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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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빛 / 헤르만 헤세

금동원(琴東媛) 2018. 4. 17. 20:34


새벽빛


헤르만 헤세



고향, 청춘, 인생의 아침 시간

백 번 잊어버리고 잃어버리고

너로부터 나에게로 늦은 소식 하나 온다

바람에 불려서, 그렇게 모든 심연에서 솟는다

폐허가 되어 영혼 속에 잠들어 있는 심연에서

감미로운 빛 네가, 샘이 새롭게 태어나서!


언젠가와 오늘 사이에서

우리가 자주 자랑스럽고 부유하게 여겼던

삶 전체가 이제는 헤아려지질 않는다, 나는 몰두하여 다시 귀 기울인다

이렇게 젊은, 이렇게 영원히 늙은

동화의 샘이 만드는

잊힌 옛 동요들의 선율에,


모든 먼지 너머에서 또 모든 혼란 너머에서

너는 빛을 내는구나, 미망 속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노력의 모든 수고 너머에서

소리 높은 샘이여, 맑은 새벽빛이여.



『헤르만 헤세 대표시선』, (민음사, 2007)



하늘에서 내려다 본 제주도 새벽 일출의 장관


 멜버른


   오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