면, …이었다면’ 이런 생각에서 비극은 시작된다
017 허영심이 우리의 사고를 방해한다
018 사고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
019 귀납법을 과신하지 마라
020 ‘생각한다’는 것에도 각기 다른 해석이 있다
021 비유가 사고방식을 구속한다
022 지식을 의심하고 스스로 철저히 생각하라
023 사고란 기호를 배열한 것
024 ‘안다’고 생각하면 진보란 없다
025 철학은 어렵지 않다. 그저 혼란스러울 따름이다
026 철학의 모순과 수수께끼가 우리를 사로잡는다
027 철학이란 정리정돈이다
028 현실이라 생각한 것은 상상에 지나지 않는다
029 우리는 단순한 편견으로 가득하다
030 우리 모두는 자신의 감성과 사고방식에 갇힌 죄수다
031 검증 없이 확신하는 게 잦지 않은가
032 답이 있기에 질문이 성립한다
033 어떻게 생각하든 사물은 무관하게 작용하는 법이다
034 대다수 사람은 게임의 틀 안에서 산다
035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옛것도 참신한 것이 된다
036 실수에서 귀중한 것을 찾아내라
037 신념이나 확신을 의심하라
038 판단에는 기준이 필요하다
039 쉬운 설명이란 자세한 설명이 아니다
040 사람마다 제각기 해석이 다르다
041 경험이란 해석이다
042 추억이란 자신의 기억에 대한 현재의 반응이다
043 사랑하는 건 현실 속 상대가 아니다
044 우리가 보는 건 그 자체가 아니라 해석이다
045 상대 자체가 아니라 그 이미지에 대해 생각할 뿐이다
046 확신이란 근거 없이 믿는 것
047 지식이란, 그저 믿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048 상식은 과거의 경험에서 나온다
2. 말에 대하여
049 말의 의미는 흔해 빠진 의미다
050 말의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다
051 말의 의미는 원래부터 존재했던 게 아니라 우리가 부여한 것이다
052 동일한 말이라도 그 내용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053 한 사람, 한 사람이 말의 의미를 바꾼다
054 한 가지 말은 다수의 의미를 가진다
055 당신의 표현이 서툰 게 아니라 말 자체의 한계 때문이다
056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은 사고가 아니다
057 말 이면에서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058 할 말이 없기에 침묵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059 이미지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060 말이 없다면 생각할 수 없다
061 모든 말에는 영혼이 있다
062 사랑이라는 말은 알 수 없기에 매력적인 수수께끼가 된다
063 개념 언어에 속지 마라
064 행동이 동반되지 않는 말은 단지 음성일 뿐이다
065 말은 행위다
066 말이 풍요로우면 그만큼 세계는 넓어진다
067 때로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도 있다
068 말이 아닌 침묵으로 표현할 수 있다
069 그림은 언어다
070 짧은 문장이 간결한 문장은 아니다
071 ‘믿어줘’가 아니라 ‘사랑해’
072 신을 믿는 데 증거 따윈 필요 없다
073 설득처럼 보이지 않는 설득법
074 잘 전해지지 않는다면 표현을 강구하라
075 언어를 혁신하면 세계도 달라진다
076 폭력의 세계 즉, 사전
077 말에는 사전에 실리지 않은 많은 의미가 있다
078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분명 행복하다
079 어떤 말도 생활양상과 함께 기억된다
080 무의미는 무가치가 아니다
081 “좋다” “아름답다”는 누군가의 주의를 끌기 위해 사용하는 말
082 ‘왜’ ‘어째서’는 불안을 나타내는 말
083 감탄사를 자주 입에 올리는 건 표현력이 부족해서다
084 규율은 게임 룰에 지나지 않는다
3. 마음에 대하여
085 자기 자신을 속이지 마라
086 분노는 자기 자신을 상처 준다
087 화내고 싶지 않다면 자신을 송두리째 바꿀 수밖에 없다
088 상대 입장이 될 수는 없다
089 타인의 고통은 진정으로 이해할 수 없다
090 표정이나 태도가 명료한 사람일수록 쉽게 이해를 얻는다
091 타인의 잘못을 확대하지 마라
092 타인에 대한 혐오는 자신에 대한 혐오다
093 사랑은 실험할 수 없다
094 사랑이란 상대를 조작하는 게 아니다
095 사랑이야말로 행복 자체
096 이웃사랑도 이기심을 벗어날 수 없다
097 선은 아름다움, 아름다움은 선
098 선악은 결과가 아닌 행위 그 안에 있다
099 어차피 고통스럽다면 선에 가담하여 괴롭겠다
100 악이 존재하기에 선이 존재한다
101 진실로 원하는 것은 따로 있다
102 걱정은 의연히 받아들여라
103 소원에 허영심이 섞여 있지 않은가?
104 끝까지 정직할 수 없는 것은 강한 허영심 때문
105 허영심이 우리의 행동을 더럽힌다
106 허영심이 섞이면 가치를 잃는다
107 남에게 지기 싫은 것은 허영심이 크기 때문이다
108 자만심은 실패를 불러온다
109 남을 부러워하지 마라
110 죄는 다양하게 자신을 아프게 한다
111 독창성이란 새로운 토지 혹은 종자
112 본능은 이성을 이긴다
113 누구나 인생 고민이 있다
114 자존심은 신체에 근거한다
115 아이도 고민하고 아파할 필요가 있다
116 공명심이 철두철미한 사고를 방해한다
117 애국심은 애국에 대한 애착에 지나지 않는다
118 눈이 무언가를 나타내는 게 아니라 보는 이가 눈에 의미를 부여한다
119 자신의 의식은 타인에게 전부 드러난다
120 기분과 감각은 완전히 별개
121 기분은 사고방식에 따라 변한다
122 신념, 희망, 기대라는 말을 사용하는 사람은 곤경에 처해 있다
123 동기나 이유는 추후 설명에 지나지 않는다
124 속마음이 정말로 중요한가
125 신앙이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은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기 때문이다
126 신의 심판이 두려운 건 신앙심이 아닌 공포심 때문이다
4. 삶에 대하여
127 용기 없이 살아갈 수 없다
128 인생을 용맹과감하게 싸워 나가라
129 자기 자신을 속이기는 어렵다
130 당신이 살아가는 방식이 세계다
131 당신 인생에 제한은 없다
132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라
133 정열이 있어야만 생활을 바꿀 수 있다
134 불쾌함도 세상의 선물이다
135 그런 작은 일에 휘둘려 인생 대부분을 써버려도 좋은가?
136 모두에게 맞추지 않아도 된다
137 작은 일에 가시를 세우지 마라
138 용서 없이 살아갈 수 없다
139 어떻게 살 것인지 끊임없이 생각하라
140 존경이 아니라 사랑받도록
141 망설여진다면 자연에 배워라
142 인과법칙 따윈 있을 리 없다
143 운명이라는 말에 구속받지 마라
144 일할 수 있다는 은혜
145 일은 다른 사람과 나눠 하는 것보다 혼자 하는 게 간단하다
146 득실로 인생의 결단을 내리지 마라
147 산다는 것은 상상보다 훨씬 진지하다
148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일도 환경도 아닌 태도를 바꿔라
149 기독교란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것
150 기분 좋게 살아가는 게 올바른 삶의 방식이 아니다
151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삶의 방식을 바꿔라
152 우리는 매일 끊임없이 변한다
153 잘 죽을 수 있도록 현재를 살라
154 후회가 죽음을 두렵게 만든다
155 많은 사람이 선택한 길은 쉽다
156 타인의 호의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157 인생에 대해선 정확히 물을 수도 답할 수도 없다
158 인생 문제는 생각지 못한 형태로 풀리기도 한다
159 인생 문제는 일류 과학자도 풀 수 없다
160 시간이 없다고 한탄하지 마라
161 아무리 힘든 생활에도 아름다운 빛이 비춘다
162 인생은 부조리하지 않다
163 인생은 기차놀이 같다
164 인생이라는 게임의 룰은 참가하여 배우는 수밖에 없다
165 가능성은 실행에 옮기기 전까지 현실이 아니다
166 인생 문제는 과학과 언어의 논리 밖에 있다
5. 인간에 대하여
167 자신이 옳다고 믿는 사람은 게으르다
168 신체 감각이 신념보다 사실에 가깝다
169 행위가 그 사람을 말한다
170 약함과 고통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
171 고통보다 안락함을 추구하는 것이 약함이다
172 자신이 곤란하지 않은 정도에서 남을 돕는 법이다
173 우리는 자신에게 너무나도 너그럽다
174 게임에는 참가자의 정신이 나타난다
175 우리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
176 다른 사람을 위해 성실히 사는 것
177 우리는 좋아하는 것을 부단히 느끼려 한다
178 이해력이 좋다고 진짜로 이해했을까
179 많은 사람의 시선을 받는 것이 가치를 낳는다
180 우리는 잡초 하나도 제 힘으로 만들 수 없다
181 얼굴은 영혼이다
182 절망에 빠진 사람은 제 판단이 옳다고 믿을 뿐
183 휴일에는 자신의 일을 멀리서 생각 없이 바라보라
184 행동에 이유는 없다
185 해석의 차이는 인생 경험에서 나온다
186 비슷한 생활을 하는 사람의 윤리관은 일치한다
187 여성은 교육자로서의 남성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188 눈이 아니라 감각으로 본다
189 재능은 샘과 같다
190 남이 알 정도의 재능이라면 아직 얄팍하다
191 천재는 빛을 한 점에 집중시킨다
192 시대를 앞서간 자는 끝내 시대에 추월당한다
193 남과 나를 구분하는 마음에서 증오가 생겨난다
194 적기를 불태워도 위안밖엔 얻을 수 없다
6. 세계에 대하여
195 세계는 사람이나 사물에 관한 여러 가지 사실이다
196 세계의 창조보다 세계의 지속이 더 큰 기적이다
197 자연은 자연법칙을 모른다
198 인과법칙은 인간이 생각해낸 것에 지나지 않는다
199 자연법칙은 고작 인간의 말에 지나지 않는다
200 과학신앙은 세계를 지루하게 만든다
201 미신은 불안과 공포에서 나오고, 종교는 깊은 신뢰에서 나온다
202 오락으로도 배울 수 있다
203 아무리 작은 거짓말이라도 결코 진실이 아니다
204 흔한 것에서 신비로움을 발견하라
205 인생과 세계의 진정한 수수께끼는 일상 속에 숨어 있다
206 우연은 존재하지 않는다
207 가능성은 현실이 아니다
208 시간은 흐르는 것이 아니다
209 배경에 따라 각자의 체험은 완전히 다른 것이 된다
210 체벌은 분노로 물건을 부수는 것과 같다
211 힘으로 새싹이 돋게 할 수는 없다
212 철학은 시처럼 쓰일 수밖에 없다
213 아름다운 장미는 오물 속에서 싹튼다
214 재능만으로 예술은 탄생하지 않는다
215 고전 작품은 태양처럼 저물었다 다시 떠오른다
216 신의 명령은 이유 없는 율법이다
217 신은 곁에 없어도 분명 존재한다
218 성서의 진위는 과학적 진위와 무관하다
7. 자신에 대하여
219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는 용기가 필요하다
220 자신이 새로워지면 세계도 바뀐다
221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자신을 바꿔라
222 타인에게 영향을 받았다면 원래대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223 자신을 상품으로 전락시키지 마라
224 공상은 결코 실현되지 않는다
225 자신을 받아들여라
226 내가 보는 나의 성격과 타인이 보는 나의 성격은 다르다
227 상대를 이해하고 싶다면 상대 안에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라
어려운 비트겐슈타인을 이웃집 아저씨로 만들어주는 책
여르미 | 2015-06-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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