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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詩를 읽다

태양을 노래함/ I. 바흐만

금동원(琴東媛) 2018. 5. 14. 11:50

태양을 노래함


잉게보르크 바흐만



존경스런 달이나 고귀한 그 빛살보다 더 아름다운 것,

훌륭한 밤의 훈장들, 별들보다 더 아름다운 것,

불을 뿜으며 나타나는 혜성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것,

다른 어떤 성좌보다 훨씬 큰 아름다움의 소명을 받은 것,

너와 나의 삶이 매일 매달리는 것, 그것은 태양이다.



하늘에 떠서 자신의 할 일을 잊지 않고 마무리짓는

아름다운 태양, 그것은 여름에 가장 아름답다, 하루가

해변에서 증발하고 돛단배들이 너의 눈에 살며시 비치며

지나가, 네가 지친 모습으로 마지막 일을 서두를 때면,



태양이 없으면, 예술도 다시금 베일을 쓰리라,

네가 내게 더 이상 나타나지 않으면, 바다와 모래도,

그림자의 채찍질 아래 나의 눈꺼풀 밑으로 도망치리라.



우리를 따뜻하게 해주고, 지켜주고, 내가 다시 볼 수 있도록,

너를 다시 볼 수 있도록, 놀랍게 보살펴주는 아름다운 빛이여,



태양 아래, 태양 아래 존재하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일은 없으리...

물  속에 막대기를 보는 것, 자신의 비행을 숙고하는 하늘의 새를

보는 것, 물 밑의 물고기 떼를 보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일은 없으리,



색깔과 모양을 갖추고 빛의 전갈을 받고 이 세상에 보내진 것들,

그리고

주변을 보는 것, 즉 네모난 밭과 나의 땅의 수천의 구석을 보는 것,

그리고

네가 입은 옷을 보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일은 없으리. 종 같은

너의 푸른 옷!



공작새들이 산책하며 인사를 나눌 때의 아름다운 빛이여,

나의 감정을 위한 날씨를 지닌 지역, 먼 곳의 푸른 빛이여,

지평선의 푸른 우연이여! 그러면 열광에 빠진 나의 눈은

다시 커지며 반짝이다가 너무 타올라 화상을 입는다.



먼지가 보내는 가장 큰 경탄을 받는 아름다운 태양이여,

그러므로 나는 달 때문도 아니요 별들 때문도 아니고,

밤이 혜성들을 가지고 뽐내며 나를 놀리려 하기 때문도 아니다,

그것은 바로 너 때문이다, 끊임없이 그리고 그 어느 것보다

나의 눈의 어쩔 수 없는 상실에 대해 비탄을 늘어 놓은 것은.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자연사랑, 1998)



                                                                                           론다 누오보 다리 주변 전경


                                                                                        세비야 대성당

                                                          



                                                                                   

                                                                                                 알함브라 궁전에서




                                                             고야의 고향 사라고사- 산티아고 가는 길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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