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한 일
정현종
무슨 굉장한 일을 하는 듯이 자동차 문을 열고
굉장한 일을 한다는 듯이 자동차 문을 닫고
굉장한 일을 한다는 듯이 트렁크 문을 열고
머리를 처박았다가 꺼내며
무슨 굉장한 일을 하는 듯이 트렁크 문을 닫고
요새 사람들의 중요한 일이 대개
그 비슷한 것일진대
정말이지 사람들이여
무슨 굉장한 일이 좀 있어야겠다.
-시집『견딜 수 없네』(문학과지성사, 2013)
정현종은 1939년 서울에서 태어나 1965년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에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사물의 꿈』 『나는 별아저씨』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한 꽃송이』 『세상의 나무들』 『갈증이며 샘물인』 『견딜 수 없네』 『광휘의 속삭임』 등과 시선집 『정현종 시전집』 『섬』, 시론집 『숨과 꿈』 등이 있다. 한국문학작가상, 이산문학상,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미당문학상, 경암학술상(예술부문), 네루다 메달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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