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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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시인의 詩를 읽다

푸른 시간/ I. 바흐만

금동원(琴東媛) 2018. 5. 14. 10:37

푸른 시간

 

잉게보르크 바흐만

 

 

늙은이는 말한다: 나의 천사여, 네 뜻대로,

네가 이 열린 저녁을 달래고

나의 팔짱을 끼고 잠시만 걸어간다면,

마법에 걸린 보리수들의 주문을 이해한다면,

푸른 빛 속에 섞여 한깟 부풀어 있는 램프들,

마지막 얼굴들을! 네 얼굴만이 또렷이 빛나는구나.

책들은 죽었고, 세계 양극의 긴장은 풀어져,

어두운 물결이 겨우 붙들어매놓고 있을 뿐,

네 머리칼의 머리핀은 빠진다.

나의 집에는 쉼없는 바람과

달의 휘파람소리- 이어 자유궤도의 도약과

기억에 의해 끌려온 사랑뿐이야.

 

 

젊은이가 묻는다: 당신은 앞으로도 그럴 건가요?

내 방의 그림자들 앞에서 맹세하세요,

그리고 보리수의 주문이 어둡고 참되다면,

꽃들과 더불어 그것을 읊고, 당신의 머리칼과,

흘러사라지려는 밤의 맥박을 열어놓으세요!

그러면 달의 신호가 오고, 바람은 잠들거예요.

램프들은 푸른 빛과 사이좋게 어울리고,

마침내 이 방은 모호한 시간과 작별하고,

부드러운 음식에 당신의 입은 나의

입맛에 들겠지요. 고통은 당신에게 가르쳐줄거예요:

세상을 얻고 세상을 패로 돌리고 잃어버리는

 그말은 살아 있고, 그때 사랑은 시작된다.

 

 

처녀가 침묵한다, 물레가락이 돌 때까지.

별의 은화가 떨어진다. 장미 속 시간이 흘러간다:-

신사님들, 제 손에 칼을 주세요,

그러면 잔다르크가 조국을 구할거예요.

여러분, 우리는 얼음을 헤치며 배를 움직이고,

내가 항로를 안내하겠어요, 나만이 아는 항로를.

아네모네를 사세요! 세 가지 소망 한 묶음을,

그것들은 터지려는 한 가지 소망 앞에 입을 다물거예요.

나는 서커스 천막의 높은 그네에서

세상의 불타이어를 향해 뛰어내리고,

나의 주인의 손에 나를 맡길거예요.

그러면 그 분은 내게 사랑스레 샛별을 보내주시겠지요.

 

-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 (자연사랑, 1998)

 

 

                           천년의 고도 마드리드 중세도시 똘레도 시내 전경

 

                                                  알함브라 궁전 경내에 있는 사이프러스 나무

 

                               돈키호테의 배경지 풍차언덕에서 바라본 라만차 평원

             알함브라 궁전 내 헤네랄리페 정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