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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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야기 / 금동원

금동원(琴東媛) 2018. 10. 15. 09:08

가을 이야기 외 2편

 

 

금동원

 

 

모두 떠난 빈 들녘엔

제 그림자뿐인 볏단 몇 그루 우두커니 서있네

 

사라져가는 아쉬움으로

짧게 머무는 애틋함으로

단풍든 눈동자 마음에 까지

쌀쌀한 찬바람은 조용히 가을을 섞고 있네

 

 

침묵하는 너의 이야기

아직 갈 길은 멀고

눈도 내리지 않았는데

길 잃은 철새 어둑한 하늘로 날아오르네

 

찬찬히 물들어 가는 그리움은 서늘하게 쌓여가고

낙엽을 두고 가을은 가네

 

 

-하동 악양면 『평사리 497번지』, (2018, 하동 박경리문학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