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을 넘어서』-『우상의 황혼』『이 사람을 보라』
프리드리히 니체 저 | 동서문화사 |
인류의 미래 정신사의 지도를 담다!『선악을 넘어서』,니체 철학의 정수『우상의 황혼』 철학적 자서전『이 사람을 보라』
니체 후기 철학 결정판
『선악을 넘어서』와 『우상의 황혼』은 니체 후기 철학의 결정판이다. 『선악을 넘어서』는 하나의 사상을 놀라울 만큼 체계적으로 전개시켜 나가는 것이 특징으로 니체는 기독교, 유럽의 정치체제, 서양 전통 형이상학은 물론 생명 없는 객관에만 치우친 과학정신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니체는 새로운 창조를 위한 비판, 건설을 위한 파괴를 ‘모든 가치의 재평가’로 집약했는데, 이는『우상의 황혼』에서 절정에 이른다. 『우상의 황혼』은 니체가 그동안 다루었던 주제의 대부분을 압축한 것으로, 영구적인 우상들에 대한 가차 없는 공격과 철학적 작업을 담고 있다. 니체는 이 저서에서 이제껏 서양인들이 숭배해온 우상들에게 황혼이 닥쳐왔음을 알리며, ‘쇠망치’로 우상들을 파괴하는 작업을 통해 이러한 우상의 황혼을 앞당기려 한다. 『이 사람을 보라』는 하나의 철학적 자서전으로써 오랫동안 세상의 외면과 오해를 받아온 니체가 스스로에 대한 해명의 글을 남기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그의 삶과 작품, 철학이 정리되어 있기에 니체의 철학 바탕을 이해하는데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
○작가 소개
독일의 사상가이자 철학자이자 시인인 프리드리히 니체는 20세기를 연 문제적인 철학자이다. 1844년 독일 레켄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니체의 조상은 폴란드 계라고 알려져 있다. 5세 때 목사인 아버지를 사별하고 어머니와 누이동생과 함께 할머니의 집에서 자랐다. 14세에 슐포르타 기숙학교에서 엄격한 고전 교육을 받고 1864년 본 대학에 진학하여 신학과 고전 문헌학을 공부했다. 1865년 스승인 리츨을 따라 라이프치히 대학으로 옮겨갔으며, 그곳에서 바그너를 알게 되어 그의 음악에 심취하였다. 이 두 대학에서 신학과 고전문헌학을 공부했다. 25세의 젊은 나이로 스위스 바젤 대학의 고전문헌학 교수로 임명되었고, 쇼펜하우어의 철학에 심취함으로써 철학적 사유에 입문했다.
28세 때 최초의 저작『비극의 탄생』을 펴냈으며 이 저작에서 니체는 아폴론적인 가치와 디오니소스적인 가치의 구분을 통해 유럽 문명 전반을 꿰뚫는 통찰을 제시한다. 1873년부터 1876년까지는 독일과 독일민족, 유럽 문화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가하며, 위대한 창조자인 '천재'를 새로운 인간형으로 제시한 『반시대적 고찰』을 집필했다. 1879년 건강이 악화되면서 재직중이던 바젤 대학을 퇴직하고, 이후 주로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요양지에 머물며 저술 활동에만 전념했다. 1888년 말부터 정신이상 증세를 보인 니체는 이후 병마에 시달리다 1900년 8월 25일 바이마르에서 생을 마감했다. 니체의 정신병을 두고 원인이 분분하지만 젊었을 적 얻었던 매독이 발전되어 정신분열로 이어졌다는 설이 강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까지도 그의 유고들이 발굴되고 있으며 이 유고들은 니체연구 학자들에 의해 현재 독일에서 니체전집으로 출간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나올 예정이다.
니체가 사망한 해인 1900년은 특별한 상징을 지닌다. 19세기를 마감했다는 의미가 될 수도, 20세기를 새롭게 연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마 후자일 것이다. 실제로 니체는 '사후, 나는 신화가 될 것이다'는 예언을 했는데, 이 말이 사실이 되었다. 헤르만 헤세, 앙드레 지드, 프란츠 카프카 등 니체를 선망하는 일련의 작가들이 니체의 사상을 문학으로 형상화하였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시초라고 여겨지는 카프카가 니체를 엄청나게 존경했다는 사실과 카프카의 작품 세계는 결코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매듭이다. 또한 하이데거와 야스퍼스 등 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들은 니체를 실존철학의 시원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프랑스의 포스트 구조주의자들, 그러니까 푸코와 들뢰즈 그리고 데리다 역시 니체를 위대한 사상가로 평하며 저마다 계승 의식을 발현했다. 한편, 한국에서도 니체에 대한 열광은 대단하여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후속편이라고 할 수 있는『신을 죽인 자의 행로는 쓸쓸했도다』라는 박상륭 작가의 소설이 출간되기도 했다. 한국에서 니체 전문가로 꼽히는 사람으로는 고병권이 있다. 마지막으로 파시즘에 의한 니체 사상의 오용이 있다. '권력', '힘', '미학', '귀족주의' 등 니체가 중시한 가치를 파시즘이 차용함으로써 모순적이게도 니체의 사상은 파시즘과 나치즘에 의해 선전된 바 있다.
저서로는『니체 최후의 고백』『비극의 탄생』『반시대적 고찰』『인간적인 것, 너무나도 인간적인 것』『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선악의 피안』『도덕의 계보』『이 사람을 보라』『권력에의 의지』등이 있다.
니체의 작품 세계에서 대표작인『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위치는 각별하다. 이 작품은 그의 집필 활동의 정점에 씌여진 것으로, 그의 활동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시켜주는 고리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잠언 형식의 아포리즘이 니체 저술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책은 아포리즘의 절정이다. 반대로 영미철학이 자주 구사하는 식의 논지 전개를 니체도 시도한 적이 있는데, 대표적인 저서가 『도덕의 계보』이다.
그의 사상적 특징은 한 마디로 요약하기가 불가능하다. 특히 니체 이후, 니체 계승자라고 자처한 학자들이 제각각의 니체를 창조함으로써 니체 사상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시도되었다. 하이데거는 니체를 적극적 니힐리스트로 규정하였고, 푸코는 권력-지식 담론의 아이디어를 제공한 사람으로 받아들인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니체는 고정된 가치에 회의적이었고, 니체 사후 10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니체에 대한 숭배는 끊이지 않는다
○역자
강두식
서울대학교 독어독문과 및 대학원(문학박사)을 졸업하고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독문학을 연구했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교수, 인문대학 학장, 호원대학교 총장을 역임했고 학술원 회원이다. 논문 및 저서로 〈현대독문학고〉 외 다수가 있으며, 번역서로 토마스 만 『펠릭스 크룰의 고백』, 릴케 『말테의 수기』, 니체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괴테 『파우스트』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현대성의 날카로운 포착『선악을 넘어서』
니체는 『선악을 넘어서』가 2000년쯤에야 읽힐 수 있다고 1886년 9월 24일 말비다 폰 마이젠부크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말한다. 그는 왜 이 책을 자신이 죽은 지 100년이 훨씬 지난 뒤에야 독자들이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이야기했던 것일까? 1886년 8월 출판되어 나온 이 책의 부제 ‘미래 철학의 서곡’이 말하듯이, 니체가 이 책을 인류의 미래 정신사의 지도를 그리고자 하는 목적으로 썼음을 알 수 있다. 또 니체는 1886년 10월 자신의 친구이며 화가인 라인하르트 폰 자이트리츠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선악을 넘어서』는 “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대한 하나의 주석서”라 말한다. 몸, 대지, 디오니소스, 여성성, 생명, 자유, 건강, 지혜, 영원회귀사상, 고귀한 덕 등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문학적으로 다루어진 내용을 이 책에서는 한결 사색적으로 다루며 새로운 미래 철학의 대안을 찾기 때문일 것이다. 니체는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현대성비판, 현대과학, 현대예술, 현대정치라고 말한다. 그는 『선악을 넘어서』에서 우리로 하여금 “가장 가까운 것, 시대, 우리 주변에 있는 것”, 즉 현대성을 날카롭게 포착하고 문제의식화할 것을 요구한다. 가장 가깝게 있는 현실문제들은 더 깊은 사유의 성찰을 동시에 요구하는데, 그것은 바로 인간의 근원적인 사유방식과 이어진 형이상학의 문제이다. 니체에게 현대성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은 바로 자유정신의 인간을 기르는 것이다. 그에게 “미래의 철학자는 자유정신”이며, ‘참된 철학자’는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창조하는 입법자이고 자기 명령을 하는 자이다. 그는 “오늘날 유럽에서의 도덕은 무리동물의 도덕이다” 말하며, 자신의 가치가 무리 속에 묻히고 평준화되어 자기소외 속에서 살아가는 병든 시대적 본능에서 인간의 참된 과제는 바로 자신의 가치를 창조하는 일이라고 보았다. 이는 선악의 저편에서 과거와 현재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긍정하며, “가장 대담하고 생명력 넘치며 세계를 긍정하는 인간의 이상”에 새롭게 눈을 뜨는 훈련을 요구한다.
일관되게 흐르는 정신의 예언자적 독자성, 우리의 정신이 새로운 조망, 새로운 문제점, 새로운 연관성에 다다를 수 있도록 수많은 길을 열어주었다는 점, 현대 사상과 문학, 역사에 대해 풍부한 이해를 얻게끔 해주었다는 점 등에서『선악을 넘어서』는 19세기, 나아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니체 철학 집약서『우상의 황혼』
1888년 니체는 자신의 운명을 예감이나 한 듯이 저술에 마지막 혼신의 힘을 기울인다. 이때 그는 무엇을 위해서 자신의 마지막 삶의 정열을 불태웠던 것일까. 그는 현대 세계와 현대성에 마지막 일침을 가하고자 했다. 1888년 쓰인 그의 저작들은 니체의 모든 저작들에 대해서 축소판이라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니체의 철학은 그때 이미 완성되어 있었고 그는 이제 그것을 마무리했던 것이다. 『우상의 황혼』에서는 더없이 간결하게 이전 10년 동안에 다룬 주제의 거의 모든 것을 요약했다. ‘우상의 황혼’이라는 제목은 니체가 페터 가스트에게 보낸 1888년 9월 27일 편지에서 밝히듯이 『신들의 황혼』을 작곡한 바그너에 대한 적개심에서 붙인 것이다. 이 책의 구성은 머리글, 잠언과 화살, 소크라테스의 문제, 철학에서의 ‘이성’, ‘진실한 세계’가 어떻게 결국 우화가 되었던가, 반자연으로서의 도덕, 네 가지 중대한 오류, 인류를 ‘개선하는 자들’, 독일 사람에게 부족한 것, 어느 반시대적 인간의 편력, 내가 옛사람에게 힘입은 것, 망치가 말한다 등으로 이루어진다. 그중 [철학에서의 ‘이성’] 대목에서 니체는 철학자들에게 부숴버려야 할 우상으로서 역사적 감각의 모자람 또는 빠짐, 생성에 대한 증오, 실제적인 것의 박제, 개념의 숭배, 감각과 육체에 대한 불신과 경시, 최후의 것과 최초의 것에 대한 혼동 등을 든다. 나아가 니체는, 참된 세계와 가상 세계로 세계를 나누는 이분법의 방식은 그것이 그리스도교적이든, 형이상학적이든 간에 데카당스의 징후이며 하강하는 삶의 징후에 지나지 않다는 점, 철학자들의 참된 세계란 가상이고, 무의미한 이론에 불과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만이 오직 하나의 실재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주장한다. [‘진실한 세계’가 어떻게 결국 우화가 되었던가]는 『우상의 황혼』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대목이다. 이 구절은 아주 간결한 몇 단어와 형식으로 형이상학의 역사를 오류의 역사로서 개괄한다. 플라톤에서부터 그리스도교를 거쳐 칸트에 이르는 참된 세계와 가상 세계라는 이분법의 변천사가 제시되고, 실증주의를 거치고 니체에 이르러서 이분법 자체가 무너져 버리는 과정을 그려낸다. 오류의 역사의 종말은 곧 형이상학적 사유의 종말이고, 이 종말은 니체에게서 비로소 가능해졌다.
니체 철학적 자서전『이 사람을 보라』
1888년 가을, 코펜하겐 대학의 브란데스 교수가 니체 철학을 강의하기까지 줄곧 외면만 받아 왔던 니체의 작품들이 독일 안에서도 공공연히 반향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그러자 니체는 자신이 공정하게 평가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생각 아래 니체는 자서전적 저작인 『이 사람을 보라』를 쓰게 된다. 그는 이 철학적 자서전을 아주 기쁜 마음으로 쓴다. 하나의 철학 자서전으로써 자기의 삶과 작품, 철학을 정리했기에 니체 철학의 바탕을 파악하는 데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
『이 사람을 보라』에서 니체는 첫 문장에서부터 겸손과는 거리가 먼 태도를 보인다. 그는 자신을 혼동하지 말라고 요구하며, 스스로를 철학자 디오니소스의 제자로, 자기의 작품들을 자신의 삶과 격정의 표현으로, 자신의 작품들이 높은 곳의 공기임을 주장한다. 니체는 자신의 유일성에 자부심을 가지며, 니체라는 한 인간의 본보기적인 위대함을 알아차리지 못한 그 시대에 온갖 비난을 퍼부어댄다. 여기서 니체는 현대 세계의 도덕적이고도 정치적인 면에 대한 그의 사유를, 그를 고통스럽게 만들었던 온갖 개인적인 경험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기억과 연결하여 서술해 나아간다.
20세기 사상의 뿌리 니체
니체를 말하지 않고는 20세기의 철학?신학?심리학의 역사를 생각할 수 없다. 독일의 철학자 막스 셸러, 카를 야스퍼스, 마르틴 하이데거가 니체에게 많은 빚을 졌으며, 프랑스의 알베르 카뮈, 자크 데리다, 미셸 푸코 등도 마찬가지이다. 철학과 문학비평에서 일어난 실존주의와 해체주의 또한 그에게 힘입은 바가 크다. 20세기의 위대한 철학자 마르틴 부버는 니체가 그의 삶에 가장 커다란 영향을 준 사람 가운데 하나라고 언급하며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1부를 폴란드어로 옮기기도 했다. 니체가 자기를 누구보다도 더 철저하게 이해했다고 말한 프로이트를 비롯하여 아들러, 카를 융 등 심리학자도 깊은 영향을 받았다. 토마스 만, 헤르만 헤세, 앙드레 말로, 앙드레 지드 등의 소설가와 조지 버나드쇼, 라이너 마리아 릴케, 슈테판 게오르게, 윌리엄 예이츠 등의 시인?극작가도 니체에게서 많은 영감을 얻었고, 그에 대해 글을 썼다. 이렇게 니체는 20세기 사상의 뿌리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 가운데 한 사람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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